Issac lecher:(귀족이란 것들의 말투는 언제 봐도 썩 유쾌하지 않은데. 편지를 팔랑팔랑 흔들며 짧게 한숨을 내쉽니다. 당최 무슨 속셈인지도 모르겠고.)
아무래도 그렇죠. 더군다나 당신은 이미 자립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리고 조부요?
조부가 있었다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알 방법도 없던 조부는 이런 인맥이 있었나 보군요.
아무튼 당신이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조부가 그런 유언을 남겼었다니.
삶이란건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Issac lecher:(찾아오면 스푼으로라도 얻어맞을 줄 알았나 보지 뭐)
실제로 당신에게 편지를 건네준 사용인이 위험했었죠.
마차를 타고 내려온 사용인이 준 편지니 가짜는 아닌듯 합니다만...
그러니까, 하루아침에 귀족의 신분을 얻고 영주의 양자로 들어가서 편하게 생활하라는 건가요?
꿈같은 이야기군요.
걸리는 점이 있다면...과연 내가 정말 그가 찾는 사람이 맞기는 한건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만약 사람을 착각한 것이고, 자신은 전혀 다른 사람이란 걸 알면 나중에 쫓겨나거나 하는건 아닐까요?
그리고 마을의 소문에 의하면..
최근 귀족들 사이에 입양을 하거나 수양 후원을 하는 형태로 제법 안좋은 취미를 즐기는게 유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소문을 생각하면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게다가 사무엘은 또 어떻고요?
이 마을을 다스리는 영주지만 얼굴을 본 적은 없습니다.
평민이라는 신분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입니다.
지능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천재군요
소문을 떠올리며 사무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는 작위를 물려받기 전에도 그 후에도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그 탓인지 마을에서는 영주가 괴물같이 생겼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사실은 실체가 없는 사람이다, 사고를 당했다, 저주를 받았다 등등...
별의별 출처 없는 소문이 나돌아다니고 있습니다.
Issac lecher:(존재조차 몰랐던 조부와도 친분이 있다는 할아범탱이가 삿된 취미로 평민을 양자로 들인다. 와, 최악.)
(그래도 견디는 건 제 몫이 아니라 상대방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출 것도 아니고, 도리어 패악을 부리면 부릴 테니.)
멋진 자세입니다.
아무튼 아직까지 미혼이라는데, 당신을 양자로 들이고 싶어하는것만 봐도 별종인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일주일의 시간이 흘러 오늘은 그의 대리인이 오는 날입니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을까요, 아이작?
Issac lecher:(애초에 마음에 준비 따위가 있어야 한다는 게 모든 실패의 패착이라고. 정말 중요한 순간은 긴장할 시간이 주어지기도 전에 훅 다가오는 거니까.)
(생각이 없는 듯!)
깨끗하게 비워진 상태, 아주 좋습니다!
뭐가 됐든 지금의 이 생활보단 낫겠죠. 금전적인 부분에서라도.
그리 생각하며 나름대로 준비를 마치고 있으면...
똑똑똑,
제 시간에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대리인이 당신을 맞이하러 직접 찾아온 모양이네요.
당신이 문을 열어주면,
집사:좋은 아침입니다, 아이작님. 생각은 충분히 해보셨는지요.
단정한 옷차림을 한 집사와 다른 사용인 몇 명이 문앞에서 정중히 인사를 해옵니다.
Issac lecher:와, 난 이런 의미없는 서두가 너무 싫어. 무슨 생각? 네 주인님이 대체 얼마나 요상한 작자이길래 날 양자로까지 데려가려 하는지에 대한? (인성!) 뭐, 어차피 이런 말을 해봐야 저놈의 평민들은 은혜도 모르고 의심뿐인 종자들이라는 이야기나 듣겠지. 정말로 너희가 뭘 안다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그래. 해 봤다면?
집사:(의외로 평온한 표정입니다. 익숙한걸까요?) 편지의 대답을 들으러 왔으니, 제안을 수락하실지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집사:거절하신다면..저희야 어쩔 수 없지요. 백작님께 뜻을 전달드리고 물러나는 수밖에요. (잠깐사이의 침묵이 거절을 내비친다는 경우는 생각해보지 않은 듯 합니다.)
Issac lecher:(쯧, 가볍게 혀를 찹니다. 도발에 인간적인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상대는 역시 껄끄러워요.) 아~ 잠시만, 마음 급하게 굴지 말라고.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한숨을 푹 내쉬었다가) 먹고 살기 힘든 건 맞으니, 어쩔 수 없잖아.
관찰 판정 한 번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우씨)
흠...이런 적이 없어 영 어색하기만 하군요.
당신을 훑는 시선들이 부담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집사는 빙긋 웃으며 혹시 가져갈 짐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Issac lecher:화구들을 안 가져가면, 뭐 새로 장만이라도 해 주나? 환영이지만, 귀족 손을 탄 것들은 영 손에 안 맞아서. 아, 내가 챙길 테니 도움은 됐어. 말했듯이, 귀족 손을 탄 것들은 영 손에 안 맞거든. (손을 휘휘 저어요)
당신이 짐을 챙겨 나오면, 사용인들도 당신을 저택으로 데려가기 위해 분주히 준비합니다.
모든 일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뤄지고
정신을 차려보면 마차 안입니다.
Issac lecher:(답답!)
마차는 빠르게 달려 곧장 플로이드 가문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휙 휙 바뀌는 모습을 바라보면,
멀리서 보이던 저택이 점점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이런 곳과는 영원히 연이 없을줄 알았는데 말이죠.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너른 정원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저택의 입구입니다.
문으로 향하는 계단의 양옆으로는 늘씬하게 쭉 뻗은 기둥 위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Issac lecher:(어차피 양자라 해도 연이 없는 사람 취급 받는 건 여전할 테지만)
그거야 모르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관찰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녹색 사과를 문 검은 뱀 형태의 조각상이 보입니다.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한 얼굴을 하고 있어 꼭 당신을 응시하는 듯 느껴집니다.
일순,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들어옵니다.
이 모습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계단을 올라 사용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중앙의 커다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저택 안의 다른 사용인들이 정중한 자세로 인사를 합니다.
낯선 분위기에 순간 압도당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군요..
그러나 앞으로 당신의 일상이 될 것입니다.
집사는 손뼉을 짝, 마주치며 다른 사용인을 해산시키고 당신을 보며 빙긋 웃습니다.
집사:아이작님, 집무실에서 백작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하겠습니다.
과연 소문대로 괴물같이 생겼을까요?
Issac lecher:님 자 좀 안 붙이면 안 되나? 듣는 내 귀에 가시가 돋겠어. 난 사람들한테 모심받고싶은 마음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거든? (투덜거리며 먼저 발을 뗍니다. 당장 가서 보면 알게 되겠죠.)
만나러 가야 한다는 걸 보면 유령은 아닌 모양입니다.
남의 생김새 따위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만나게 되니 소문들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괴물같이 생긴 늙은 노인일지, 어떨지...
과연 어떤 작자일까요, 소문의 플로이드 백작은..
집사의 안내를 받아 집무실로 향해 걷는 발걸음 소리가 긴 복도에 뚜벅 뚜벅, 울립니다.
똑똑, 집사의 가벼운 노크 소리와 허락을 구하는 말.
잠시의 정적 후, 들어와도 좋다는 말이 문 너머로 들려옵니다.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젊은 목소리입니다.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닥, 타닥.
벽난로의 장작이 타는 소리에 섞여 사각거리며 만년필이 종이에 긁히는 작은 소음이 귓가를 간지럽히고.
몇 걸음 걸어들어가면 완전히 멈춥니다.
펜을 내려놓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창가 앞에 높인 책상 앞.
사무엘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Samuel Floid:...그래, 제안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지.
그의 목소리에서는 귀족의 권위와 무게가 느껴지고,
표정은 오만하고도 차가워 보입니다.
다만 목소리와는 다르게, 차가운 인상을 심어주던 가문과는 어울리지 않는 긴 머리카락이 눈에 띕니다.
그를 감싼 녹색 케이프와 검은 셔츠.
묵직하고 차가운 색의 향연 위로 자리한 따뜻함이라 그런걸까요?
분홍의 머리칼과 갈색의 눈이 유독 인상깊습니다.
괴물이라기엔...그것이 터무니 없는 소문이라는 생각이 일순 들 정도로 고운 얼굴입니다.
차가운 표정과 그가 가진 분위기가 그것을 가리지만요.
Issac lecher:뭐야 당신, 꽤 미인이잖아.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바라보다가 한 걸음 다가섭니다.)
어째서일까요, 온몸에 전율이 끼치도록 이렇게 가슴이 뛰어오는 건..
괴물이라느니 저주에 걸렸다느니, 유령이라느니 하는 삿된 소문들의 실체를 두 눈으로 확인해서일까요?
아니, 정확히 형언할 순 없지만...그에게는 당신이 끌리는 무언가가, 갈구하게 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만 같습니다.
본능적인 이끌림.
이를테면 뮤즈, 영감을 느끼게 하는 것.
혹은 찾아 헤매던 이데아.
이 끌림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로서의 끌림인지,
새로운 것을 마주하였을 때의 두근거림인지,
그도 아니면...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몫입니다.
Samuel Floid:...(직설적으로 듣는 말에 눈썹을 잠시 찌푸렸다가, 곧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괴물이 아니라 실망이라도 했나?
어찌 됐든, 자네의 선택이 작품 활동이나 전반적인 생활에 있어서 이전보다 후회스러울 일 따윈 없을걸세.
그래서, 자네에게 올 변화를 받아들이기 전에...품었던 의문이라도 있나?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던 것은 알고 있어. 답할 수 있는것이라면 알려주지.
Issac lecher:실망이라니, 아들 될 사람을 괴물을 좋아하는 괴짜로 만들지 말아줄래? 뭐, 그 쪽이 취향이라면 노력해 보겠지만. 의문이라 하면... 당신, 몇 살?
Samuel Floid:(예상했다는 듯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뜹니다.) 내가 노인이라는 소리도 제법 들렸었지. 처음부터 그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만, 스물 다섯이다.
Issac lecher:뭐야, 애새끼잖아. (본인이 더 어림) 내 조부라는 인간이랑은 어떻게 만난 거람.
Samuel Floid:..아무래도, (잠시 집사를 바라봅니다.) 추후 그의 교육에 좀 더 힘써야 할 듯 해. 특히 단어 선택에 대해.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은 일이 있었지. 자세히는 말할 의무가 없으니 생략하겠다. 플로이드 가문은 받은 도움이 있으면 반드시 그 이상으로 사례하는 가문이네.
Issac lecher:아, 아주 꽉 막혀가지고. 이래서 귀족은 싫다니까. 집사의 교육은 사절이야. 할 거면 당신이 직접 해 주는 건 어때? 그쪽의 수업이라면 꽤 열심히 들어줄 의향이 있는데. (씩 웃어요.) 근데 당신, 괜찮겠어? 고작 당신보다 몇 살 어린 아들이 생겨버리는 거라고. 혼삿길도 다 막히고. 아니면, 소문대로 내가 그 역할을 해 주길 바라나? 이 정도 미인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Samuel Floid:새벽 내내 잠들고 싶지 않은거라면, 시간을 내서 교육해주지. 자네도 이제부터 귀족이니 말이야. 기본적인 예절 정도는 알아야 해. (당신의 말을 듣는동안 입을 잠시 벌렸다가 다뭅니다.) 몇몇 하찮은 인간들이 해대는 악취미는 할 생각 없다. 벌써부터 아들답게 걱정을 해주다니 기꺼이 받아주지. 내 혼삿길은 자네가 걱정할게 아니지만 말이야.
Issac lecher:어머, 재우지 않겠다니, 화끈하셔라. 그래 그래, 귀족이라는 작자들은 그놈의 체면 때문인지 빙글빙글 돌려서 말하는 게 습관이었지. 알아들은 걸로 해둘게. 침대에서 기다리면 되는 거야? (키득키득 웃습니다. 이런 뜻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요. 더 물을 것이 있나. 이제 와서 가족의 행방이나 사인이 궁금한 것도 아니고, 속셈이나 찔러봤자 또 틀에 박힌 이야기나 해올 게 뻔한데.) 근데, 내가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되지?
Samuel Floid:(직설적인 단어선택에 머리가 순간 지끈거린 것 같기도...) 어차피 입양은 명분이고 자네의 활동 후원이 목적이니, 그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네. 아버지라고 부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백작이라고 불러도 상관 없어.
Issac lecher:정말 재미없긴. (다른 의미로 지끈거린 듯) 사용인들 앞에서 자기라고 부르면 꽤 재미있어 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야, 백작. 뭐 이런 식이면 되는 건가?
Samuel Floid:(고개를 끄덕입니다. 자기라고 하려 했다면 그의 교육시간을 배로 늘리려 했는데.) 그럼..어느정도 의문은 해소된 것 같군.
...이 아이에게, 저택을 안내해 주게.
그 말을 끝으로, 사무엘은 집사와 한 세트로 엮인 당신을 집무실에서 내쫓듯 내보냅니다.
어지간히도 단어 선택이 아찔했나봐요.
Issac lecher:(딱딱하게 굴긴.)
공사가 다망한 영주님이라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는 걸로 알고 있으니 만날 기회는 잦겠죠.
순순히 저택을 안내받아봅시다!
시간은 많으니까요.
집사:1층엔 응접실과 다이닝룸, 그리고 작업실과 사용인실이 있습니다.
[홀]과 [응접실], [다이닝룸] , [작업실], [사용인실]을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쓸데없이 넓기도 해라. (질색) 남들 다 지나다니는 데엔 흥미 없어. 중요한 건 내가 어딜 쓰느냐지. (아예 둘러볼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선은 작업 환경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요. 작업실을 먼저 둘러볼 요량으로 묻습니다.) 그래서 작업실이 어디라고?
집사를 따라 작업실로 향합니다.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아 텅 비어있는 느낌의 작업실입니다.
앞으로 수일 내에 작업실이 완성될거라는군요.
입양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오늘이니 어쩔 수 없으려나요.
미리 만들어져 있기를 바라지는 않았으니까요.
이렇게 채광이 좋은 곳에 깨끗하고 안락한 작업실이라니.
전보다 훨씬 쾌적해진건 사실이네요.
Issac lecher:(이 좋은 걸 니들만 누리고 산다 이거지. 괜히 반발심이 피어오릅니다. 청개구리인듯)
귀족이란...
다음은 어딜 둘러볼까요?
Issac lecher:(홀로 가봅니다!)
작업실을 나와, 중앙에 크게 자리한 홀을 보자면...
대리석 바닥이 깔린 로비 위로 붉은색의 융단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중앙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며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계단 옆으로는 값비싸 보이는 조각상과 화초.
그리고 커다란 어항 안을 관상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며 잘 관리되고 있는 듯 깔끔한 모습입니다.
[응접실], [다이닝룸], [사용인실]에 가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지진이라도 나면 다같이 죽을 것 같이 생겼구만... (응접실로 가봅니다)
화려하지만, 그만큼 위험해보이기도 하죠.
손님을 맞는 응접실입니다.
벽난로는 타닥, 타닥 장작 타는 쇨를 내고
테이블 하나를 둘러싼 형태로 소파가 놓여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화병]이 놓여있고, 벽면에는 [액자]가 하나 걸려있습니다.
Issac lecher:(무심코 액자를 바라봅니다. 내 그림이라도 하나 걸려 있으면 꽤 기분이 좋을 지도 모르겠어요.)
액자에는 한 남자가 커다란 검은색의 뱀에게 사과를 건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저렇게 걸리게 되는거려나요?
[화병]을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거, 취향 참... (저런 걸 창세 신화라 하던가? 잘 모르겠습니다. 교육 20의 힘!)
(화병을 살펴봅니다)
새하얗고 늘씬한 화병에 샛노란 꽃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교육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교육
기준치:
20/10/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평민인 내가 사실 천재?
Issac lecher:(이게 초졸의 힘이다)
(그 누구도 잼민이를 무시할 수 없다)
위대한 초등학생, 미래의 샛별이죠.
저 꽃...길거리를 지나다가 꽃집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이 '버드 푸트'였죠, 아마.
Issac lecher:(새똥...?)
기가막히는 이름이네요.
Issac lecher:고아하신 귀족가에서 뭐 이런 꽃을 다... (얼척)
정말 이름이 새똥인거려나요...세상에.
[다이닝룸]과 [사용인실]을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다이님룸으로 가봅니다. 설마하니 밥을 먹겠다고 방에서 여기까지 걸어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주방과 연결되어 있는 다이닝룸입니다.
꽤 넓고 깔끔한 공간입니다.
길게 뻗은 테이블에 흰색 식탁보가 깔려있고,
그 위로 붉은색의 천이 마름모꼴로 올라가 있습니다.
지금은 식사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테이블 세팅은 되어있지 않네요.
아무래도...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될 모양입니다.
집사:즐겨먹는 음식이 있으십니까? 주방장에게 부탁하면 흔쾌히 조리해줄겁니다.
Issac lecher:살아가는 데에 여유가 있어야 호불호도 생기는 거지. (옆의 집사를 흘겨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심은 호불호가 강한 사람인 게 참 우스운 일이죠.) 됐어. 안 맞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고.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귀찮고.
집사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귀족가의 음식은 입에 맞을지 의문이네요.
남은 곳은...사용인실입니다.
Issac lecher:(사용인실로 가봅니다! 둘러볼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뻗대는 것은 특기입니다.)
사용인들의 거처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헨드벨을 흔들면 되기에 여기까진 올 일이 없을거라는 집사의 설명을 듣습니다.
1층에서 더 볼 것은 없기에 돌아서려 하면..
듣기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Liste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사용인:새로....말이야, 원래는 ....던데.
...님이 왜 ...걸까..?
사용인2:...요즘 귀족들 사이에.....유행한다던데...
사용인실의 벽이나 문은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사용인들이 쑥덕거리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옵니다.
그걸 들은 집사가 미간을 구기고는 크흠, 하고 헛기침하니 순간 조용해집니다.
이제 2층으로 향해볼까요?
2층엔 [집무실], [서재], [빈 방], [사무엘의 방], [아이작의 방]이 있습니다.
Issac lecher:(오호라.)
(냅다 사무엘의 방 쳐들어갑니다!)
복도를 쭉 걸어가던 집사가 멈춥니다.
사무엘의 방 앞입니다.
이곳과 집무실은 들어가기 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설명을 합니다.
주인이 없는 방의 문은 열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 위치만 안내받고 다음 장소로 걸어갑니다.
[집무실], [서재], [빈 방], [아이작의 방]을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아들 쯤 되면 대리로 수락할 수도 있지 않나? 쓸데없이 복잡하다니까. (어깨를 으쓱이며 제 방을 살피러 갑니다)
아쉬운 일이네요.
당신의 방은 사무엘의 방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입니다.
이제부터 이곳이 당신의 보금자리입니다.
넓고 쾌적한 방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카펫이 깔려있고,
방 안에 욕실이 딸려있으며 침대는 더없이 폭신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당신의 방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귀족의 방을 그림으로 그린 듯 옮겨놓은 모습이네요.
원래 있던 손님방을 개조한 걸까요?
아니면 직계 가족을 위한 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집무실], [서재], [빈 방]을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떨떠름하게 머리칼을 헤집습니다. 편히 잠들기는 그른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집무실도 양해를 구해야 한다면 어차피 지금은 못 볼 테고, 빈 방을 살핍니다!)
복도를 걸어가고 있으면 다양한 용도의 빈 방들이 보입니다.
침구가 마련된 방이 있는가 하면
[피아노가 놓여있는 방]도 있습니다.
저택의 규모를 자랑하듯 늘어서 있네요.
집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겠어요.
Issac lecher:(그런 멍청한 짓을... 내가 하면, 자기가 찾으러 와주나? 짧게 의미없는 생각을 늘어놓으며 피아노가 놓여있는 방을 살핍니다)
방의 중앙에는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사무엘이나 혹은 다른 가족이 피아노를 치는 걸까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면 한 가지, 지금까지와 다른 점이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오늘은,,, 운이,,, 없군,,,)
아이고..
집사:..이곳은 조만간 청소를 해야겠군요.
집사는 슥 방을 훑어보곤 다음 방을 안내하겠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곳은 서재겠군요.
Issac lecher:미리미리 안 하고 뭐 했대? 하긴, 이렇게 넓으면 안 쓰는 곳은 버려둘 수밖에 없겠지만. (서재로 가봅시다!)
서재에 들어서면 고요한 공간에 종이 냄새가 물씬 풍겨옵니다.
잘 정돈되어 있는 넓은 서재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창가에는 집무실과 같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중앙에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기 위한 구조일까요?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집사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집사:서재는 원하실 때 언제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문에 관련된 서적도 준비되어 있으니, 알아두시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Issac lecher:나, 글을 모르는데. (그림에 새겨넣는 제 사인과, 간단한 단어의 나열에 그치는 그림의 제목들.) 아버지한테 읽어달라 하면 읽어주나?
집사:아, 그건 백작님께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고는 다른 사용인들을 부릅니다.) 이 사용인들이 아이작님의 시중을 들어줄 것입니다. 백작님과의 저녁 만찬이 예정되어 있으니 그 전에 몸을 씻고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어 주시면 됩니다.
Issac lecher:(몸을 씻어? 만찬? 꽤나 장난치기 좋을 만한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집사의 얼굴을 보니 그럴 마음이 쏙 들어갑니다.) 예, 예. 시중은 필요 없지만. 혼자 옷도 못 입는 사람 취급은 사절이야.
(총총... 자기 방으로 가나봐요)
그렇습니다...
환골탈태의 시간입니다!
Issac lecher:(환골탈태)
앞으로는 평민의 신분을 버리고 귀족으로 살게 될 테니 이런 일에 익숙해져야한다지만..
역시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몸을 맡기는 것은 싫습니다.
홀로 목욕을 하고 있자면, 따뜻한 물에 쌓여있던 피로가 조금 녹아내리는 기분이 듭니다.
깨끗하고 뽀송해진 몸에선 좋은 향기가 납니다.
Issac lecher:(이게... 돈맛...?)
제법 짜릿하네요.
매끄러운 실크로 된 가운을 대충 걸친 채로, 침대 위에 놓인 옷까지 갈아입고 나면...
거울 앞에 선 당신은 처음 저택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Issac lecher:(어라, 나 꽤나 귀족문화를 잘 즐길지도)
..이게...나?..
은근히 잘 맞는 것 같군요.
Issac lecher:(역시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일지는 조금 궁금해지는 탓에, 나쁘지만은 않은 기분입니다.)
이제 곧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준비를 마친 후, 계단을 내려갑니다.
살결을 스치는 옷의 질감이 매끄러워 조금 어색하면서도 좋은 기분입니다.
다이닝룸에 가까이 가면, 무언가 맛있는 향기가 코끝에 맴돕니다.
도착한 다이닝룸에서는 사무엘과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의 옆으로는 사용인 한 명이 있고,
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인원을 살펴보면..
10살 남짓 되어 보이는 아이 한 명,
사무엘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보입니다.
그의 직계 가족인걸까요?
테이블에 가까이 가면 사용인이 의자를 빼줍니다.
Issac lecher:(질색)
(떨떠름하게 앉아요...)
당신의 자리는 사무엘과 마주 보는 자리입니다.
뭔가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텐데, 낯선 이들에게 둘러싸여 먹게 되겠군요..
Issac lecher:(어차피 제대로 배를 채우려는 속셈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적당히 시간이나 떼우며 깨작이면 되겠죠. 그나저나, 저 꼬마는...) 뭐야, 이미 아들이 있었어?
Samuel Floid:유감스럽게도 내 아이가 아니라서. (당신을 흘긋 바라보고는 가볍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플로이드 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알다시피 나는 이 가문과 땅을 다스리는 백작 사무엘이다.
사무엘은 덤덤하고 상투적인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집무실에서 본 그와는 옷차림이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찰나...
시선이 훑고 지나가다가 멈춥니다.
옷으로 가려져 있던 어깨가 드러나자, 그곳에는 왼팔이 아닌 셔츠의 흰 천만 허공에 늘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마침내 찾아낸 이데아.
그런 사무엘의 첫인상은 당신에게 제법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두번째로 만난 사무엘은 첫인상과는 다른 일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면, 사무엘이 당신을 응시해옵니다.
자신을 소개해야 할 타이밍인데 당신이 잠시 멈춰있던 탓인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볼까요?
Issac lecher:...저 치의 자기 되시겠다. (예쁜 얼굴에 시종일관 딱딱한 태도, 거기에 한쪽 팔은 없다라. 꽤나 부조화스러운 양아버지란 존재가 역시 마음에 듭니다. 알 수 없는 끌림.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언제든 최악이지만, 힘껏 뛰어든다면 그 자체로 이 끌림은 나의 의지죠.)
Samuel Floid:....(결국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오고야 맙니다. 미리 언질을 해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쪽은 나의 동생 이든과 그의 처라네. 자네의 숙부 될 사람으로, 작은 아버지라고 부르면 되겠지. 이쪽에 앉아있는 아이는 티모시. 내 막냇동생으로, 자네에게 있어서는 계부가 된다네.
당신보다 한참이나 어려보이는 이 아이가 당신의 삼촌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사무엘의 양자로 들어가니 꼬여버린 듯한 족보에 기분이 묘합니다.
이어 소개를 받은 사무엘의 형제들도 당신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 두눈엔 호기심이 깃들어있는 기색이 역력하지만요.
Issac lecher:(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합니다. 반짝이는 호기심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꼬맹이가 삼촌이라니... (이 쪽이 충격인 듯) 역시 처남 삼는 게 나을 것 같은데.
Samuel Floid:헛소리는 그쯤 해두고. 이제 식사를 시작하지. 편하게 들게. (적응된듯)
사무엘의 말에 곧장 앞으로 애피타이저가 전달됩니다.
흰 접시 위 중앙에는 한 입 크기의 멜론 두 조각.
그 위로는 프로슈토가 올라가 있고, 포인트로 허브 같은 것이 올려져 있습니다.
당신의 옆에 선 사용인은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먹는 방법 등을 언질해줍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식사 예절도 배워야겠죠.
눈앞의 귀족들은 익숙한 듯 식사를 시작합니다.
그들을 따라 요리를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 사라지듯 합니다.
그 뒤를 따라 부드럽고 따뜻한 크림수프,
허기를 달래줄 리소토, 상큼한 맛의 과일 셔 빗, 두툼한 크기의 스테이크 등..
각각 적은 양이지만 먹고나면 적당히 배가 부를 음식들이 순서대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Issac lecher:(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눈꼽만큼씩 먹는건데)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디저트와 식후음료까지.
적응하기 여간 쉽지가 않군요.
처음 만난 사람들과 숨막히는 적막이 아니었다면 좀 더 음미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유감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입가를 가볍게 닦아낸 사무엘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Samuel Floid:음식은 입에 맞던가?
Issac lecher:일단 이 자리는 전혀 안 맞는 것 같은데. (불만어린 낯을 하고 손끝으로 포크를 톡톡 두드립니다.) 원래 이렇게 삭막한가?
Samuel Floid:함께 모일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말이지. 이렇게 모두 모인 것은 자네 때문이기도 해. 앞으론 일상일테니 적응해두는게 좋을거야.
...내일은 오전 중에 자네의 옷을 만들어 줄 재단사가 저택을 방문할 예정이니, 몸의 치수를 재도록 하지.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을 훑으며 살펴보고는) 지금 입고 있는 옷은 급하게 구해온 기성품이니 말이야.
Issac lecher:아니, 망가트리면 곤란한 옷이 생기면 힘들어지는 건 오히려 내 쪽인데. (여러모로 적응할 수가 없으니. 가볍게 머리를 헤집다가 깊게 한숨을 내쉽니다. 들고 있던 포크로 당신을 척 가리키고는) 거기, 자기. 양아들이라고는 해도 어차피 예술 활동에 대한 후원 정도라며? 이것저것 다 해주려 들지 않아도 되는 거 아냐? 나도 그 편이 편하고.
Samuel Floid:플로이드 가문의 일원이 되었으면 그에 맞는 모습 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겠나? 식사나...(자신을 가리키는 포크에 시선이 조금 길게 머뭅니다.) 기본예절을 포함해서.
자네를 사교계에 내보낸다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 천천히 여유를 두고 해나가는 걸로 하지.
Issac lecher:불만이면 내쫓던지. 귀족들은 꼭, 자기네 기준을, 못 미쳤다가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규칙인 것마냥 군단 말이야. 내가 이 포크로 당신 눈을 찔러 죽이기라도 하겠대? (인상을 팍 찌푸리고 말을 뱉다가도 포크를 테이블 위에 놓아둡니다.) 나가 달라고 해도 사양이야.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그쪽이 좀 잘 가르쳐 보라고. 그쪽 방에서든, 침대에서든.
Samuel Floid: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긴 시간을 들여서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 걱정말게. 침대는 사양하지. (교육시간을 따로 짜놔야겠다는 새로운 일정을 생각하며...중간중간 티모시가 받고 있는 교육얘기 등, 다른 형제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게 내일 일정에 대한 짧은 대화가 끝나고 나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Samuel Floid:..자세한 일정은 내일 다시 천천히 얘기하는 것으로 하지. 오늘은 첫날이니 푹 쉬도록 해. 좋은 꿈을 꾸길.
무심한 듯 보이는 그의 입에서 들려온 말은 상투적이긴 해도 퍽 다정한 편입니다.
그 말을 마지막 인사로 사무엘은 사용인의 도움을 받으며 다이닝룸을 나갑니다.
Issac lecher:어, 그래. 꿈 속에서 봐. (마지막까지 장난스러운 말을 던집니다.)
(다시 총총,,, 방으로 돌아가나?)
확실히 하루만에 많은 일이 있어 피곤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팽팽한 활시위가 툭 끊어진 듯 긴장의 실이 끊깁니다.
잠이 들지는 모르겠지만...일단 피곤한 몸을 누이도록 할까요?
오전에 재단사가 온다고 하니 쉬다가 적당히 잠을 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Issac lecher:(주섬주섬 침대 위로 올라갑니다. 이 감촉이 익숙해지지 않는 한, 제대로 잠에 들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요. 괜찮습니다. 지새우는 밤이야 익숙하니까.)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 무거운 눈꺼풀을 내립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좀처럼 잠이 오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온몸의 힘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몽롱한 의식이 조금씩 흐려질 즈음...
.....
정신을 차려보면 온통 새하얀 방입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다보면..
발치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 시선을 내립니다.
어느 사이 바닥엔 푸르른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의 비단이 깔려있고
주변엔 예술품을 만들다 부숴버린 듯한 잔해들, 여기저기 튄 물감 등이 눈에 들어오더니
시선을 옮겨 앞을 바라보자 허리 높이 정도 되는 기둥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풍경입니다.
기둥 위엔 당신이 그린 작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마치 전시장을 연상시키는 공간.
그 중앙에서 사무엘이 유유히 걸어다닙니다.
기품 있는 걸음걸이로 당신이 그린 작품을 하나씩 훑어보며
또각, 또각. 구두굽 소리가 울리고
그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요동칩니다.
어떤 말을 해도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흩어져 버리고
당신은 마치 화면을 통해서 보고 있기라도 한 듯 움직일 수 없습니다.
Issac lecher:(이래서 꿈 같은 게 싫은데)
마침내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까지 다가온 사무엘은,
그런 당신을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기둥 위에 올려진 당신의 작품에 그 입술을 살며시 누릅니다.
예술품 위로 짓눌린 입술의 입매가,
당신을 본 갈색의 눈이 묘하게 휘어지는 듯한 착각.
그 순간, 움직일 수 있게 된 당신이 손을 뻗으면
꿈에서 깨어납니다.
...
Issac lecher:(...개꿈인 것 같은데.)
온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이런 영문 모를 꿈이라니.
그가 제법 강하게 머릿속에 있긴 했나봅니다.
Issac lecher:(꿈은 제 무의식의 산물이라 하니, 의미나 가치를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죠. 그 사람이 웃는 걸 본 적이 있던가? 그것을 꿈 속에서 상상해 낼 정도면, 확실히 어느 정도 홀리긴 했나 봅니다.)
정말 웃게 된다면 꿈속과 같은 모습일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요?
똑똑, 집사가 문을 두드립니다.
집사:작은 주인님. 아침 준비를 도와드릴까요?
슬슬 아침 준비를 하고 재단사를 만날 시간인듯 합니다.
Issac lecher:작은 주인님이라니, 키는 내가 더 큰 것 같던데. (이런 뜻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투덜거리며 도움은 됐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결국에는 그 재단사를 부르고 말았을까요. 만들어진 옷은 적당히 구석에 잘 박아 둬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옷을 험하게 입지 않는 법도 잘 모르고, 공연히 문책받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혼자서도 잘해요 찍는 성인남성)
홀로 어느정도 몸단장을 마치고,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기 위한 하늘하늘하고 얇은 옷을 걸칩니다.
집사의 안내에 따라 빈방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먼저 들어온 사무엘이 서 있습니다.
창가 앞에 서서 사이즈를 재고 있네요.
당신의 옷을 맞추기 위함도 있지만, 그의 옷도 맞춰야 할 때였나 봅니다.
Issac lecher:(샘도 하늘하늘하고 얇은 옷 입고있나요?)
당신이 입은 것과 같은 얇고 하늘하늘한 옷을 걸친 상태로,
Issac lecher:(굿)
눈부신 햇살에 창이 투과되자 실루엣이 비쳐집니다.
케이프가 두꺼워서 몰랐는데 큰 키에 비해 몸은 얇은 선입니다.
인기척을 느낀 그가 아래로 내리깔고 있던 시선만 돌려 당신과 눈을 마주칩니다.
아무래도 소파에 앉아 차례를 기다려야겠어요.
Samuel Floid:..좋은 아침이네. 잠자리는 적응이 되던가?
Issac lecher:계속 그런 인사치레만 하지 말아줘. 내가 뭐라고 할 것 같아?
Samuel Floid:...(말없이 당신의 얼굴을 보더니) 적응에 실패했나 보군. 환경이 갑자기 달라졌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러는 자신도 다크서클이 내려앉아있음) 오늘부터 식사는 따로 자네의 방으로 전달될거야.
Issac lecher:그거 듣던 중 다행이네. 원하던 대답은 그게 아니긴 하지만. 어차피 당신도 잘 못 잤잖아? 우리의 뜨거운 밤을 벌써 잊어버린 거야? 매정하긴.
Samuel Floid:원하던 말이라도 따로 있던건가? (뜨거운 밤을 운운하는 말에 순간...자신의 치수를 재던 재단사와 눈이 마주칩니다. 잠시간의 침묵 끝에 재단사가 먼저 눈길을 돌리고 묵묵히 할 일을 마저 합니다.) 자네는 헛소리를 하는 데에 도가 튼 모양이야. 그쪽에 관심이라도 생긴건가?
Issac lecher:부끄러워하기는. (소파에 앉아 교차한 다리에 팔꿈치를 걸쳐 턱을 굅니다.) 알아, 난 어차피 엔조이니까 저택 바깥 사람들한테는 비밀이라는 거. 아, 기구해라 내 인생. (들으라는 듯 소리높여 말합니다. 이리 하는 목적은... 글쎄요. 정말로 오해를 심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 딱딱한 얼굴에 균열이라도 낸다면 꽤 만족스러울까요.)
Samuel Floid:(무엇이..문제인걸까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완전히 재미 들린 모습이군...작품 활동에 열중할 줄 알았는데. 작업실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그러는건가? 그런 이유라면 오늘 아침식사 이후에 마을로 나가야 하니 참게. 그것도 아니라면...영문을 모르겠군.
Issac lecher:와, 그거 지금 그림만 그릴 줄 알고 날 데려왔다는 말? 사람 그렇게 취급하는 거 아냐. 난 그림 말고 다른 재미를 가지면 안돼? 너무해라. 사람이 어떻게 한 가지에만 꽂혀서 다른 재미를 전부 놓아둘 수가 있겠어. (재미들렸다는 말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실로, 즐기고 있는 게 맞죠.) 아니면, 그 재미가 너랑 보는 재미면 꽤 유쾌하게 다른 것도 놓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흥미 없어? 재미있게 해준다잖아.
Samuel Floid:미안하지만, 입양이라고는 해도 아들과 뒹구는 취미는 없어서 말이지. (자신에게만 계속 향하는 것을 봐선 진심보단 장난에 초점을 맞췄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치수를 다 재고나면, 옷을 다시 단정히 차려입습니다.)
사무엘은 단정한 옷차림으로 돌아온 채, 한 손에 녹색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쥐고 구두굽 소리를 울리며 당신이 앉은 소파로 다가옵니다.
그의 걸음걸이가 조금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면서도,
빛을 반사하는 대리석 바닥을 울리는 구두굽과 지팡이의 소리가 아까 전의 꿈과 겹치는 듯 합니다.
Samuel Floid:..이제 자네 치수를 잴 시간이야. (가보라는 듯 재단사 방향을 가리키고 당신을 봅니다.)
Issac lecher:네에, 아빠. (양 손을 들어 가볍게 항복하는 자세를 해보이더니 느릿하게 소파에서 일어섭니다. 단정하게 서있는 인영을 지나치며 귓가에 읊조려요.) 그런데 뒹군다니, 고아한 백작님께서 그런 천박한 말을 쓰시면 안되지. 자기도 교육이 필요하기로는 마찬가지인 모양이야?
Samuel Floid:...아들이 많이 심심해 보여서 말이지. (지나쳐가는 당신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답합니다. 그리고는 지팡이를 짚고 소파에 앉아요.) 아이가 심심해보이면 놀아줘야 하지 않겠나. 교육과는 별개로 말이야.
Issac lecher:그렇다고 사탕을 훔치는 꼬마에게 동조해서야 쓰나. 너무 다정한 아버지가 되진 말아. 훔친 사탕을 나눠먹고 공범이 되고 싶어지잖아? (재단사의 앞에 멈춰서서 말없이 고개를 돌려 뒤편의 당신을 봅니다.) 근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Samuel Floid:다 큰 아이인데, 선이라는 것은 알겠지. 모른다면 유감이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가만히 까딱입니다.) 재단사가 알아서 잴테니, 끝날때까지 가만히 서 있으면 돼.
Issac lecher:선을 넘는 법을 배우는 게 어른이라서. 역시 유감이야.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미소짓습니다.) 뭐야,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였냐고. 만져지는 것보다는 자기가 알아서 재고 알려주는 쪽이 낫지 않아? 아니면 귀족들은 다 좀 그런 취향? 이해할 수가 없네...
(가만히 서있나 봄...)
Samuel Floid:귀족은 귀찮아하는게 많아서 말이지. (가만히 구경합니다..)
사무엘도 당신이 봤던 것과 같은 풍경을 보게 되는걸까요.
서로를 마주하는 눈빛은 전처럼 아무렇지도 않아보이지만요.
그러고보니 아까, 밖으로 나간다고 했었나요?
사무엘은 저택 밖을 잘 나가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Issac lecher:(혼자 알아서 잘 다녀와라 그런 건 아니겠지....)
Samuel Floid:...식사 후에 1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나갈테니, 그 전까지 사야할 것이 있거든 생각해 두도록 해.
Issac lecher:어딜 가는데? 당신도 같이?
Samuel Floid:지금 맞춰입는 옷은 자주 입을 일은 없을테니, 기성복 몇 벌을 사놔야지. 어제의 말로 짐작하건대 자네가 잘 입을 것 같지도 않거든. (고개를 느리게 끄덕입니다.)
Issac lecher:아, 또 옷을. (이러다 하루 종일 옷만 맞추고 끝나겠네. 한숨에 말을 얹어 중얼이듯 내뱉습니다.) 아니면, 사실 데이트를 하는 김에 옷도 사주는 그런 거라고 하면 어때? 그건 좀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Samuel Floid:...(왠지 알고 있는 나이보다 더 어린 사람을 대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니까...대략 자신의 막냇동생...?) 그래, 데이트 하는 김에 옷도 사고 사야 할 미술용품이 있거든 골라봐.
Issac lecher:(왠지 열 살 정도의 취급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괜시리 노려보기...) 완전 엎드려 절 받기네.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쇼핑보다는 조금 더 데이트다운 데이트가 좋다만.
Samuel Floid:(당신이 저를 노려보는 눈길을 보더니, 잠시 눈매가 휘어진 것도 같습니다. 동생을 대한다고 생각했는지 잠깐 웃은듯..) 잘 적응해나가면 생각해보도록 하지. (재단사의 일이 거의 다 끝나가는 듯 하자 자리에서 느릿하게 일어납니다.) ..그럼 식사 후에 보도록 하지.
Issac lecher:뱉은 말에는 책임을 지는 게 좋을 거야. (짧게 휘어진 눈매에 눈을 가늘게 뜹니다. 이내 입꼬리를 당겨 웃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재단사가 물러나고,
방으로 올라온 식사를 하며 잠시 후 그와 함께 나가 볼 물건을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필요한 용품이 있나요?
Issac lecher:(기실 있어 이득인 도구들은 차고 넘치지만... 이렇게 어린아이 선물 받듯 떠넘겨진다 생각하니 굳이 그 이름들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이라 해도 좋겠죠. 그러니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돌려 보기로 합니다. 술이라도 사와 같이 한 잔 한다면 조금이나마 가까워질까요.)
첫만남부터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던 모습을 보았을 때 술을 마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죠, 말을 꺼내본다면 그가 시간을 내볼지도.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1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의 홀에서 사무엘과 사용인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모입니다.
케이프를 두른 차림새로,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사무엘이 당신의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당신이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먼저 문 방향으로 걷습니다.
문을 빠져나가면 저택의 계단 앞입니다.
계단을 앞에 둔 사무엘은 미간을 약하게 구겼다가 짧은 한숨을 쉬고는 느릿하게 계단을 내려갑니다.
지팡이를 짚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무심해 보이는 얼굴에 불편함이 서립니다.
Issac lecher:왜, 부축이라도 필요해? (느리게 계단을 내려가는 옆에 딱 붙어 섭니다.)
Samuel Floid:...(잠시 당신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부축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야. 마음은 고맙게 받지. 계단이 많은 것도 아니니.
계단을 내려가 마차 앞에 선 두 사람은 사용인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에 오릅니다.
마차에 오른 사무엘의 인상은 한층 더 차가워 보입니다.
안색도 아까보다 창백해 보이는데..
심리학 판정 해볼래요?
Issac lecher:
심리학 Roll
기준치:
30/15/6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아 관찰판정도 됩니다
Issac lecher:(저기요)
와..
관찰...다시 돌려볼래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람 마음따위 모르는 눈만 좋은 기계 됨)
자세히 살펴보면,
냉랭한 표정보단 굳어있는 모습으로 비칩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어깨가 불안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마차를 타는 것이 불편한 걸까요?
마차 안에 숨막히는 정적이 흐르다가 마부의 출발 신호에 고요가 깨집니다.
Issac lecher:...내가 아무리 지금까지 그런 장난을 쳤기로서는, 진짜 잡아먹을 셈은 아닌데. (분위기나 환기시킬 요량으로 가볍게 말합니다. 저가 나가자 해놓고서는 저런 태도라니. 역시 알 수 없는 이라 생각하면서)
Samuel Floid:..자네가 진심이어도 겁에 질릴 일은 없으니 안심해. (창밖을 보며 잠시 진정하려는 듯 합니다. 조금 뒤 안정되었는지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들은 생각해 봤나?
Issac lecher:없기는, 지금 누가 봐도 나 불편합니다 하고 외치고 있는데. 뭐, 나 때문은 아니라는 거지? 그것 참, 유감이네. 누가 기뻐할 것 같아? (창에 턱을 괴고, 하는 양을 가만 지켜봅니다.) 그래, 아주 필요한 게 하나 있기는 하지. 말하면 정말 사 주시게? 만약 살 수 없는 거라면?
Samuel Floid:....(당신의 질문에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못 샀던 것이 없어서 나오는 표정인 듯..) 무엇을 바라길래 살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는거지? 값이 매겨지지 않은 것에 꽂히기라도 한건가?
Issac lecher:(와, 멍청한 표정. 가벼운 감상을 머릿속에 늘어놓습니다. 와중에도 저 표정의 출처가 대략 보이는 것이 그나마의 흥을 깨지게 하는 요소지만요.) 조금은 비슷해. 어때, 아들의 소원이라 하면.... 한번 구해줘 볼 테야?
Samuel Floid:...(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으며 잡은 지팡이의 윗부분을 느리게 손가락으로 톡 톡 두드리다가 당신을 봅니다.)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Issac lecher:(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리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말했지, 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할 거라고. 어쩔 수 없네. 안 된다고 하면 깔끔하게 포기할 셈이었는데, 우리 자기가 내가 원한다면 꼭 해줘야 하겠다면. 그럼, 아버지의 오늘 밤은 내게 할애해 줘야겠어.
Samuel Floid:....(다시 자연스럽게 자기라고 불리자 표정이 순식간에 뚱해집니다.) 왜, 오늘 밤에 갑자기 공부하고 싶은 것이라도 생겼나?
Issac lecher:새로운 걸 적극적으로 탐구해 알아내는 것을 공부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술 한 잔 즈음 곁들이면 더 좋고. 이미 구할 수 있는 거라면 구해 주기로 한 이상 거부하기엔 늦었다?
Samuel Floid:때와 장소 정도는 맞춰서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돈으로 못 사는게 당연한 것이었다...잠시 지팡이를 놓고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다가 떼어냅니다.) 일이 쌓여 있어서 오늘 당장 시간을 내긴 어려워. 약속을 잡아놓으면 하루 시간을 빼서 찾아가는건 어떤가.
Issac lecher:우선은 세게 질러 놔야 조율하더라도 내 몫을 챙길 수 었는 법이지. (지금처럼. 가볍게 덧붙이며 이마를 짚는 양을 유쾌하게 바라보다가는) 뭐, 날짜야 편한 대로 해. 양자라는 신분으로 들어간 이상 시간은 많으니까. 그럼 오늘 밤은 심심해서 어쩐담. 아버지 일하는 거 방해나 할까.
Samuel Floid:...왜 잔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거지? (적응하지 못했다더니, 이대로 찾아와 밤 내내 일하는 것을 방해당하는 것일까요. 장난이 섞여있다는 것을 알지만서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사무엘과 대화를 하다보면,
달리던 마차는 어느덧 시내 한가운데에 멈춰섭니다.
사무엘이 점찍어둔 옷가게 앞인듯 합니다.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게군요.
점주의 인사를 받으며 사무엘을 따라 들어가면,
사무엘은 매장을 한 번 훑고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Samuel Floid:이곳에서 오랫동안 있을 생각은 없어. 한 벌 자네의 취향인 옷을 고르면 비슷한 것들로 사가도록 하지.
Issac lecher:취향? (보란 듯 당신에게서 두어 걸음 떨어져서 시선을 훑습니다.) 화려한 것보단 수수한 게 좋지. 그게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색이 단조롭다면 모양새 자체는 꽤 화려해도 좋겠는데. 기본적으로 흰색에, 노랑, 분홍, 베이지... 아, 머리는 아래로 묶어도 차분하고 좋겠는데. (높게 묶여있는 머리칼을 손끝으로 가볍게 가리켰다가, 입가를 가리며 웃어요.) 이쯤이면 돼? 참고로, 난 섹시한 것보단 청순한 게 좋아.
Samuel Floid:.....(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다가 콜록거립니다. 고르는 옷이 전부 당신과는 어울리지 않아 의외라는 듯 쳐다보고 있었는데, 자신의 옷을 고르고 있었을 줄이야..) 내 옷 말고, 자네 옷을 고르란 말이었는데.
(이것도 일부러 그런 것일까? 의심의 눈초리로 당신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매장 안을 한 바퀴 돌며 옷들을 훑더니, 곧 옷 여러벌을 골라냅니다. 어두운 색상이 주로 있는 것을 보니 당신의 옷인듯 합니다.) ..자네에게 맡긴 내 잘못이라 치는걸로 하지.
Issac lecher:아무래도 그렇지? 그러게 내 뭘 믿고 나한테 맡겼어. (골라온 옷들을 빠르게 훑더니.) 당신 취향은 어두운 타입? 이럴 수가. 난 그쪽 분야의 대명사인데 말이야. 이렇게 수줍은 고백을 해오면 내가 무슨 수가 있겠어.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닌지 무표정한 채로 어깨를 으쓱입니다.) 아까 말한 취향은 빈말은 아니니까 부디 참고해.
Samuel Floid:...성심성의껏 흘려보내도록 하지. 값을 치르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릴테니 바깥에 나가서 조금 기다리도록 해.
바깥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면, 잠시 뒤 나온 사무엘이 사용인에게서 받은 작은 상자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Samuel Floid:옷에 어울릴만한게 보여서 선물로 가져왔네. 브로치니 꾸밀 일이 있거든 옷에 달도록 해.
Issac lecher:(상자를 받아들어 열어봅니다.) 사교계에 내보낼 생각은 없다면서 꾸밀 일이 뭐가 있다고. 아니면 당신 볼 때 해주길 바래? 그런 거라면 나쁘지 않네. 사치는 질색이지만.
상자를 열어보면, 보랏빛을 내는 보석이 달린 브로치가 있습니다.
Issac lecher:(브로치를 지금 달아볼 수 있나요?)
달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지금 입고 있는 옷의 왼쪽 가슴 쪽에 브로치를 달아볼게요.) 어때, 잘 어울리나?
Samuel Floid:......(브로치를 단 당신의 모습을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상한대로 잘 어울리는군.
Issac lecher:평가받는 일이니, 별로일 줄만 알았는데 기분도 나쁘지 않네. 그럼 이 다음은? 어차피 오늘 밤은 빌릴 수 없게 됐으니, 술도 꼭 오늘일 필요는 없나.
Samuel Floid:...굳이 따로 필요한 것이 더 없다면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시간을 내는 것은 후에 따로 빼서 여유롭게 가지면 될 일이야. (마차를 힐끔 바라봅니다.) 이왕 탄다면 빨리 타는게 더 나을테니까.
Issac lecher:얼씨구. 그래, 갑시다. 뭘 또 그렇게 마음 급하게 굴어. 뭐 햇빛 맞으면 죽는 뱀파이어라도 돼? 누군가에게 암살 위협을 당하고 있다던지. 지병이 있어서 침대에 누워있지 않으면 안정감이 생기지를 않는다던지?
Samuel Floid:....판타지를 좋아하나? (마차로 향하며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마차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서 바깥에 나가는건 영 내키지 않아.
Issac lecher:저런. (건조한 어투입니다.) 그래서 탄다면 빨리 타는 게 낫다고. 꽤 행운이네. 난 못해도 사고난 마차에서 아버지를 들쳐업고 뛰어내릴 정도 능력은 있는 아들이라서.
Samuel Floid:...(아무 말 없이 마차에 오르더니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엽니다.) 그건..제법 믿음직스러운 말인데. 아들을 잘 뒀군 그래.
출발할때보단 훨씬 나아보이는 모습입니다.
짧은 데이트였지만, 그럼에도 출발할 때보다 길의 거리가 더 짧게 느껴집니다.
두 사람은 저택에 무사히 귀환합니다.
사용인의 에스코트를 받아 당신이 마차에서 내리고 나면
그 다음은 사무엘이 내릴 차례입니다.
마차의 발 받침대를 딛고 지팡이를 내리던 사무엘이 돌연 인상을 찌푸리더니,
휘청이며 그의 몸이 기울어집니다.
민첩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니 저기요)
당신은 거의 반사적으로 사무엘의 허리를 감싸며 그가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에 성공합니다.
Samuel Floid:...고맙네. 추태를 보였군. (당신에게 기대어 있다가 곧 지팡이로 땅을 짚으며 바로 섭니다.)
Issac lecher:이쯤이면 지병설이 더 유력하지 않아? 오래오래 살아야지, 나리. (지팡이를 뺏어들고 빈 손 앞에 제 손을 내밉니다.) 더 추태 보이기 싫으면 잡아.
Samuel Floid:...(순식간에 눈앞에서 지팡이를 뺏겨버립니다..잠시 고민하는듯 하다가 결국 내밀어진 손을 잡고 서기로 해요.) ..문쪽으로 가면 사용인이 부축해줄테니 거기까지만 부탁하네. 자네는 집무실까지 갈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야.
Issac lecher:또 파트너를 갈아치우는 거야? 나 참, 서러워서 살겠나. 집무실 앞까지는 가지. 들여다보내 달라고 떼쓰지 않을 테니까. 이걸 거절하면 그거야말로 떼쓰기야, 아버지.
사무엘과 일순 가까워지면, 당신의 눈에 사무엘의 손이 보입니다.
장갑이 끼워져있고, 그 위로는 반지가 반짝입니다.
관찰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반지는 은색 링 형태의 반지입니다.
중앙엔 녹색 보석이 박혀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뱀이 녹색 보석을 물고 있는 모습이네요.
가주의 상징이 되는 반지인듯 합니다.
당신은 처음 이곳에 왔던 때와 같이, 이 반지를 본 순간 기시감을 느낍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렇게 사무엘을 부축하며 문 앞까지 갔을 때,
누군가가 이쪽으로 뛰어옵니다.
Timothy Floid:형님! 나갔다 오셨어요? (당신을 보고 자리에 잠시 멈춥니다.) 음...어..그리고...아이작?
사무엘의 어린 동생입니다.
마침 정원에 나와있었나보군요.
Issac lecher:그래, 나갔다 오셨다. (어린아이들은 유독 대하기가 껄끄럽습니다. 스스로가 아이들 정서교육에 좋지 못한 성격을 가졌다는 걸 알기 떄문도 있고,) 별로 멀쩡해 보이는 상태는 아닌데 이 사람한테 할 말이 있으면 나중에 하지 그래?
Samuel Floid:...(티모시의 반짝거리는 눈을 보다가 당신을 쳐다봅니다.) 나는 이대로 집무실로 돌아갈테니 자네가 잠시 티모시와 놀아주게. 별 것 없어. 밖에 나갔다 온 것을 듣고 싶어하는게 클테니까...(티모시를 바라봅니다.) 티모시, 아이작에게 저택 바깥을 구경시켜주지 않겠니.
티모시의...막내삼촌의 눈이 매우 반짝입니다.
Issac lecher:어라, 진심으로? 이야기를 내게 맡겨도 괜찮겟어? (반짝거리는 눈 애써 피해요... 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난 아무것도 안 보인다...)
Samuel Floid:길진 않을거야. 얼마 안 지나 구경시켜주는 것에 빠져서 돌아다니기에 바쁠테니까. 자네 말마따나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오늘은 저 아이를 봐주기가 어려워.
Issac lecher:아니 돌아다니는 것까지 포함해서 진심이냐고... (흐린눈해요 아프다는 사람을 두고 애를 떠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습관처럼 한숨을 내쉽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난 책임 안 진다.
Samuel Floid:...(설마 아이한테까지 이상한 장난을 하진 않겠지, 하는 의심의 눈길이 다시 한 번 닿습니다만, 어쩔 수 없으니 고개를 끄덕여요.) 부탁하겠네.
Issac lecher:(눈 피해요. 난 모르는 일이야... 내 주둥아리가 그렇게 생겨먹은 걸 내가 뭐 어떡해)
그렇게 잠시 염려스럽게 바라보던 사무엘이 사용인의 부축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티모시가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이 어린애가 계부...혹은 막냇삼촌...이라니 족보가 제대로 꼬여버린 기분에 미묘해집니다.
Timothy Floid:시내에 나갔다 오는 거야? 저택 바깥은 아직이랬지! 내가 소개해줄게!
반짝반짝 흥미가 가득한 눈동자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이...
사무엘과는 사뭇 다르게 보입니다.
Issac lecher:(환한 얼굴을 떨떠름하게 들여다봅니다. 차라리 이대로 손잡고 저택 세 바퀴쯤 뛰어서 지치게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바깥에도 볼 게 있나? 뭐 어디 분수대 같은거라도 있다던지 한 건 아니겠지.
조카야라니... (에휴, 지적이 되려 캐물어지기라도 했다간, 자신은 견디지 못할 것을 알아 울며 겨자 먹기로 수긍합니다.) 네에, 삼촌. 어디부터 가면 될깝쇼.
티모시를 따라가며 저택의 바깥을 대강 눈으로 훑어보면,
잘 꾸며진 [정원]과 [별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관에서 생활하는 것은 사무엘과 당신 뿐인 듯 합니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저도 별관으로 옮겨지는건가? 같은 생각도 스쳐지나갑니다.
Timothy Floid:어디부터 구경시켜줄까? 정원이 예뻐서 볼 곳이 많을 거야. 햇볕이 강하지 않은 날엔 사무엘 형님도 나와서 산책을 하셔.
그러고보면 오늘 시내는 형님과 다녀온거지? 좋겠다!
Issac lecher:뱀파이어는 아니었군. (탄식하듯 중얼거리며 별관 쪽으로 가리킵니다.) 다녀왔다고는 해도 옷가게에 들렀다 온 게 전부인데. 왜, 너도 그 사람이랑 놀러가고 싶냐?
Timothy Floid:당연하지! 형님은 많이 바쁘셔서, 사고때문에 많이 아팠던 후로는 더 밖에 안 나가셨으니까..(잠시 시무룩한 것 같다가도 별관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별관에는 내 방이 있고..또 작은형님 방이 있고....서재가 있고...본관이랑 비슷하지만 좀 작아.
차가운듯한 태도였던 사무엘과는 정 반대로 발랄한 아이네요.
이정도의 어린이라면 사무엘같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나 봅니다.
친형이라 예외인걸까.
Issac lecher:그 마차 사고? 뭐, 거의 처음 보는 나랑도 갔으니 너도 떼쓰면 같이 나가 주지 않을까 싶다만. (과로로 쓰러질 수는 있겠군. 가볍게 혀를 찹니다. 햇빛에 비쳐보이던 가는 실루엣이 괜시리 마음에 걸려요.) 그런데, 왜 작은 별관에 살아? 너네도 고귀하신 귀족 나리 아냐?
Timothy Floid:형님이 가주가 되고 나서 얼마 안됐을때, 마차를 타고 밖에 나가셨다가 사고를 당하셨댔어. 보면 안 된다고 해서 형님을 보진 못했는데...그때 이후로는 날 안아올려주시지도 못해. 형님이 높이높이 해줄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당신의 손을 붙잡더니 정원쪽으로 데려갑니다.) 나랑 작은형님은 원래 별관에서 살았어! 사무엘 형님은 본관에서 자랐대.
Issac lecher:뭐야, 가주 후보랑 아닌 자식이랑 차별하나. (질린 표정을 합니다. 귀족이란...) 높이높이라니, 그런 걸 해준단 말이야? 퍽 다정하네. 참 예상 외로. (어째 가리켰던 별관이 아니라 정원 쪽으로 향하는 것 같지만... 모른척 해주기로 합니다. 따지고 들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쪽에 가깝겠어요.) 너희 큰 형은 어떤 사람이냐?
Timothy Floid:형님? 형님은 착하고, 나랑 많이 많이 놀아줬고...지금은 일하느라 바쁘시지만! 그리고...옛날엔 많이 웃으셨는데, 지금은 아니야. 사고때문에 오래 아파하셔서 그런걸까? 그래도 나랑 산책할 땐 많이 웃어주셔.
(정원쪽으로 다가가더니 당신을 봅니다.) 저기에 [연못]이 있고, 저쪽에는 [온실]이 있고, 중앙엔 [분수대]가 있어.
다들 평민 출신인 당신을 내심 꺼려 하거나 피하는 분위기지만,
이 작은 삼촌만큼은 그렇지 않은 듯 친근하게 굴어옵니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인지도 모르겠네요.
Issac lecher:듣기로는 아예 다른 사람 같군 그래. 사람 인생 망치는 거 한순간이지. (애 앞에서 할 얘기는 아닌가 싶다가도, 이미 뱉은 걸 어쩌겠어요.) 온실부터 가볼까. 안에는 뭐가 있어? 화초라던지?
Timothy Floid:(고개를 끄덕이며 온실로 향합니다.) 맞아! 꽃들이 가득해. 정원사 아저씨가 와서 가꾸는데...사무엘 형님도 종종 이곳에 와서 꽃을 보다가 가셔.
쌀쌀해지기 시작한 바깥 날씨와는 사뭇 다른 온실입니다.
화단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아악)
아이고야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추울 때도 꽃을 볼 수 있으려나요?
Timothy Floid:아이작은 화가랬지? 사무엘 형님한테 들었어. 완전 멋지다! 나중에 구경가도 돼?
Issac lecher:... (오지 말라고 질색하면... 우나...?)
Timothy Floid:(잠시 말 없는 당신을 올려다보더니) 안 돼? 사무엘 형님이 그림 그릴땐 집중해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아이작도 그래?
Issac lecher:그 양반도 그림 그려? (반사적으로 되물었다가, 눈이 마주칩니다.) 이것저것 만지거나 시끄럽게 굴지 않으면...
Timothy Floid:형님은 그림은 안 그리시지만...보는건 좋아하셔. 전에도 그랬는걸. (당신의 허락을 받자 눈이 반짝입니다. 조만간 들어갈 기세...)
[연못]과 [분수대]를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전에 뭘 어쨌는데? 그림들을 잔뜩 사들이기라도 했나. (주변을 조금 살피더니 아까 아이가 연못이 있다고 가리켰던 쪽으로 걸음을 돌립니다.)
Timothy Floid:맞아! 사고때문에 누워계시다가 그 이후로 그림을 사오셨었어. 근데 무슨 그림인지는 몰라. 저택에선 본 적이 없어.
연못으로 가보면,
꽤 큰 편에 속하는 연못이 있습니다.
중앙에 아치형으로 다리가 놓여있고 안에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사용인들에 의해 관리되는 듯 깨끗하게 아래가 비치는 모양입니다.
연못 옆으로 커다랗게 쭉 뻗은 아름드리 나무엔 그네가 매달려 있습니다.
Timothy Floid:예술적인 영감을 얻고 싶을 때 여기에 오면 어때? 그런게 중요하다고 들었어. 미술 선생님한테 말이야.
사무엘 형님은 여기보단 바다를 보는걸 더 좋아하지만...이 저택 뒷쪽의 오솔길을 걸으면 금방 바다가 나와. 2층에선 금방 보일걸?
Issac lecher:별걸 다 아네. (픽 웃어요.) 글쎄다, 지금은 너희 형님 얼굴 들여다보고 있는 게 더 영감적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러고보니 너희 형님은 분홍색 머리면서 너는 왜 검은색이야? 유전의 농간? (바다까지 듣고는 이젠 거의 해탈한 모양입니다.) 집 하나에 정말 볼 거 천지네. 분수대에는 오줌 싸는 동상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몰라.
Timothy Floid:형님 얼굴을 보면 영감이 나와? 형님 대단하다!
아, 사무엘 형님이랑 우리랑은 엄마가 다르댔어.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해서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모르는데, 형님은 형님의 엄마랑 똑같이 생겼댔는걸.
이제 남은 곳은...분수대 한 곳이겠군요.
정말 오줌싸는 동상이 있을지...
Issac lecher:와, 역시 귀족가의 속사정. 그래, 어디 가서 지금처럼 묻는다고 냅다 답해주진 말고. (투박한 손길로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분수대로 가봅시다)
(오줌싸는 동상 좀 기대중)
Timothy Floid:아무한테나 말 안해! 아이작은 우리 가족이니까 말해주는거야.
분수대로 향해보면..
섬세한 조형이 돋보이는 분수대가 보입니다.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네요.
근처엔 화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계절 때문인지 추위에 꽃은 피어있지 않습니다.
오줌 싸는 동상은 아쉽게도...없군요.
Issac lecher:(쳇)
Timothy Floid:그러고보면 시내에 있는 분수대는 소원을 빌면서 동전 던지기를 한다던데...아이작은 해본 적 있어?
Issac lecher:그런 데에 동전을 버리는 것들이 멍청이인 거야. (동심파괴)
Timothy Floid:(충격!) ....그래도 난 할래! 소원이 이뤄지면 좋잖아. (어린아이의 뚝심..)
그럼...만약에 소원이 정말 이뤄진다면 아이작은 빌고 싶은 소원 있어?
Issac lecher:왜, 넌 있냐? (아니. 하고, 빠르게 이야기를 끝내버릴 말이야 넘쳐나지만 아이에게 자꾸만 단호한 어조를 쓰는 것도 꽤 양심에 찔려 우선 되묻습니다. 이정도면 노력했다고 스스로는 생각해요. 스스로는...)
Issac lecher:보통의 어른은 의사를 무서워하지 않는단다... (역시 아픈 게 맞았나. 괜히 심란한 마음에 목께를 긁적입니다.) 그럼 내 소원도 그거인 걸로 할까. 아버지의 건강을 비는 아들이라 하면 그림도 나쁘지 않지?
Timothy Floid:(입을 벌린 채 당신을 봅니다.) 정말? 사무엘 형님 멋지다....
우리 둘 다 똑같은 소원이면 정말 이뤄질지도 모르겠다! 형님이 얼른 나으셔서 전처럼 많이 대화도 하고, 산책도 하고...(좋았는지 웃다가 퍼뜩 고개를 듭니다.) 헉, 이제 곧 가정교사 선생님이 오실텐데...
다음에는 아이작도 별관에 놀러와, 궁금한 거 있으면 다 알려줄게!
이 저택에 오고 나서 가장 활기차고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뭐...들은 것도 꽤 많지만요.
Issac lecher:(탈출했다...!)
탈출에 성공한 당신은 그 뒤,
앞으로 저택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지,
받게 될 교육은 어떤 게 있을지에 대해 설명을 들어가며 스케줄을 조율하고
틈틈이 기본예절 교육을 받으며 저택의 시간은 바삐 흐릅니다.
그동안 당신은 사무엘과 마주칠 일이 더 적어집니다.
바깥을 잘 나오지 않는다더니
이 저택 안에서도 집무실 안에 콕 박혀 잘 나오지 않는 사무엘과,
예절교육 받기만 해도 바쁜 당신의 환장의 콜라보입니다.
식사시간에도 통 보이질 않으니,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식사 시간을 기다리거나,
용건을 만들어서 만나거나 우연히 마주치길 바라는 수밖에요.
며칠간 익숙하지 않은 교육들로 인한 피로감에, 일찍 잠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느때처럼 잠은 금방 들지 않았지만...
...
얼마 만의 꿈일까요?
이번에도 저택에 온 첫날의 꿈속과 같은 풍경입니다.
새하얀 공간 안에 부서진 파편들과, 당신.
당신의 근처에는 쓰던 붓, 물감, 그리고 예술품을 만들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들이 놓여있고
그 앞에는 천으로 덮어 가려진 작품이 놓여있습니다.
천을 걷어내면, 그것은 사무엘을 만든 작품입니다.
피그말리온이 갈라테이아를 완성시켰을 때의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요?
꿈이라는 사실조차 잠시 잊을 정도로 희열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만들어진 작품에 홀린 듯 손이 닿아 체온이 퍼지면,
눈앞의 형상은 살아있는 사무엘처럼 느껴집니다.
숨을 쉬고, 체온이 느껴지며, 그 눈이 떠져 마침내 눈이 마주치면..
사무엘이 무언가 말하려 입술을 달싹이는 순간,
파도 소리와 함께 밀려들듯 나타난 푸른 뱀들이 그를 타고 오릅니다.
기어 올라간 자리에는 서리가 꽃처럼 피어나고,
달라붙은 뱀은 투명한 액체처럼 녹아내리고 나면,
얼어붙은 형상은 곧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내립니다.
그 광경을 보며 손을 뻗으면..
...
또 꿈에서 깹니다.
기이하면서도 선명한 감각에 소름이 돋습니다.
이성판정 굴려볼까요?
Issac lecher: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는 없습니다.
아니...왜 꾸는 꿈마다 다 이 모양인걸까요.
Issac lecher:(기가 허한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호흡을 가다듬고 있으면
똑똑똑, 집사가 문을 두드립니다.
작업실이 완성되었으니 오늘부터 작업을 진행해도 된다 합니다.
완성된 작업실로 나가보도록 할까요?
아침의 꿈때문에 사무엘이 괜히 마음에 걸리지만...별개로 작업실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Issac lecher:(이게 설마하니 그 사람을 위한 흉몽 같은 것도 아닐 테고. 꿈을 만들어내는 것은 나 자신의 무의식이니, 꿈 때문에 신경쓰인다는 것은 궤변입니다. 되려, 신경쓰이니 꿈을 꿨다 하면 그건 부정하기 힘들겠지만요. 찾아갈 명분이 없는 것도 아니니 계속 이렇게 내외하고만 있을 필요도 없지만... 우선은 작업실로 가 보기로 합니다. 먹고 살 걱정이 없어졌다고는 해도 생업이었던 것을 등한시하면 안 되죠.)
꽤 오랜만에 화가로 일을 시작하는거니까요.
준비를 마치고 1층의 작업실로 내려가면,
이전 당신이 사용하던 도구들이 가지런히 열을 맞춰 놓아져 있고
그 외에도 질이 좋아보이는 재료들과 조각하는 데에 쓰이는 칼 등이 보입니다.
당신이 쓰던 것들 위주로 준비되어 있네요.
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에 반짝이는 도구들을 보고 있자니 간질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집사:백작님께서 각별히 신경쓰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마음에 드실까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말은 빈말이 아니었나 봅니다.
Issac lecher:안 든다고 했다가는 은혜도 모르는 놈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먹고 쫓겨나게 생겼는데. (그렇다고 순순히 마음에 든다고 해줄 위인이 아님) 나쁘진 않아.
당신은 모처럼 작업실에 틀어박힙니다.
이전에 구상하던 작품도 있었고,
당신의 영감을 채워줄 사람도 만났으니 창작욕이야 없을 리가 없습니다.
작업에 집중하며 손을 움직인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작업하면서 먹기에 좋은 간편한걸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사용인이 가져다준 샌드위치 그릇이 텅텅 비었습니다.
작업에 몰두하느라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도 결국 다 먹은 모양이네요.
조금 찌뿌둥한 감각을 느끼며 기지개를 켜던 당신은 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립니다.
그 자리엔 사무엘이 벽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어제부터 있던 걸까요?
언제..부터....
Issac lecher:(난 또 밤샜다는 줄)
그럴리가요
Issac lecher:(꿀밤 꿍할뻔)
Samuel Floid:...노크를 했는데도 못 듣더군. 작업실은 마음에 드나? (당신의 모습과 방을 살펴보더니) 작업은 잘 되어가는 것 같은데.
Issac lecher:노크에 답이 없으면 안 들어오는 게 너희들의 예의 아니었어? (말은 그리 해도 크게 신경쓰는 모양은 아닌지 여상하게 손을 움직입니다.) 질문의 답이라면 집사한테 말했는데. 가서 물어보던지 해. 그보다... 여긴 웬일이야? 역시 보고 싶었던 거지, 자기?
Samuel Floid:(자기란 말에...예의 그 뚱한 표정이 다시 나옵니다.) 말로 듣는것과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니까 말이야. 잘 되고 있다면 그걸로 됐지...방해될 것 같으니 이만 가보도록 하겠네.
며칠간 감감무소식이다가 겨우 만났더니, 이번엔 또 바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Issac lecher: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적당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나가는 길을 막고 섭니다.) 우리 너무 오랜만에 보지 않았어? 이러다 가정이 붕괴할 지경이야.
Samuel Floid:...(나가려 했더니 언제 작업했냐는 듯 제 앞을 가로막고선 가정의 붕괴를 말하는 모습에 잠시 어이가 나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할 겸 바다로 산책을 갈 예정이었어. 자네에게도 권할까 싶어 온 것도 있네만...작업하던게 아니던가?
Issac lecher:누구씨께서 당장 눈앞에 놓인 작업을 해치워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생활을 끝내주신 덕분에. 그리고 내가 열 번쯤 권해도 바쁘다며 안 나올 것 같은 양반이 데이트를 권해주는데 내가 안 일어나고 배겨? 자, 자. 오늘 작업은 쫑이에요. 술은 없겠지?
Samuel Floid:..빠르군. (잠시 작업하던 작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밤까지 쉬는 것이 아니니까. 책을 가져와야하니 잠깐 기다리게.
Issac lecher:뭐, 같이 가도 상관없지 않나? 짐꾼 역할은 톡톡히 할텐데. 이미 일어난 사람을 다시 앉히지 말아주지 그래. 내 엉덩이가 무안하다고.
Samuel Floid:...책 한 권일 뿐인데 도움이 필요하진 않아. 그리 무거운 것도 아니고. 서재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금방 나오겠네.
Issac lecher:뭐 하나 순순히 받는 법이 없네. 알았어요, 알았어. 무슨 책이길래? 무슨 영지 경영 이런 거에 관련된 책은 아니리라 믿어. 그런 책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날걸.
Samuel Floid:...나도 휴식중에까지 머리를 쥐어짜고 싶진 않아. 그냥 소설책일 뿐이니까.
서재 바깥에서 잠시 기다리고 나면,
책을 가지고 나온 사무엘과 함께 저택을 나와 오솔길을 걷습니다.
그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걷다 보면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해 기분이 좋습니다.
주변의 나무도 푸른색과 단풍색이 섞여 다채롭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던가요?
이곳은 저녁이 되면 벽난로를 피울 정도로 쌀쌀한 편이지만,
오늘은 딱 산책하기 좋은 날 같습니다.
발치에 작은 도토리 하나가 치이며 떼구르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한가롭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드러나는 곳은 보물 같은 바다의 풍경입니다.
드넓은 수평선, 구름 한 점 없는 가을의 푸른 하늘.
소금기를 머금고 불어오는 선선한 바닷바람.
이 모든 것이 이 사유지를 가진 이들이 독차지하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은 당신과 사무엘입니다.
파도 소리를 듣다 보면 또 꿈이 떠오를 듯해 섬뜩하기도 하지만, 풍경은 아름답기 짝이 없습니다.
사무엘이 이리로 독서를 하러 나오는 마음도 이해가 되는 기분입니다.
그를 따라 모래사장 위로 난 판자 길을 걸어가면...
파라솔과 테이블, 그리고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과연, 준비된 곳에서 독서를 하는 거로군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오픈형 독서실에 앉고 나면
뒤따라 나온 사용인이 테이블에 따뜻한 차와 티푸드를 내려놓습니다.
좋은 향기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Samuel Floid:..읽다가 몸이 식으면 마시는게 좋겠군. (책을 집어들어 펼쳤다가 잠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일전에 티모시와 놀아주었던건 괜찮았나?
Issac lecher:낭만도 없어라. 이런 곳까지 와서도 의자에 앉아서 독서라니. (바다 쪽에 시선을 두고 들으라는 듯 중얼거리다가는) 그걸 이제야 묻는 거야? 글쎄... 괜찮았는지는 그 꼬마한테나 물어보지 그래. 누가 봐도 피해입었을 만한 건 그쪽이잖아?
Samuel Floid:티모시는 어제 한 번 살펴보러 갔었어. 자네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던데. 자네 성격에 그 아이와 함께 했으면 제법 피곤해했을 것 같아서 말이야. (바다에서 독서를 하는것은...꽤 낭만적인게 아니었던 걸까요.)
Issac lecher:(모래밭에 앉아서 읽어야 진짜 낭만이지) 뭐, 어린애니까. 사람 보는 눈이 없을 만도 하지. 네 걱정을 잔뜩 하던데. 꽤 상냥한 형님인가 봐, 자기는? 그런데도 나한테만 매정하게 굴고 말이야. 어디, 나한테도 좀 살갑게 굴어보는 건 어때? 혹시 모르잖아. 아들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될지.
Samuel Floid:...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가 자기니 뜨거운 밤이니 운운하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느라 제법 고역이었지. (한 페이지를 넘기고는) 장난이 참 한결 같다고 해야할지...덕분에 적응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말이야.
Issac lecher:세상을 설득하는 것보다 그걸 사실로 만들어 버리는 게 빠르고 간단할지도 모르는데, 유감이네. 꽉 막힌 사람들은 꼭 쉬운 걸 이리저리 돌아간다니까. 적응 됐으면 이제는 살갑게 굴어줄 의향이 생겼나? (발치에 있는 모래를 모았다가, 밟았다가, 실없는 발장난을 합니다.) 뭐, 그거야 아무래도 상관없고. 근데 당신, 역시 어디 아픈 거 아냐? 꼬맹이가 네 회복을 소원으로 내세울 정도면. 아니면 이것도 단지 사고의 여파?
Samuel Floid:...(이미 티모시에게 다 들었던 일이므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듣자하니 자네도 같은 소원이라고 해주었다던데. ..둘 다라고 해두지. 전자가 조금 더 강하지만. 아쉬운 일이야. 자네와 오래 놀아줄만큼 건강한 사람은 못 돼. 이런 상태니까 오히려 입양을 결정할 수 있었던 거지만 말이지.
Issac lecher:뭘 모르네. 불장난은 찰나이기 때문에 즐거운 거야. 순간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도 널렸지. (기어코 모아둔 모래를 푹 차서는 뿌옅게 모래바람이 일었다가, 금새 잦아드는 꼴을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봅니다.) ...라고는 해도, 역시 아쉬운 건 맞나. 이런 걸 보면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역시 맞긴 하군. 그럼 더욱이 이 시간을 책만 읽으면서 보내면 안 되지 그래. (의자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짚고 서서는 펼쳐진 책 위로 손바닥을 쫙 펴 드리웁니다.) 그만두고 일어서 보지 그래?
Samuel Floid:미인박명이라니,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자네가 처음이긴 해. 이런 걸 보면 참...재미있는 인간상이랄까. (책 위로 자리한 손바닥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키가 커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죠. 티는 안 냈지만. 한 손으로 책을 덮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다음 천천히 일어납니다.) 무엇을 하려고?
Issac lecher:솔직하지 못한 귀족 나리들한테나 둘러싸여있으니 그렇지. 거리로 나와 보면 재미있다 못해 무례하기 그지없는 칭찬들도 가득할 걸. (당신이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손목을 붙잡고 모래사장으로 걸음을 딛습니다. 우선은 뭔가, 적어도 당신에게만은 특별하게 느껴질 무언가를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앞서요. 기억에 남고 싶다는 감정. 간단히 정의하자면 그 즈음일 겁니다.) 글쎄, 바다에 한번 담갔다 뺄까? 모래에 묻었다가 빼는 것도 나쁘지 않고.
Samuel Floid:뭐? (당황한 듯 목소리가 조금 높아집니다. 항상 판자만 밟았던 구두가 모래에 닿으면, 그것이 쌓여 이루어진 바닥은 허물없이 폭신하게 무너집니다. 바다에 한 번 담근다는 말은 그렇다치고, 모래에 묻는다니...여기에? 뭘..어떻게. 어안이 벙벙한 표정입니다. 고개를 들어보아도 앞에 보이는 것은 바다가 만드는 수평선이나 하늘이 아니라 검은 머리카락과 셔츠 차림의 뒷모습뿐입니다.) 잠깐,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는데...
Issac lecher:준비하긴 뭘 준비해. 바다에 빠져도 맛있어요, 티타임 세트! 같은 거라도 가져오게? (파도가 밀려오는 쪽으로 성큼 다가섭니다. 물론 붙잡은 손목을 놓지 않은 채입니다. 파도가 딱 한 걸음 거리까지 다가왔을 즈음 멈춰서서는) 잘못 담구면 더 악화되려나? 그럼 어쩔 수 없겠는데. (비어있는 손으로 제 신발을 끌러 벗어던집니다. 엉성하게 바지를 걷어올리고, 이내 손목을 중심이 무너질 만치 확 끌어당깁니다.) 우리, 재미있는 거 할까?
Samuel Floid:그런 세트가 세상에 어디있다고..! 나중에 닦아내거나 치워야 하는 준비가 전혀 안 됐단 말이야! (손목이 붙잡혀 조금 휘청거리면서도 물결이 몰아치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신발을 벗는 모습을 보아하니 무엇을 하려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걸까요? 나에겐 여전히 낯설고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당신이 끌어당기는 채로 몸이 세게 기울어져 가까이 닿으면 순간적으로 아무 말도 않고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게 돼요.) ...재미있는게, 그게 뭔데?
Issac lecher:뭘 모르겠다는 듯이 굴어. 정말 재미있어지게 키스라도 해봐? (제게 기대인 어깨를 감싸안고 얼굴을 가까이 해 속삭입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나, 정말 그리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신선하게 구는 반응 때문인지, 이 알 수 없는 탐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뭐, 이젠 쫓겨나기 아쉬워졌으니 장난은 이쯤 하기로 하고. 원래는 재미있는 물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플로이드의 공주님이 꽤나 많이 연약하신 듯해서. 뱃놀이로 전향하려고. (어깨를 감싼 팔을 옆으로 당기고, 무릎 아래에 팔을 넣어 몸을 들어올립니다. 그대로 파도가 밀려오는 곳으로 걸어들어갔을까요) 발버둥치면 그대로 바다에 빠진다?
Samuel Floid:(지금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닌건가요? 플로이드의 공주님이라니, 꼬마였을 적에도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말로만 듣다가 행동으로 들이닥치니 머릿속이 새하얘집니다. 누가 장난으로 이렇게까지 해?) 아이작, 헉, (다음 말로 뭘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린 채 번쩍 들어올려집니다. 시야가 온통 파래지자 반사적으로 그의 셔츠를 힘주어 잡아요.) .....누가 뱃놀이를 이렇게 해! (적잖이 놀라 결국 소리가 커지고야 말지만, 모든게 뇌리에 선명하게 박히는듯 합니다. 더 진해진 바닷바람의 내음도, 찰박이는 소리와 품에서 전해지는 온기까지도요.) ...너는, 원래 이러고 노는게 일상이었던건가? 계속 이 상태로 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Issac lecher:진짜 담그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시고. 배의 역할은 공주님을 빠뜨리지 않는 거잖아? (발목께를 스치고 지나가는 물살이 청량합니다. 물이 종아리 즈음 찼을 때가 되어서야 뒤늦게 당신의 입에서 뱉어진 말을 깨닫고 멍한 표정을 지어요.) 이름, 처음 듣는 것 같네. 그래, 자네고 뭐고 이상하게 딱딱한 어투 쓰지 말고 편하게 불러. 그 편이 훨씬 나으니까. 그치, 아버지? (씩 미소지으며 장난스레 속삭입니다. 제 쪽에서도 이름을 불러 줬어도 좋았겠지만... 어디 한번 이 자세에 부끄러움을 느껴보라지, 하는 마음에 구태여 짖궂게 굴고 맙니다.) 나도 딱히 이런 게 일상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지나가는 행인의 주머니를 털거나. 그 중 하나라도 안 하면 당장 내일 먹을 것도 없는데 사치롭게... 지금 이 뱃놀이는 나한테도 꽤나 특별하다는 소리를 하는 거야. 어때, 좀 더 즐길 마음이 들었어?
Samuel Floid:...누가 공주라는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의 품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꽉 잡고만 있는 모양새는 훌륭하게 배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해주지만요..종아리까지 찰 때 즈음,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했는지 헛웃음을 내뱉습니다.) 이런걸 특별하다고 하나, 보통? (하지만 당신이 말한 특별함에 대해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셔츠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조금 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황당하지만...즐거운건 사실이야. ...날이 아주 좋네.
Issac lecher:글쎄,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믿지 못할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긴 머리의 미인이 연인의 품에 안겨 있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겠어? 뭐, 여긴 사유지니까.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다만. 정말로 보여도 꽤 재미있겠어. 아버지의 필사적인 설명을 모두 무로 돌려 버릴 만큼의 강렬한 증거가 되어 줄 텐데. (얼굴을 마주보고 이를 드러내 웃습니다. 평소의 모난 구석은 어디 갔냐는 듯 유쾌한 표정이에요. 말하는 내용까지 그렇지는 않았지만...) 어라, 그거 돌려말하는 고백 같은 거야? 이 좋은 날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던지. 곤란한걸. 난 귀족식 화법은 못 알아들으니 좀 더 직설적으로 해줄래?
Samuel Floid:...왼팔이 남아있었으면 그 입을 그냥 막아버렸을텐데 말이야. (정말 불만이었는지 진지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정도면 장난이 아니라 지조있다고 박수를 쳐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모든 상황이 자신의 눈에 깊숙이 자리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선물해주었다는 것 마저...그래서, 제법 충동적이었을지도 몰라요.)
(셔츠를 잡던 손을 놓고 더 위로 뻗어 당신의 뒷목에 감고 무게를 실으며 가까이 끌어당깁니다. 바닷바람이 휘감던 공기가 일순 사라지고, 따뜻한 피부의 체온이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아들이 기쁘게 해주는데 상이란게 필요하겠지. 가족끼리의 스킨십이니 볼에 입맞추는 것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그 이상을 원한다면 장난이라는 소리도 못담겠지만.
Issac lecher:(그대로 가만 눈을 깜빡이고만 있다가, 이내 크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멀어지는 얼굴을 뒤쫓아 되려 고개를 들이밀고는 속삭여요.) 당신은 최고야. 어떻게, 이렇게 굴면 내가 가만 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꼭 여기까지인 듯 굴지. 아버지. 장난이라는 소리도 못 담을 정도의 관계가 되어 볼 생각은 없어? 난 이상적인 부자 관계에는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기왕이면 좀 더 깊고, 위험하고, 빛들지 않는 관계가 좋을 것 같은데. (물결이 무릎께에 머무르는 곳에 멈춰서 있다가,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더 깊이, 바다의 마수가 안긴 당신의 발끝에 스치려 들 때까지.) 젖고 싶지 않다면 조금 더 가까이 끌어안아도 좋아.
Samuel Floid:(제정신이 아닌건지도 모릅니다. 뺨에 입술을 내리누르고야 만 것..좀 더 나아가자면, 그가 장난으로 내뱉었던 말들을 그대로 두었던 때부터요.) ...이상적인 부자 관계를 모른다고 했나? (점점 커지는 바다의 물결소리에 당신에게 몸을 조금 더 붙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가주가 갑자기 젖은 채로 돌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러니까, 변명하자면요.) 우연찮게도 나는 그대가 말하는 관계를 잘 모르는데. (빛이 들지 않는, 깊은 관계란건 대체 뭘까요. 우린 명분상일지라도 부자관계인데 이러고 있는 것부터가....악취미라고 굳게 생각했던 지난날들이 이렇게도 쉽게 깨어질 수가 있나요.) ...그대가 안다면 나에게 알려주면 되겠어. 장난이라는 말이 누구 입에서도 안 나오게.
Issac lecher:그럼 됐네. 나는 네가 아는 그 관계가 궁금하지 않고, 너는 내가 아는 이 관계가 궁금하다면... 네가 내 쪽으로 추락하는 수밖에. (조금 더 바투 붙는 몸을 고쳐안습니다. 절벽 아래 입을 벌린 맹수처럼 올려다보는 눈을 빛내요.) 선을 넘는 것도, 도를 지나치는 것도, 전부 내 특기인 걸. 장난이라는 말이 안 나오는 대신, 지독하다는 이야기가 온통 퍼져도 상관 없지? (뭐, 그걸 원치 않으면, 어디 한 번 나를 잘 숨겨 보는 게 좋을 거야. 그러니까, 기왕이면 네 침대에. 어느새 가까워진 얼굴에 대고 읊조립니다. 탐닉. 바닥이 쉬이 가늠되지 않는 어둠에 힘껏 뛰어드는 행위는 늘 불안과, 꼭 그만큼의 황홀함을 동반합니다. 나는 이런 위태함을 즐기지 아니할 수 없고, 사랑스러운 당신 역시 탐닉하도록 기꺼이 손을 잡고 떨어질 텝니다. 천천히, 맞닿는 입술처럼. 그 끝은 없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만이 영원할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렇게 사랑을...
나누진 못했습니다.
공사다망한 백작님은 스케줄이 철저했기 때문이지요..
서로의 기억에 새겨질 일을 치르고, 다시 돌아와 앉아 젖은 옷을 말리고 있자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바람도 충분히 쐬었겠다, 슬슬 저택으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둘의 앞으로 인영이 드리웁니다.
Eden Floid:형님 아니십니까, 이런 곳에서 뵙네요.
사무엘의 동생 부부군요.
당신에게는 작은삼촌, 혹은 숙부, 혹은 작은 아버지...
등등으로 부를 수 있는 존재죠.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둘을 바라보는 눈은...
심리학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심리학 Roll
기준치:
30/15/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둘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사무엘과 당신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엇에 대한 호기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den Floid:아이작과 독서를 하러 나오신 겁니까? (옷이 젖어있는 당신을 보고 잠시 갸웃합니다. 독서가...아닌가?) 벌써 이렇게 사이가 좋아보이니 다행입니다.
..몸도 성치 않으신데, 혼자 바다에 나오셨다가 변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잘 보는게 좋겠구나.
걱정하는 듯한 말투지만 어딘가 어폐가 느껴집니다.
Issac lecher:(사이가... 너무 좋지...^^) 알 바야? (냅다) 형제지간보다는 부자지간이 더 가까운 사이 아니겠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고개를 까닥, 턱짓합니다.) 그쪽은 여기엔 무슨 볼일로?
당신의 질문은 사무엘에게도 의문이었는지, 읽던 책에 책갈피를 끼워 내려놓으며 말합니다.
Samuel Floid:그의 말대로, 물을 무서워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자주 나오는구나.
그 말에 부부는 빙긋 웃는 얼굴을 합니다.
Eden Floid:부인이 바다를 좋아하니 그 정도는 감수하고 산책을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형님은 결혼에 뜻을 두지 않으니 이런 것을 잘 모르시겠지만요.
그리 말하며 웃는 낯으로 휘어진 눈가가 가늘게 떠지며 당신의 방향을 바라봅니다.
귀족치고는 저열하고 노골적인 태도에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사무엘은 시큰둥한 얼굴입니다.
Issac lecher:(내가 마차를 좋아하면 너도 그 정도는 감수하나?)(이거아님이러면안댐)
글쎄, 아직도 뜻이 없을까는 의문인데. (냅다!)
Samuel Floid:....(당신을 잠시 보는가 싶더니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휴식을 위해서 나왔는데...좋은 날에 잡음이 섞이는구나.
Issac lecher:(힝)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그 말만 남기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으나,
그의 싸늘한 시선이 부부를 훑자 먼저 가보겠다는 말과 함께 가벼이 목례를 하고 인영이 멀어져 갑니다.
Samuel Floid:....(책갈피가 끼워진 책을 그대로 덮습니다.) 이만 돌아갈까. 슬슬 추워질 것 같으니 말이야.
Issac lecher:그래. 소중하신 백작님이 감기에 걸리시면 안돼지. (젖은 건 나뿐이지만. 그래도 바닷바람은 찹니다.) 사이가 별론가? 저 동생과는.
Samuel Floid:봤다시피 살갑게 대화를 나눌 사이는 못 되지. (책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속과 다툼은 흔한 일이니까.
Issac lecher:흔하고 재미없는 일이지. 다른 놈이라면 별 흥미도 없어. (일어선 당신의 가슴께즈음 높이에 불쑥 제 손을 들이밀어 건넵니다.) 장난일 수 없는 관계쯤 되면, 이 정도는 흠쾌히 잡아주겠지?
Samuel Floid:(내밀어진 손을 보다가 그 위로 책을 턱 건넵니다. 남은 손이 책을 잡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걸요.) 책도 들어주겠다니 나야 고맙지.
Issac lecher:... (ㅍㅅㅍ)
네, 짐꾼은 짐이나 나르죠 마님. (그쪽을 짐이라고 치고 들고 갈 수도 있는데 말이야. 들킨대도 난 별로 손해볼 것도 없고. 뚱하게 중얼거립니다. 터벅터벅 걷는듯...)
Issac lecher:(학회에 보고될 만한 희귀병을 앓는다던지. 문 옆에 팔짱을 끼고 기대어 소리를 듣습니다. 하늘이 야속하다거나 하는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지 못하고, 당장 오늘을 살아가는 것만으로 벅찬 것. 그것이 골목의 삶이니까요. 다만... 그러면, 저 고지식한 치의 기억에 강렬히 남는 마지막 사랑은 내가 되려나 하는 생각에 짧게 고소했다가...)
죽어서 영영 당신만을 사랑하게 돼버리는 일.
어느 의미론 로맨틱할지도 모르겠네요.
잠시 뒤, 발소리와 함께 안에서 푸근한 인상을 한 중년의 남성이 걸어 나옵니다.
안토니오:오, 아이작님이십니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다음은 아이작님에게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뵙는군요. 반갑습니다.(푸근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저는 플로이드가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안토니오라고 합니다.
Issac lecher:(가볍게 묵례합니다.) 다음으로 내게 올 일이 뭐가 있다고. 검진 같은 건 사양이야. (문가에 흘깃 시선을 두었다가,) 방금 방 안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라면 듣겠지만.
안토니오:이런 곳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뭣하니...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 간단한 검사도 필요하니까요.
Issac lecher:(검사같은 건 안 받는다니까. 째려봅니다! 그러나 어림도 없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니 못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의 방 안으로 들어온 의사는 가방에서 도구들을 꺼내어 검진을 시작합니다.
진맥을 짚어보며 요즘 컨디션은 어떤지,
아픈 곳이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등...통상적인 질문과 답이 오가고 나면
그는 그제서야 입을 열어줍니다.
안토니오:자세한 이야기는 백작님의 허락 없이는 말해줄 수가 없습니다만...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계십니다. 불면증을 겪고 계신 것 같은데...
입단속도 철저하네요.
설득을 한 번 해볼까요? 어쨌든 당신은 그의 아들이라는...제일 가까울 관계니까요.
Issac lecher:그럼, 본인이랑 그쪽만 알면 다라고 지금 입을 다물고 있겠다는 거야? (양자라는 위치를 내세우지 않는 건, 역시 그 이름으로 관계를 기억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죠.) 아 그래, 주치의란 인간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생각하고 발 뻗고 자다가 사람 잘못되면 그제야 짜잔 병명은~ 하고 깜짝 공개라도 하시려고? 그럼 참 좋겠네. 그냥 홧김에 주치의를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참 좋겠네, 그치?
안토니오:(신랄한 말들에 왠지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백작에게 언질을 들은 것보다 좀 더 날카로운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이것은 걱정에서 나오는걸까요?) 두 분의 사이가 각별하다더니 정말이었군요. 이렇게까지 캐묻는 분도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부를만한 병명조차 없습니다. 학회엔 보고된 바가 없는 상태죠.
오한을 느끼신다 하셔서 진맥을 짚어봤는데, 체온이 아주 차가우셨습니다. 이유 모를 통증을 느끼시며 종종 몸이 저리다 하셨는데...최근 들어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Issac lecher:(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그리 유쾌하지는 못한 기분입니다. 고개를 까닥, 옆으로 기울이고) 그게 다? 아는 것도 이 정도 뿐이면서 뭐 대단한 비밀이나 있다는 양 구는군. 언제부터. 듣기로는 사고 후부터 그쪽이 들락거렸다는 것 같은데. 전에 보니 휘청이기까지 하더만 몸이 저리다고 그정도까지 되나?
안토니오:사고 후의 후유증과는 다릅니다. 재활을 하시는 동안엔 이런 증상들이 없었는데...(오랫동안 봐온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씁쓸한 일인지라 작은 한숨을 내뱉는 듯 합니다.)
오한과 통증, 불면증 등의 증상이 시작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작님이 저택에 오시기 두어달 쯤 전부터 갑작스럽게 상태가 악화되셨죠. 조금 저리다가 가끔씩은 심한 통증이 온다는 것은 오늘 새로 들은 증상입니다.
Issac lecher:치료법은? 병명조차 없는 판국에 그런 게 있겠냐만은. (혀를 차며 중얼입니다. 짜증스레 머리를 헤집고,) 두어달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갑자기 심해질 이유가 없잖아.
안토니오:별다른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니라 모든게 불투명합니다. 전례가 없으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증상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시도로 그칠수밖에요. (도구들을 정리해 가방 안에 넣습니다.)
진료를 마친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다른 이에게도 들려야 하는거겠죠. 더 들을만한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정기검진에 또 오겠다는 말을 끝으로 의사가 방을 나서면, 당신은 덩그러니 방 안에 남아있습니다.
사무엘의 이유모를 병을 알게 되어 찝찝하지만...그와 별개로 하루 일과는 시작해야겠죠.
마침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어주면 집사가 추가로 구비한 재료들이 있다며 확인을 부탁합니다.
1층으로 내려가 물건을 확인하고, 별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는 걸음을 옮깁니다.
물건을 옮기는 것은 사용인들이 할 일이니까요.
그렇게 사용인실 앞을 걸어가고 있으면..
사용인3:오늘도 의사가 다녀간 걸 보면...
사용인:얘..! 소리 낮춰. 집사장님이 들으면 또 혼나.
듣기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Liste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진짜 귓구멍이 막혔나...?)
붉은색의 향연...
한 번 더 돌려볼래요?
Issac lecher:
Liste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극단적이군...)
방음에 짜증이 나 극단적으로 귀가 활짝 열립니다.
사용인2:역시 소문대로 저주가 맞는 걸까?
가끔 밤에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사용인3:별관에서는 가주를 잘못 선택해서 화를 입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대.
사용인2:도련님이 그 자리에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일부러 저주를 걸었다는 이야기도 있어!
사용인:헉...얘, 우리 이런 이야기하는 거 알면 목 날아가. 조심해 조심.
그러고보니 마을에도 엇비슷한 소문이 돌고 있었죠.
백작이 저주를 받았다느니 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추악하게 생겼다거나 하는 소문은 와전된게 확실했지만요.
당신이 이 저택에 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것들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굳이 캐물을 생각도 없었지만, 알아가기엔 시간이나 상황도 따라주지 않았었죠.
직접 물어보는 편이 좋을까요?
마침 시간은 밤입니다.
이 시각이면 사무엘은 방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허락만 구한다면 들어가도 괜찮겠죠.
Issac lecher:(내쫓길 확률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우선 걸음을 옮겨 봅니다. 들어가게 되면 이득이고, 아니래도 딱히 손해볼 건 없죠.)
당신은 직접 이것저것 물어보기 위해 그의 방 문 앞에 섭니다.
똑똑, 노크를 하고 나면
"들어와."
꽤나 심플한 답이 돌아옵니다.
Issac lecher:차가워라. 야심한 밤중에 애써 찾아온 자기를 따뜻하게 맞아주지는 못할망정. (문을 열고 몸을 욱여넣고는, 다시 살포시 문을 닫습니다. 문에 기대서서는 엷게 미소지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방 안엔 쌉싸름한 알코올 향이 감돕니다.
평소와 달리 머리를 묶지도 않고 편한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던 사무엘은
당신을 보더니 한 팔로 몸을 위태롭게 일으켜 앉습니다.
협탁에 놓여있는 양주병과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는 잔을 보아하니 한잔 마신 모양입니다.
Issac lecher:뭐야, 어떻게 알고 이러고 기다리고 있어? (성큼성큼 다가가 침대에 가볍게 걸터앉습니다. 일어나 앉은 인영의 가슴팍을 꾹 눌러 도로 눕혀요.) 왜, 처지를 비관하기라도 했어? 잔소리라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술을 진탕 마시면 그 쪽이 오히려 몸에 안 좋을 걸.
Samuel Floid:아, (기껏 일어났더니 도로 눕혀진 결과에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당신을 째려봅니다. 만취한건 아니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니 전보다 느슨해진걸까요?) 비관이라니, 시간 아까울 짓을...그런 쓸데없는 짓은 할 생각 없어. 그래서, 무슨 일이지? 이런 한밤중에 찾아오고.
Issac lecher:감성적이지도 못하셔라. 음주는 뭐 대단히 시간 효율적인 일이고? (가볍게 소리내어 웃습니다.) 동화 같은 것만 봐도 말이야. 미인은 독과 저주의 타겟이 되는 법이라고 하길래. 호위기사라도 할까 해서 왔는데. (무감하게 너스레를 떨며 뉘인 몸 위로 상체를 기울입니다. 눈을 지그시 마주해요.) 아니면 이미 당했나?
Samuel Floid:...그런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긴 하지. (호위기사를 자처한다는 말에 힘빠진 웃음소릴 냅니다.) 주치의는 영문 모를 병이라더니, 이젠 저주까지 나오는건가? 책을 써도 되겠어. (드리우는 음영 가운데 새카만 눈동자를 마주합니다.) 해주하는 방법이라도 알아왔나?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걸 보니 무언가 들었나보지...안타깝게도, 기사가 한 발 늦었나 봐.
Issac lecher:원래 이야기 속 기사는 게으르고 느리지. 쓰러지고 나서야, 잡혀가고 나서야, 잡아먹히고 나서야 구해주잖아? 그에 반해 나는 뭔가 듣자마자 달려왔는데, 칭찬할 만 하지 않아? 전통적인 해주법이라 하면, 키스? 아니면 술자를 찾아 죽인다던지. (뻔한 흐름이지. 허무맹랑한 이야기 취급을 하더니, 곧바로 또 무언가 있는 듯 굴고. 입꼬리를 끌어당깁니다.) 난 둘 다 해줄 수 있는데. 어느 쪽이 좋아?
Samuel Floid:절망적인 상황속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달려오는 기사라니, 그야말로 정석적이고 믿음직스러운 자세군. 미안하지만 나조차도 이게 병인지, 정말 저주인지 자세히 몰라서 말이야. 알아낼 시간도 없었고...(그리 말하고 나면 이어서 나오는 것은 짧은 자조입니다. 말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으나 당신에게 털어놓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도 많이 몰려있다는거겠죠.) ..술을 마셔도 체온이 돌아오는 일 없이 춥기만한데. 그대가 해주는 키스는 다른가?
Issac lecher:그렇게 아름답게 포장하지 말아줄래. 공주님은 별 소리를 다 할 줄 아네. ...비꼬는 건가...? (칭찬할 만 하지 않냐며 우길 때는 언제고, 이내 손을 설레설레 내젓습니다. 말이야 늘 나오는 대로 뱉지만, 이런 묘사는 늘 부끄럽다 못해 껄끄러운 기분입니다. 제가 그런 인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궁금하면 한번 졸라 보던지. (추위를 쫓겠다고 술을 퍼 마신 거였나. 얕게 한숨을 몰아쉬며 이불을 끌어당깁니다.) 아니면, 안아달라고 해봐.
Samuel Floid:...칭찬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뒤로 내빼는건가? 조금쯤은 익숙해지는게 어때. 어찌됐든 이렇게까지 하려 하는 사람은 아이작, 그대가 처음이니까. (가볍게 말장난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본질적으로는 진중....하다고 생각하려던 찰나, 안아달라 졸라보라는 말에 다시 예의 그 뚱한 표정이 나옵니다.) 그래, 취소하지. 그대는 지독하기 짝이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몸을 파고드는 오한이 이불을 덮는다고 없어진다 생각하진 않지만,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는 것은 몸의 회복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인상적인 일입니다.) 부디 넓은 아량을 베풀어 안아주시죠, 아드님.
Issac lecher:그래. 그런 식의 취급이어야지. (뚱한 표정을 마주하고는 이를 드러내 웃습니다. 이제는 저 표정도 꽤나 귀엽게 느껴진다 말하면 어떨까요. 그래도 패를 모두 드러내 보이는 건 재미없는 짓이죠. 스스로를 일갈하던 와중,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썹을 들어올립니다. 머리맡에 팔꿈치를 걸치고, 코끝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속삭여요.) 위험한 소리를 하네, 아버지. 다른 뜻을 모르고 한 말도 아닐 텐데. 아들이랑 뒹구는 취미는 없다고 하셨던 게 누구시더라. (에휴, 이내 몸을 일으키며 작게 탄식합니다.) 취한 사람 붙들고. 나중에 정신 차리면 보자. (저가 끌어올린 이불 사이로 몸을 욱여넣습니다. 가는 몸 위로 턱 제 팔을 얹어요.) 소문은 나도 어떻게 책임 안 져줘.
Samuel Floid:(술에 취한 사람에게 손을 대지 않을 거라는, 상대에 대한 확신이 강했는지 긴장같은건 없는 표정입니다.) 그대는 말하는 것과는 달리 제법 선을 잘 지키거든...(몸 위로 팔이 닿으면,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립니다.) ...조금 뜨거운데.. (제 체온이 얼마나 떨어진건지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뜻하지 않게 술보다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은 것 같아, 알코올에 의존해 생각을 그만 둔 채로 손을 뻗어 당신을 잡고 좀 더 가까이 붙어 온기에 기댑니다.) 소문이 나면 그대에겐 즐거운 일 아닌가? ...그런건 아무래도 좋으니, 안아주기로 했으면 제대로 안아.
Issac lecher:명령할 줄도 알고, 귀족은 귀족이네. 명령받는 건 사양이지만 이번만은 넘어가 줄게. (기대오는 몸에 팔을 둘러 당깁니다. 오히려 그 서늘함이 마음에 들어요.) 나야 더할 나위 없지만, 당신에게는 곤란한 일 아닌가? 당신 동생이 가주 자리를 탐낸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필요하다면 밤새 아버지와 즐거운 오셀로를 뒀다고 변명해줄 수도 있어. 담소를 나누며 자다 보면, 뭐 어쩌다 껴안고 있을 수도 있지.
Samuel Floid:내가 물러나게 되더라도...이든은 후계자 자리에 맞지 않아. (감고있던 눈을 뜨며 말합니다.) 욕심은 많지만 자질이 따라주질 않지...전에 봤다시피 속내를 감추는 데에도 능하지 않고. (오셀로를 하다가 함께 잠든 부자라니, 성인이 아니었다면 먹혔을지도..) 그렇게 변명한다고 믿을지는 모르겠지만..여차하면 밀어붙이면 그만이야.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이지만 가주란 지위는그런게 먹히게 해주니까.
...술을 마시니 안 나오는 말이 없어. 이러다가 있는 일 없는 일 모두 털어놓고 싶진 않으니까...말 시키지 마. (작게 탄식을 하더니 술기운이 뒤늦게 더 올랐는지 말투도 스스럼 없어진 채로 제멋대로 굴며 눈을 감습니다. 먼저 말한건 자신인데도...술조절에 실패한듯 해요.)
Issac lecher:(자기가 말해 놓고는. 허하게 웃으며 손으로 당신의 눈가를 덮습니다. 여러모로 딴지 걸 곳이 많지만 모른 척 해 주기로 해요. 고작 며칠 봤을 뿐이고, 그 동안에도 당신은 늘 새로웠으나 오늘 같은 모습은 또 달리 유쾌합니다. 본래 지금쯤이면 못해도 세 번 쯤은 쫓겨난 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타고난 만치의 패악을 부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이 사람의 재주라면 재주겠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잠이나 자시지, 고주망태 씨.
저택에 온 후로 처음, 다른 누군가와 체온을 마주한 채 잠에 들게 됩니다.
관계가 그렇다지만 본지 오래 된 사이도 아닌데 곧잘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은 예상치 못한 것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아마 조금쯤은, 이제껏 보냈던 밤들보단 나을지도 모릅니다.
...
당신은 익숙한 풍경 속에 서 있습니다.
Issac lecher:(또 거기인가)
시끌시끌하고 활기가 넘치는 마을의 모습.
무수히 늘어선 가판대 위로 각종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전까지 꿨던 꿈과는 다른, 그러나 익숙한...
그곳에서 당신은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첫 작품을 판매하게 된 날의 기억입니다.
마치 영사기에 감긴 필름이 스크린 위로 재생되듯 눈앞의 풍경이 움직입니다.
지금의 당신이 보기엔 조금은 조잡한 첫 작품.
Issac lecher:(차마 눈뜨고 볼 수가)
구경하는 사람은 한 명, 두 명. 그 앞을 스쳐지나가지만 멈춰서는 사람은 좀처럼 없었습니다.
이렇게 기억속의 작품을 보고있자니 조금 괴로운 것 같기도...
Issac lecher:(이성 체크.)(이거아님)
실패!(아닙니다
역시 첫작품이 팔리기엔 무리였던 걸까요?
세상은 언제나 상냥하지 않았으니, 예상했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만 정리할까 생각하는 찰나...
당신의 앞에 누군가 멈춰 섭니다.
커다란 인영이 둘.
고개를 내리고 있던 당신이 척 보기에도 값비싼 구두가 시선에 들어옵니다.
앉아있는 채 고개를 천천히 올리면,
뒤에서 햇빛이 비춰져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눈가를 찡그리게 됩니다.
뻗어온 손이 당신의 작품을 이리저리 살피듯 하다가..
"이 작품은 당신이 그린 겁니까?"
옆에 서있던 남자가 묻습니다.
그 말에 당신이 고개를 대충 끄덕이면,
작품을 감상하듯 바라보고 있던 이가 이 작품을 구매하고 싶다며 손을 내밉니다.
당신의 손 위로 그 사람의 손이 겹쳐집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 위에 남은 것은 반짝이는 금화입니다.
당신이 써 놓은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난 귀족이 떠난 자리엔 금화를 손에 쥔 당신이 남아있습니다.
첫 작품이 팔렸다는 고양감, 수중에 생긴 돈에 대한 안도감 등...
그리고 당신은 떠올립니다.
손이 닿았을 때 그의 손에 끼워져 있던 은색의 반지를.
당신은 그 반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
다음날 이른 아침,
당신은 복도를 울리는 피아노 소리에 눈을 뜹니다.
느릿하게 더듬더듬 훑어가는 건반 소리.
여전히 사무엘의 방이지만 옆자리는 비어있습니다.
Issac lecher:(먼저 일어났으면 자리에는 없겠다 싶긴 했지만... 일어나 나가는 것도 눈치 못 채다니, 역시 평화에 찌들긴 한 모양이야.)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 볼게요!)
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가보면 피아노가 있던 방입니다.
열려있는 문틈으로 사무엘이 피아노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건반을 하나 둘 건드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리가 멜로디가 되어 이어질 듯 하다가도
돌연 뚝 멈추어 그 공간엔 고요만이 남습니다.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눈으로 피아노를 가만히 응시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다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Samuel Floid:...일어났나? 잠을 제대로 잔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일어났을 땐 자고 있었으니 어느정도 잔 것 같기는 하지만요.)
Issac lecher:못 잤으면 뭐 어쩔 건데? (여상하게 받아칩니다. 당신 너머의 피아노와 당신을 몇 번인가 번갈아 보더니) 전 애인이라도 되나? 그렇게 뜨거운 눈을 하면 질투나잖아.
Samuel Floid:.....(잠시 이어지는 침묵. 그러나 표정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듯 뚱합니다.) 질투심이 폭넓게 뻗어갈 줄은 몰랐는데. 더 이어갈 수 없는 관계가 됐으니 봐주지 그래.
Issac lecher:전 애인에게 미련은 남기게 두지 않는다는 주의라서. (그런 주의를 가질 만큼 연애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굳이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꽤 좋아했나 보지. (그 이상의 말을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감히 남을 연민하는 법은 모르기에.)
Samuel Floid:기껏 배워왔던게 쓸 수 없어지면 미련이 남는 수밖에. (피아노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티모시만 아쉬울 일이지. 따로 교사를 붙여주면 될 일이지만.
..그나저나, 새 작업실에서의 작업은 잘 되어가나? 그 날 이후로 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
Issac lecher:뭐, 그래. 가끔은 멍청하게 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쓸데없이 감상적이라는 평가는 변함 없지만. 내 그림에 생각보다 관심이 많은걸.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그러고 보면, 꿈에서 보았던 반지가 저 치의 그 뱀 반지였던가.) 그런데, 우리 전에 본 적이 있나?
Samuel Floid:애초에 입양한 이유에 후원도 있는데, 관심이 없을리가. (전에 본 적이 있느냐는 말에 딱히 부정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있었으니 그대에게 편지를 써 보냈지.
Issac lecher:편지는 조부 얘기 아니었나? 실례, 제대로 읽어보질 않아서. 내가 묻는 건 그림 관련으로 따로 본 적이 있느냐는 건데. 혹시 전 고객이라도 되시나 싶어서. 그럼 과거 하나쯤 있으면 꽤 운명적인 만남 아니야?
Samuel Floid:조부와의 약속이 있었지만, 그 약속만으로 입양을 진행하기엔 부족했으니 말이야. (가만히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대 입에서 운명적이라는 말이 나올줄은 몰랐는데. 내 기억 상으론 그대를 직접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
Issac lecher:원래 나 좋을 때에만 끌어쓰는 게 운명, 사랑, 그 밖의 온갖 추상적인 관념들이지. 본 적은 없었다니 아쉽네. 오랜만에 운명 타령 좀 해 봐도 좋겠다 싶었는데. (괜시리 마주해오는 시선을 피합니다.)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가? 그건 좀 별론데.
Samuel Floid:...(잠시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서 있다가) 어쩌면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것일수도 있고.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더니 눈살을 찌푸립니다.) ...한바탕 쏟아지겠군...
아니나 다를까 사무엘이 그 말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메마른 땅을 적셔옵니다.
Samuel Floid:날이 흐린 날은 쑤시는 곳이 많으니 정확한 편이지. (좋은 일은 아니지만요.) 어쨌든 난 이제 집무실로 돌아가봐야겠어. 그대도 해야 할 일을 해야지.
Samuel Floid:(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깁니다. 어째 보면 볼수록 생긴 것하며, 행동하는 것 하며...고양이를 닮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 애인을 먹여살리겠다고 일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사실상 지금 가진 자산으로도 평생 책임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나가기 전 오른손으로 당신의 뒷목을 잡고 투덜거리는 입 위로 제 입술을 내리누릅니다.) 그대가 적응하는 수밖에. (첫날보다는 표정이 많이 풀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예고없이 입맞춤을 해놓고선 저 혼자 바쁘게 집무실로 사라집니다...)
Issac lecher:엥. (맥없는 소리를 내며 집무실로 사라지는 뒷통수를 바라봅니다. 곧 스스로의 맹한 행태가 불만족스러워지지만, 역시 나쁠 수가 없는 기분이네요. 만족스레 입술을 매만지며 저도 작업실로 향합니다.) 야박한가 싶으면 또 후하단 말이지...
잠시 닿았던 체온은 여전히 서늘했지만,
아주 약간은 따뜻해진 것 같았습니다.
체온을 나누어 준 것으로 그의 상태는 나아진 듯 보입니다.
그럼 어제처럼 하는 것이 해결방법인 걸까요?
작업실로 향해 잠시 추적추적 비가 오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순, 꺼림칙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관찰 판정 해봅시다!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 꺼림칙한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다리가 달린 거대한 뱀 같은 것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것을 목격합니다.
...잘못봤나?
하지만 있을 수 없잖아요? 거대한 뱀.
그것도 꼭 인간처럼 다리가 달린 뱀이요.
Issac lecher:(다리가 달린 뱀이면 그건 뱀에 가까운가 도마뱀에 가까운가.)
(인간다리였냐고)
이성 판정 해볼래요?
Issac lecher: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짱짱한 정신.
어이가 없습니다. 이 저택에 이상한 생물을 기르나?
Issac lecher:(침입자가 있다고 집무실에 쳐들어가면 되는 걸까...)
그의 반응이 대충 예상가는 것도 같습니다.
가을장마가 내리는 동안,
사무엘은 오늘도 집무실에 틀어박힐 것 같고..
그나마 조금 붙어있었다 싶더니, 또 며칠동안은 각자의 생활이네요.
Issac lecher:(온기를 나눈다는 명목으로 가끔은 쳐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한 번 노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죠.
어쨌든 며칠동안 방과 작업실을 드나들며 작업에 전념하고 있노라면..
머릿속에는 각종 잡념이 아른거립니다.
정말 사무엘이 저주에 걸린 거라면,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체온이 계속 내려간다면,
종종 겪는다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몸의 마비가...
아뇨, 아뇨아뇨,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면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것입니다.
붓질을 하던 당신의 손이 문득 멈춥니다.
지능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난 빡대가리다)
괜히 잡생각이 많아지니 복잡해지는 느낌이군요..
잠시 머리를 식히는게 좋겠습니다.
...어쩌면, 저택 안을 뒤져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예를 들면, 서재라든가요.
Issac lecher:(삼일 속성, 당신도 할 수 있다, 문맹 탈출 특훈의 효과를 보여주지.)
어디 머리를 한 번 굴려보자고요.
당신은 머리도 식히고, 정보도 수집할 겸 서재에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이 안에서 어떻게 원하는 책을 찾느냐입니다.
무작정 책장 앞에 서면..
그래도 꽤 알기 쉬운 기준으로 책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름순이 아니라 비슷한 책을 분류별로 정리해 두었군요.
지능이나 자료조사를 굴려볼까요?
Issac lecher: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책장을 잠시 돌아다니다가, 그럴듯한 책들을 찾아냈습니다.
첫번째 책의 제목은 [검은 뱀과 청년] 입니다.
읽어볼까요?
Issac lecher:전형적인 권선의 스토리... (질릴 만큼입니다. 동화나 신화 같은 것들이 늘 그렇다지만. 플로이드 가문의 신화인가 보네.)
(다른 책들도 살펴볼게요!)
두번째 책은 [오컬트와 저주]입니다.
각종 오컬트적인 소문과 저주에 대한 연구가 적혀있는 책입니다.
민간인이 발행한 듯 조잡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그 어디에도 체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된 저주는 보이지 않네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부분부분 찢어진 페이지마저 보입니다.
그렇게 책을 넘기며 살펴보다보면..
나뭇잎으로 만든 책갈피가 한 장 끼어있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Issac lecher:(꼬리에 두 다리... 이거야말로 책을 써도 좋을 만큼 허무맹랑한 이야기군. 아니, 이미 책에 적혀 있나. 아까 보았던 다리가 달린 뱀을 떠올립니다. 이 저택에 실종되었던 사람이 있나?)
헛것이 아니었던 걸까요?
관찰 판정 한 번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책갈피에 적힌 글씨가 보입니다.
'사특한 뱀은 보라색 비밀을 숨기고 있다'
Issac lecher:(보라색... 저가 작품의 테마가 자주 쓰는 색일 텐데. 괜시리 찝찝한 마음이 듭니다. 책갈피가 끼워져있다는 것도, 뱀에게 적대적인 글귀가 적혀있다는 것도 마음에 걸리기는 마찬가지이고요.)
(달리 또 눈에 띄는 책이 있나요?)
달리 눈에 띄는 책은 없습니다.
큰 소득은 없었지만 이 가문에 대한 설화를 알게 된 것 같네요.
하긴 이런 서재에 대놓고 떡하니 그 저주에 대한 것이 쓰여있을 리가 없죠.
애초에 저주라는 것도 불확실하니까요.
하지만 만약, 이것이 저주라는 가정을 내려본다면...
내린 이도 존재할 텐데.
예상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원한을 가지고 있다거나,
사무엘이 해를 입으면 이익을 볼만한 사람.
떠오르는 이가 있지만, 아직은 증거가 없습니다.
Issac lecher:(역시 큰 처남인가. 그럼 아까 본 뱀 인간 같은 건? 그 사람이 뱀 인간이라기에도...)
(아 머리 터지겠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헤집습니다.)
기분전환은커녕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입니다.
일단 작업실로 돌아가 마저 작업을 하는게 차라리 낫겠어요.
그렇게 작업실로 돌아가보면...
당신보다 먼저 찾아온 손님이 있습니다.
Issac lecher:(원래 갈통은 굴리는 거 아니랬어. 라고 지능 70이 생각한다.)
(어라)
신기하다는 듯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바쁜 이 어린이는...
당신의 계부, 그러니까 막냇삼촌입니다.
Issac lecher:(놀러오겠다더니...)(방어 태세를 취합니다.)
Timothy Floid:어, 안녕! 아이작이 어떤 걸 만드는지 구경하고 싶어서 본관에 놀러왔는데...마침 열려있지 뭐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만졌어! (깨끗한 손을 내보입니다.)
이런 걸 그리는구나....신기하다!
Issac lecher:집주인...에 준하는 위치니 뭐라 할 수도 없고. (올 테면 오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이 정도로 포부를 담은 말은 아니었던가. 실없는 생각을 하며 적당히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시선을 맞춥니다.) 너도 피아노 배운다며. 난 그게 더 신기하다.
Timothy Floid:어! 나 피아노 배운다는 말 한 적 없는데...사무엘 형님이 말해주셨어? (고개를 꾸닥입니다.) 원랜 형님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그래도 형님이 소개해준 선생님도 잘 가르쳐주셔!
Issac lecher:그림은 안 가르쳐 준다. (아니, 애초에 이런 건 귀족들은 구경만 하는 문화였던가.) 그보다, 꼬마. 혹시 저택의 누가 그림 같은 걸 사온 적은 없어?
Timothy Floid:그림? (눈을 깜박이며 작은 머리통을 굴려봅니다...) 새로 들어온 그림들은 못봤는데...그치만 옛날에 한 번 본 적 있는 것 같아. 형님의 치료가 끝난 뒤에...? 그것말곤 모르겠어.
Issac lecher:(기억력도 좋군. 굿보이굿보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겠어요!) 누가 사 왔는지도 모르는 거지? 그래, 이 정도만 해도 됐다. 어디, 물간 놀이라도 할 테냐.
Issac lecher:(당장은 못 가는 게 맞겠군... 이불이나 고쳐 여며 주고 제 방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편히 잠들기는 글른 것 같기도 하지만요.)
잠들어 있는 사무엘의 이불을 여며준 다음 방으로 돌아온 당신은 오랜 시간 뒤척인 끝에 조금이나마 눈을 붙입니다.
....
...
마차가 다그닥 다그닥 움직이며 땅을 박차는 소리에 눈이 떠집니다.
아침이군요.
누군가 저택을 나간 모양입니다.
이제 무엇을 할까요?
Issac lecher:(드디어 나갔나 보네. 사무엘을 찾아가 어제의 일을 캐물어 볼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집을 뒤져보겠다는 흑심을 가지고 집주인의 얼굴을 보는 일이란 암만 해도 불안한 일이죠. 더구나 눈치보지 않고 제 편한 대로만 하고 싶지는 않은 관계인 만큼 더. 일단 조용히 별관으로 가 보기로 합니다!)
당신은 숙부와 숙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별관을 조사하러 나섭니다.
별관의 [막내 삼촌의 방], [숙부&숙모의 방], [서재]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못 먹어도 고. 큰 처남의 방을 닌자하러 갑시다!)
당신은 슈슈슉, 큰 처남의 방을 뒤지러 갑니다.
숙부와 숙모가 생활하는 방입니다.
꽤나 사치스러운 장식들로 꾸며져 있으며, 귀족 부부의 평범한 방으로 보입니다.
[액자], [책상], [장식품], [테이블]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우선 가장 그럴듯해보이는 곳부터 뒤지기로 합니다. 책상을 서리... 하는 건 아니고 뒤져봅시다!)
용의자로 꼽은 마당에 망설일 것 따윈 없습니다.
책상 위에는 지난날 쓰고 덮어둔 듯한 [일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Issac lecher:(슈슉 슈슈슉 공기의 파동을 이용해 펼쳐봅시다)
공기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책을 펼쳐냅니다.
사무엘의 정갈한 글씨체와는 달리 조금 성급하고 거칠어 보이는 필체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Issac lecher:(와. 일기장을 팔락팔락 넘기며 질린 표정을 짓습니다. 꼴 보기 싫은 건 맞지만, 오히려 이처럼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 쪽이 훨씬 익숙하긴 합니다. 열등감에 매몰된 삶이란. 꽤 재미 없겠군요.)
(책상에 더 특별한 게 없다면 테이블을 뒤져볼게요!)
테이블을 보면,
보라색 꽃이 장식된 [화병]이 놓여 있습니다.
Issac lecher:(뱀은 보라색... 뭘 품고 있다더라. 어쨌든 나쁜 거였는데. 화병을 뒤져봅시다!)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화병처럼 보이지만..
어림도 없죠. 닌자의 손길처럼 슈슈슉, 화병을 뒤지다보면..
화병 안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Issac lecher:(GET★ 해줍니다. 빠뜨린 건지, 몰래 보관하는 건지.)
병을 뒤집어 안을 확인해보면,
은색으로 반짝이는 열쇠가 눈에 들어옵니다.
Issac lecher:(역시 보관이 허술한걸... 소맷자락으로 대간 열쇠를 닦아서 주머니에 넣어 줍니다. 다음으로 장식품을 살펴볼게요)
열쇠를 GET하는 순간, 무언가 사특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해 목 뒤로 솜털이 쭈뼛 서며 섬뜩한 기분이 듭니다.
장식품을 보면,
금이나 보석 등으로 세공된 값비싼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귀족의 허영이란 무엇인지 그대로 투영해 보여주듯 휘황찬란합니다.
장식품들을 쭈욱 훑어보면...
관찰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
Spot Hidde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번쩍번쩍한 장식품들 중에 조금 기괴하다고 생각되는 장식품을 발견합니다.
뭔가 동물을 합친 것처럼 생겼는데 무슨 동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약한 취미가 있군요.
Issac lecher:(으. 그래도 예술인으로서 개인의 독특한 미적 감각은 존중해야겠죠.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서 액자를 살펴볼게요!)
액자를 살펴보면...
숙부와 숙모가 나란히 서 있는 결혼사진입니다.
사진 아래 찍혀있는 연도를 살펴보면 1년 전입니다.
Issac lecher:(부인은 이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뭐, 경쟁자가 사라진 건 좋은 일이지만.)
(이 방 안에 더 살필 게 있나요?)
큰 처남의 방에선 더 이상 얻을만한 정보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Issac lecher:열쇠는 잘 빌려갈게. 돌려줄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중얼이며 서재로 가볼게요!)
서재로 향하면,
서재에는 각종 책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본관의 서재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플로이드가문이 독서를 사랑하는 만큼 이런저런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본관의 책들은 책의 종류에 따라 분류를 해 두었지만
별관의 이 서재를 보면 시각적으로 분류가 나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책등의 컬러별로 책장이 나누어져 있군요.
Issac lecher:(취향 차이인가. 나야 이 쪽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 놈의 취향이라고 하니 별로 인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눈에 띄는 책이 있나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하양, 보라, 검정, 갈색...특이한 정리벽을 가진 사람이 정리한 듯 분류되어 있습니다.
모든 책장을 일일이 살피기엔 어려울테고...
어떻게 할까요? 살피고 싶은 색상이 있나요?
Issac lecher:(우선은 초록색 책장을 살펴봅니다!)
초록색 책장을 살펴보면...
그저 평범한 책들이 꽂혀있을 뿐입니다.
꽝이군요.
Issac lecher:(에라이)
(다음으로 보라색 책장을 살펴볼게요)
보라색 책장을 살펴보면...
책장의 뒤에 조금 부자연스러운 틈이 보입니다.
근력, 혹은 행운 판정으로 책장을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Issac lecher:(행운이... 이나이...)
(힘으로 승부해보겠습니다)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봅시다
책장을 힘주어 밀면,
미닫이 형식으로 옆이 밀려 나가며 가려져 있던 문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문에는 자물쇠가 잠겨져 있습니다.
Issac lecher:(닌자해온 열쇠로 한번 열어볼게요!)
열쇠를 자물쇠에 넣어보면, 알맞게 들어가고 곧 문이 열립니다.
아래로 이어지는 지하 계단입니다.
별관을 이렇게...개조해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원래 있던 공간이었다든가.
Issac lecher:(이런 것까지 있는 걸 보면 무언가의 흑막이기는 한가 보지... 가주가 지내는 본관도 아닌 별관에 만들어진 비밀스러운 공간이라이, 설령 본래 있는 것이라 해도 수상쩍기 그지없습니다.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볼게요!)
직접 불을 켠 것도 아닌데 한 발자국 내밀면, 벽에 등 대신 놓인 촛불이 하나 둘 스스로 켜집니다.
사특한 목적이 풍기는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방이 하나 나옵니다.
알 수 없는 문자로 도배된 듯한 벽,
알 수 없는 액체로 그려졌다가 신경질적으로 덧그리듯 지워진 진,
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비늘 같은 것들을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풍경만 봐도 속이 울렁거릴 듯 합니다.
이성 판정 해볼까요?
Issac lecher:(비늘...)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1D2를 굴려봅시다..!
Issac lecher:
rolling 1d2
(
2
)
=
2
이성 -2
그 풍경 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가구인 탁자 위에
한 권의 [책]과 찢어진 [종이 조각]이 보입니다.
Issac lecher:(안은 생각보다 깨끗한데? 공간의 은밀함에 비해 안쪽은 초라하군. 우선 책을 살펴볼게요)
알 수 없는 짐승의 가죽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표지의 책입니다.
앞, 뒤, 책등에 어떠한 글씨도 새겨져 있지 않은 기분 나쁜 책을 열어보면
많은 페이지가 글씨를 알아볼 수 없게 소실되어 있습니다.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다보면...
익숙한 글귀가 나와 당신은 손을 멈춥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Issac lecher:(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한 시점이 두 달 전이라고 했나... 얼마 안 남은 건 맞았군. 놀라울 것도 없습니다. 기실 머릿속에 정해둔 범인은 명백했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났을 뿐이니까요. 생명력을 나눠줄 수 있는 이, 라 하면 분명히 여기 존재하지만... 기왕이면 이런 꺼림칙한 것은 아예 풀어 버리는 게 낫겠죠. 해주 방법은 어디 없나? 이 책에 더 중요한 내용이 없다면 탁자 위의 종이 조각을 살펴볼게요.)
예상했던 대로 이 저주를 이용해 사무엘을 죽이고 있었군요.
종이 조각을 살펴보면...
어딘가의 책에서 뜯어온 듯한 마감 처리의 조각입니다.
페이지 한 장이 그대로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Issac lecher:(인공물... 검은 뱀... 시전 시에 사용한 진...? 실마리는 찾았으나 어째 시원찮은 구석이 많습니다. 물이 충만한 곳이라 하면 역시 그 바다일 텐데. 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면 이미 쉽게 발각되었을 것입니다.)
(검은 뱀이 좋아할 만한 것은 뭐가 있지...? 사과...?)
문득 본관의 서재에서 봤던 플로이드가의 설화가 떠오릅니다.
사과를 주니 좋아했었죠.
그렇다면 만들어야 할 것은 사과가 되겠군요.
작업실엔 사무엘이 따로 준비해둔 도구들이 있으니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ssac lecher:(캔버스를 달랑 물려줄 것도 아니라면, 조각해야 하나. 사과 정도라면 어려울 것도 없지만...)
못할 것도 없죠.
왜냐하면 당신은 사무엘이 인정한 어썸한 예술가니까요.
이곳에선 더 이상 얻을만한 정보가 없습니다.
Issac lecher:(티모시의 방을... 뒤져봐도 되나? 그 애는 별관을 비운 것도 아닌데. 하지만 대강 방을 모험시켜 달라 하면 그러마 하고 받아줄 것 같기도 하니... 만진 것은 모두 티나지 않게 놓아두고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빠져나와 티모시의 방으로 가볼게요! 책장을 원래대로 돌려두는 것도 잊지 않고요)
티가 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서재를 나섭니다.
티모시의 방으로 가보면...
안에 있었는지 티모시가 문을 열고 반겨줍니다.
Timothy Floid:아이작! 별관 구경 왔구나? 편하게 둘러봐. 난 지금 수업을 받아야 해서...
슬쩍 비켜난 티모시의 뒤로는 교사가 꾸벅 인사해옵니다.
Issac lecher:어라. 아니. 그렇게 순순히 낯선 사람한테 방을 보여주면 안되지. (되려 당황합니다. 이러면 또 아이작은 이제 가족이 될 거니까 괜찮아! 같은 타령을 하려나.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힙니다... 일단 인사하는 교사에게 마저 묵례를.)
티모시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눈치입니다만...
어린아이의 방에 뭔가 해놓았을 것 같진 않아요.
얻을 정보들은 충분히 얻기도 했으니, 본관으로 돌아가볼까요?
Issac lecher:(뒤지러 온 내가 나쁜 놈인 것 같은데...)(나쁜 놈 맞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죠..
Issac lecher:(일단 돌아가 보기로 합니다. 그 치에게 캐물을 것도 많이 있으니까요)
티모시에게 인사를 하고 본관으로 돌아옵니다.
무엇부터 할까요?
Issac lecher:(사무엘을 찾아 봅니다. 이 시간이면 집무실?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 방에 있으려나요. 지나가던 사용인들에게 물어 위치를 알아볼 수 있나요?)
사용인들에게 사무엘에 대해 물어보면,
아무도 오늘 그를 보지 못했다 합니다.
방에 있는 모양이에요.
Issac lecher:(아직도 안 일어났나...? 사무엘의 방으로 가 볼게요!)
사무엘의 방으로 가보면,
노크를 해보아도 들려오는 대답이 없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졌나 봅니다.
Issac lecher:(손가락으로 볼을 쿡쿡 찔러볼게요. 이래도 안 일어나면 정말... 빠르게 작업실에 틀어박혀서 사과를 빚든 해야겠어요.)
해주를 할 수 있는 시각은 밤일테니, 성급해하지 않아도 돼요.
볼을 쿡쿡 눌러보면...의외로 말랑합니다. 일어나지는 않는군요.
Issac lecher:(딱히 의외이진 않지만.)
있어야 할 살이 볼로 몰렸나보죠.
Issac lecher:(머리에 살이 찌다니. 갸엾은 체질이네.)
그나마 살이 있다는걸 다행스럽게 여겨도 될 듯 해요.
그럼 이제 작업실로 가볼까요?
Issac lecher:(작업실에 가서 사과를 깎으며...() 저주의 시전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떠올려 봅니다. 반경 200m라고 하면 딱 바닷가의 모랫사장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진이 있을 만한 곳은 어디일까요?)
저주는 물의 기운이 충분한 공간에서 시전된다 하니,
모래사장은 아니어도 바닷가 주변을 둘러봐야 할 듯 해요.
사과는 어썸한 속도로 형태가 갖추어집니다.
Issac lecher:(연인에게 처음 건네는 선물이 삶이 되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불만은 없지만 한 번쯤 내 팔자야... 하고 한숨을 쉬어 줍니다. 사과를 완성하고 나면 바닷가 주변을 뒤져보러 가요...)
미리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바닷가로 가보면...
[모래사장], [바다], [절벽]이 보입니다.
Issac lecher:(모래사장이라면 못해도 두 달쯤 지난 지금은 이미 지워지고도 남았겠죠. 그렇다고 넓은 바다를 걸어다니며 물 속에서 진을 찾을 것도 아니니... 절벽으로 가 봅시다!)
당신이 절벽으로 다가가면,
작은 바다생물들이 인기척을 느끼고 돌 틈 사이를 바삐 지나갑니다.
돌무더기 사이를 지나 몸을 기울이면 [해안 동굴]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진행되었나 보군요.
Issac lecher:(안을 빠르게 살펴볼게요! 내키지 않아도 뭐 어쩌겠어요. 그렇게 로맨틱한 사람은 못 되지만 할 수 있는 일 앞에서 망설이다니,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로맨틱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상황을 만든 용의자들을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사랑 한 번 쟁취하기 어렵군요..
안을 빠르게 살펴보면,
뚝, 뚝, 물 떨어지는 맑은 소리와 함께 밀려온 파도가 동굴 벽에 부딪히며 철썩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두컴컴한 동굴 끝에 희미한 달빛이 쏟아집니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빛이 내리쬐는 동굴 안쪽으로 들어오자
거대한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거대한 뱀처럼 보이는 석상입니다.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듯한 뱀의 석상 아래 웬 제단 같은 것과 공물이 놓여있고
바닥에는 피로 그린 듯한 색의 마법진 같은 것이 보입니다.
장소를 제대로 찾은 것 같군요.
Issac lecher:(이제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사무엘을 데려와 해주 의식을 치르는 일만 남았을까요. 아니, 그뿐일 리 없습니다. 이 멍청한 술자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생각해야 하고... 그러고 보니 그 지하실에는 비늘도 떨어져 있었죠. 냅다 때려잡아서 뱀이 나와주면 참 편할 텐데.)
(우선 저택으로 돌아가 준비를 마쳐 두기로 합니다. 기왕이면 깨어있으면 좋겠네요.)
그저 편히 그림 그리겠다고 들어왔더니 정말 기사님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저택으로 돌아가 사무엘의 방으로 올라가보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도 되나 봅니다.
그래도 깨우면 일어날 듯 한데, 깨워볼까요?
Issac lecher:(남의 속도 모르고... 빤히 바라보다가, 뻗으려 했던 팔을 거둡니다. 그 동굴에 데려가서 깨우면 참 재미있겠어요. 납치, 어둡고 음습한 공간과 피로 그려진 진... 생각해 보면, 동생에게 납치되어서 그 동굴에 끌려갔던 것 아닌가? 더더욱 놀래켜 줘야겠다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서프라이즈로 선물해줄 삶이 되겠군요.
조각해둔 사과를 가진 채 사무엘의 방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자면, 높이 떠 있던 해는 점점 저물고 어두워집니다.
Issac lecher:사과를 달라 이거냐. (그래도 순서를 어기지 않는 편이 좋겠죠. 우선 찾아둔 진 위에 사무엘을 뉘여둡니다. 가능하면 뱀들은 못 다가오도록 경계하고 있어요. 품에서 가져온 사과 조각을 꺼내고... 입을 벌린 검은 뱀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입을 벌린 뱀이 있나요?)
진 위에 사무엘을 눕히면 제단에 촛불이 순서대로 켜집니다.
사무엘을 향해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 듯한 뱀의 석상에 사과를 놓으면 되겠군요.
Issac lecher:(너네는 훼이크냐고. 뱀의 입에 사과를 물려 줍시다. 덩달아... 이쯤 되면 사무엘을 깨워도 좋겠네요. 옆구리를 쿡쿡 찔러줍니다)
흠
해주의 진행과정중 하나인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면 정말 서프라이즈가 되겠어요
Issac lecher:(얘 진짜 잠자는 저택의 공주님 아냐?)
불면증 시달리면서 일만 하더니 잠이 쌓였나..
Issac lecher:(앗. 괜히 측은... 백작위가 잘못했네. 적당히 때려치고 탱자탱자 살지. 그럼 이런 열등감 덩어리의 저주 같은 거 안 받아도 됐을 텐데.)
귀족이란....
Issac lecher:(귀족이란...)(절레절레)
어쨌든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볼까요?
Issac lecher:(진의 일부를 지워낸 후에, 왕자님의 키스인가? 새삼 그 해주법도 참 우습다는 감상입니다. 사람들이 믿는 데에 의미가 부여되고 그게 곧 오컬트의 근간이라는 건 알지만... 뭐, 본인으로서는 손해볼 일 없는 일이죠. 피로 쓰여진 진의 구석을 신발코로 끌어냅니다. 굳은 피라면 이 정도로도 어느 정도 떼어낼 수 있겠죠. 이내 눕혀둔 인영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산 자의 숨과 온기. 고작 그것에 죽어가는 이를 살릴 만큼의 힘을 부여한 대중의 믿음이란 어떤 것일까요. 사랑을 다룬 이야기에 탐닉하고, 사랑을 꿈꾸고, 때론 그를 수단으로 삼아 기만하면서도 사랑이 인간을 살아가게 한다며 그를 갈구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허영이라는 것은 말이에요. 아마도 저는 그런 것을 이해하기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염세하며 살아왔지만... 문득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번 일이 끝난다 해도 마음을 놓기는 글렀어요. 차남이라는 놈에 대한 처우는 기본이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사고로 날아간 팔이 건강과 되돌아올 일은 없을 테니... 편지에 적힌 대로 가만히 한가롭고 평안한 귀족의 삶을 즐길 수만은 없겠죠. 수발이란 것은 그런 법이니. 결국 나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 자리에 메여있습니다. 나로 하여금, 당신의 곁에서 살아가도록 강제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거예요. 그야 어쩔 수 없습니다. 상대의 삶의 순간들을 취하고 싶으니. 그 곁에서 살아갈 수밖에요.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내려 찬 입술에 숨을 맞댑니다. 느릿하게 입술을 포개어요. 이 순간, 사유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그 사랑이, 당신에게도 역시 이 지독히도 동화적이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번민의 순간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고.)
허무맹랑한 책에 불과한 것 같으면서도,
다시금 삶을 부여해줄 만큼의 가치를 지닌.
그리고 이것은 서로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구속일겁니다.
사랑이란 그러하니까요.
입술이 포개지고 숨을 건네주면,
조금씩 온기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한 사람의 생명이 온전히 옮겨갔을 때,
비로소 상대는 눈을 뜹니다.
Samuel Floid:.....(지독한 수마에서 벗어나 눈을 떠보면 주위는 서늘합니다. 익숙하게 느꼈던 몸에서의 한기가 아니라, 단순히 환경이 가져다주는 한기. 어두운 동굴을 마주하여 첫번째, 그리고 시야를 가득 채운 당신의 얼굴과 입술에 맞닿은 온기에 두번째로 놀라고야 맙니다. 자신은 분명 자기 전에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흡, (당황해 포개어진 입술 사이로 억눌린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살짝 밀어낸 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서늘한 공기가 한가득 폐부에 가득 차요. 커다랗게 뜬 눈으로 의문만을 표하다가 다시 당신을 봅니다.) ....아이작? 여긴 왜...난 내 방에 있었는데?
Issac lecher:납치 및 사특한 주술. (어깨를 밀리며 생겨난 틈으로 속삭입니다. 옆으로 돌아간 고개를 다시 붙잡아 제 쪽을 보게 하곤, 다시 한 번 입술을 겹쳐요. 이내 떨어지는 입꼬리에 스산한 미소가 걸려있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장난에 불과하지만요. 그래도 당신을 살리기 위한 과정은 제법 힘들었어요. 스스로에게 이 정도 보상은 괜찮지 않을까요?)어때, 애인이라고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한 기분은?
Samuel Floid:(갑작스러운 상황 안에서 쏟아지는 정보탓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잠시동안 눈만 깜박이며 당황스러움을 억눌러보면...아무래도 머리가 멍해서 모르겠군요.) ...파악이 안 되는데. 놀래키는게 목적이라면 성공적이라는건 알겠어. 황당한 기분이야. 아직은....
Issac lecher:그거 다행이네. 여기까지 데려오는 동안 깨면 어쩌나 했거든. 협조가 없으면 이 의식을 제대로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테니. (어느 정도의 설명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겠지만. 당신의 옆자리에 털썩 엉덩이를 붙이고 앉습니다. 괜히 발끝으로 남은 진의 일부를 문질러 봐요.) 몸은 어때? 꽤나 독한 저주를 하나 걸어 봤는데. 해주법은 없고, 술자인 내가 죽기 전까지는 아마 사라지지 않을 걸. 아직도 책을 써도 좋을 만한 이야기 같아?
Samuel Floid:....(시야에서 당신이 조금 사라지면, 동굴 안을 둘러보다가 눈을 뜨기 전과는 달리 지독한 오한이 가라앉았음을 깨닫습니다. 저주에 놀라기엔 소문으로 오래 시달렸고, 비관적이라 치부하기엔 익숙합니다. 다만 순수하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로 합니다.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리며 입을 엽니다.) ...책에 써진다면 장르가 뒤엎어지겠지. 해주도 없다니 무슨 저주지?
Issac lecher:글쎄. 외도는 꿈이라도 어렵고, 늘상 귀찮게 굴지만 떼어놓기도 힘든 애인한테 시달리며 아마도 꽤 오랫동안 상당히 피곤하게 살게 되리라는? (너무 감상적인가. 뱉어놓고도 조금 낯간지러워져 볼께를 가벱게 긁적이다가) 장르는 확실히 뒤엎어지겠네. 미스테리 오컬트 추리물보단 로맨스일 테니. 네 큰 동생은 확실히 쫓아내는 편이 좋겠어. 아니, 경찰에 넘기던지, 그냥 가둬버리던지... 아, 내가 강도짓한 증거는 안 남긴다고 동생놈의 증거는 안 가져왔네. 그래도 내 쪽을 좀 더 믿지?
Samuel Floid:.....(한 손으로 이마를 짚습니다. 눈을 감았다 떠보니 오컬트 추리물이었다가 로맨스로 장르가 전환된...)책으로 써져도 과하다 할 이야기야. (몸을 느리게 일으키며 대충 상황이 파악됐는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소멸된게 아니라면 들어가서 잡으면 되니 상관 없어. 아무렴, 시비를 터는 동생보단 키스를 나눈 쪽을 믿게 될 수밖에.
Issac lecher:이 정도로 믿어줄 줄 알았으면 진짜 납치라도 해볼 걸 그랬나봐. 기대에 배신하진 않았을 텐데. 네가 걸렸던 그 멍청한 저주는 언제든 필요하다면 다시 걸 수도 있다던데. 아, 물론 나 말고 걔가 건 진짜배기 저주. 잠자느 공주님께서 또 언제 깜짝 모르게 납치되어 올지 모르니까 어쩔 수 없네. 나도 당분간 네 침대나 빌릴까. (옷을 툭툭 털고 일어나서 손을 내밉니다.) 차가운 데 누워있지 말고. 기왕이면 푹신한 게 좋지? 아니면 또 안아줘?
Samuel Floid:빌리는 것 치곤 제법 제멋대로일 것 같은데, 아예 눌러앉지 그래. (내민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확실히 전보다 가벼워진 몸에 복잡한 기분이 들어요.) 지금 안겨서 가면 저택이 다른 일로 뒤집어질지도 모르니 그건 나중에 일이 끝나면 다시 얘기하는걸로 하지. (거절은 하지 않습니다. 굳이 할 이유야..없죠.)
Issac lecher:먼저 그러라고까지 해주니 내가 차마 자기 무안할까봐서라도 거절을 할 수가 없네. 어쩔 수 없이 신세져야겠어. (너스레를 떨며 맞잡은 손을 당깁니다.) 가자. 어차피 이제 당신은 티모시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부터 궁리하는 게 좋을걸. 들키는 건 시간문제야.
Samuel Floid:....(그 말을 듣고나면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은 진심으로..골치아프게 됐다는 표정입니다. 왼팔이 있었다면 마른 세수를 했을 것처럼.) 머리가 아파지겠군.
...
저택에 돌아가고 나면, 그야말로 발칵 뒤집힐뻔한 저주 사건은 막을 내립니다.
책에서나 존재할 줄 알았던 뱀 인간은 이든의 처로, 포위망에서 벗어나려다 정체가 들켜 사살당했다 합니다.
가주를 살해하려고 한 저주에 가담한 죄는 아무리 혈족이라고 해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플로이드의 이름을 박탈당하고 먼 변방으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사무엘은 저주에 대한 위협에서 풀려나게 되겠죠.
당신이 사무엘에게 입양된 자식에서 그의 은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우선 정리해야 할 것들을 빠르게 정리한 뒤,
드디어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느낄 무렵 사무엘이 당신을 불러냅니다.
Samuel Floid:보여줄 것이 있으니 따라오겠나?
Issac lecher:(고개를 짧게 기울였다가 이내 끄덕입니다. 빠르게 그 옆자리를 차지해요.)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본관에 위치한 지하 계단입니다.
이 밑으로 내려간들 아무것도 없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사무엘을 따라 내려가면 숨겨져 있던 지하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굳게 닫힌 문의 중앙에는 특이한 모양의 자물쇠가 있습니다.
그 중앙에 가주 반지를 끼워넣자, 달칵 하는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립니다.
캄캄한 공간에 발소리가 울리고 사무엘이 방의 불을 켜면..
환하게 밝아진 시야에 눈을 찡그리게 됩니다.
다시 떴을 때 보이는 풍경은 낯설고도 낯익은 풍경.
하얗고 넓은 공간에 펼쳐진 것은 마치 전시공간을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전시장 안에는 당신이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이 몇 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비교적 볼품없게 만들어진 당신의 첫 작품입니다.
고요함이 감도는 공간 안에서 그는 나직하게 말을 꺼냅니다.
Samuel Floid:...처음 그대가 구면이지 않냐고 물었을 땐 몰랐었는데, 아마도 그대가 말하는 때가 저 작품을 샀을 때였겠지. (첫번째 작품을 보면서 말을 잇습니다.) 재활 중에 마을에 나갔다가 우연찮게 발견했던 그림이었는데...어째서인지 홀리듯 구매한 이후로 계속 관심이 갔지.
다른 작품은 무엇이 있을지, 그린 이는 누구일지...그땐 작품에만 한눈이 팔려 그대를 기억하지 못했던 모양이야. 덕분에 그대에 대한 정보를 찾는데 꽤 시간이 걸렸어.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계속해 이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곁에 두고 그 손에서 완성되는 작품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무 걱정 없이 활동에만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단순 후원으론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있었고...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 욕심으로 이루어진 일이기도 해. 난 그대가 날 보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거든. 조부의 이야기는 눈치챘겠지만 당연히 거짓이고.
그런 이유로 그대에게 이 전시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본론을 말하자면 내가 그대를 저택으로 들여 책임지겠다 한 것과는 별개로, 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갚고 싶어. 그대 덕에 많은 것이 바뀌었으니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해봐.
Issac lecher:이런 열렬한 감정을 비밀로 하고 있었다니. 좀 별로인데. (말은 그렇게 하나 답지 않게 웃는 낯입니다. 그래요, 실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에요.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나요. 내 창작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가진다는 것부터가 예술가의 전부인데. 그 사람이 연인이기까지 하다면.) 구해준 거 아니라 저주라니까. (불퉁하게 중얼거립니다. 바라는 거라니. 불쑥 묻는 만큼 제대로 된 것을 대기가 어렵습니다. 애초에 바라기보다는 기어코 얻어내는 방식의 삶이었죠. 그래도,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아들보단 반려의 이름으로 플로이드의 성을 받는 거라도 들어 볼까? 역시 변명은 네가 생각해 보는 걸로.
Samuel Floid:....(수양아들을 들였다가 반려로서의 플로이드가 된다. 안 될 것은 없습니다만, 티모시의 얼굴이 아른거리니 아이에게 조금 미안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티모시의 앞에서...그가 이젠 막내삼촌이 아니라 처남이 돼야 한다는걸 함께 설명한다면. (표정이 풍부해졌다고 할 순 없지만 예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진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반려라면 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힘을 보태주겠지. 안 그런가? 그 아이는 그대를 많이 좋아하니 괜찮을 것 같지만...(되새기듯 중얼거립니다.) 반려로서의, 아이작 플로이드인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이름인데.
Issac lecher:그렇게 나오기냐. 꼬맹이 상대하는 것만 아니면 의견 정도는 내 볼게. (아이의 반응을 몇 자락 상상하다가는 고개를 젓습니다.) 오히려 애가 어른들보다는 잘 이해할지도 모르지. 아, 소문도 바꿔야겠네. 괴물 소리 듣는 걸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잖아. 아, (별안간 깊은 한숨을 한 번,) 사건 종결, 하고 다 끝나서 느긋하게 살았습니다~ 하면 얼마나 좋아. 어차피 그렇게 생겨먹은 세상이 아닌 건 알지만. 어쩌겠어. 살아야지. 너도, 나도 같이.
Samuel Floid:천천히 바꿔나가면 될 일이야. 앞으로 함께 한다는건 변하지 않을테니 그거면 됐어. (이미 자신에게 있어선 느긋한 삶이 되었지만, 굳이 말로 꺼내지 않기로 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 이야기만큼은, 끝나지 않고 계속될테니까요.)
삐걱이며 어긋나는 일이 있더라도 결국엔 함께 향할테니, 최고의 결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옛날, 옛날 어느 작은 마을. 길을 걷고 있던 청년이 발치에 늘어져있는 커다란 검은 뱀을 발견합니다. 그 뱀은 전신에 상처를 입어 기운 없이 길 한가운데에 놓여있습니다. 커다란 뱀이 무서워 피할 수도 있었지만 청년은 그런 두려움보다도 안타까움이 앞서 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일로 여기에 누워 있는 거야?”
뱀이 말했습니다.
“나는 위대한 뱀 신의 자식 중 하나야. 다른 삿된 것을 섬기고 있는 동족과 싸우다가 상처를 입었어. 우리는 승리했지만 나는 더 이상 힘이 없어서 이곳을 움직일 수가 없어”
“배가 고파.”
청년의 머리 정도는 손쉽게 들어갈 것만 같은 크기의 아가리가 쩍. 하고 벌어졌습니다.
청년은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에 있던 푸른색 사과를 꺼내 뱀의 입에 던져주었습니다.
뱀의 몸집에 비해 작은 크기의 사과였지만 입안에 들어온 사과를 만족스럽게 삼킨 뱀은 입맛을 다십니다.
“이걸로는 부족해. 배가 고파. 움직일 수가 없어.”
그 말에 잠시 망설이던 청년은 결국 자신의 바구니에 들어있던 사과를 몽땅 뱀에게 줘 버렸습니다.
“고마워. 이제 기운이 좀 나는 것 같아.”
뱀은 그렇게 말하며 길을 비켜 수풀 쪽으로 몸을 움직여 어느 사이엔가 사라지고, 길에는 텅 빈 바구니를 든 청년만 남았습니다. 자신이 먹을 것마저 미련하게 나누어준 청년은 빈손으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청년의 집 앞에는 기다란 뱀이 땅을 쓸고 지나간 것 같은 자국과 함께 뱀의 비늘처럼 생긴 커다란 녹색의 보석이 놓여있었습니다.
청년은 그 보석의 일부를 비싼 값에 팔아 부자가 되었고 남은 부분으로 반지를 만들어 후대에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지난날 술에 취해 추태를 저질렀다. 드문드문 기억이 끊겨 정확하지가 않다. 정신차려야 한다 생각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일어나 보니 과음으로 머리가 아픈 것 빼고는 오히려 몸 상태가 좋았다. 한기가 덜 한 기분이 들어 웬일인지 피아노가 있는 방에 가고 싶어졌다. 어차피 이런 팔로 연주를 할 수는 없지만 건반이 울리는 소리는 기분이 좋았다. 방을 빠져나가려다 아이작을 만났다. 아이작은 (여기서부터 부자연스럽게 글씨가 끊겨 있다)
xxxx.xx 월. xx 일
최근 왠지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돌아보면 그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 기분 탓일까? 왜인지 몸이 점점 싸늘해지는 기분도 든다. 왠지 꺼림칙하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일이 있을 징조였나 보다. 드디어 아이작에 대한 것을 알아냈다. 조사해 본 결과 좋지 못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략)
xxxx.xx월.xx일
아침 일찍 옷의 치수를 재고 아이작이 입을 여벌의 옷을 사러 거리로 나갔다. 사고 이후로 전혀 타지 않은 것도 아닌데 아직도 마차에 오르면 몸이 경직된다. 마차 안에서 순식간에 시야가 뒤집히고 잔해 더미가 팔을 짓누르는 그날의 감각이 생생하다. 그 자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도 팔이 욱신거려 오는 것만 같았다. 영주의 일을 수행하려면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에 다시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다시 돌아오는 길, 마차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는지 다리에 마비가 오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통증은 없었지만 일어나 걷다가 힘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몸에 힘이 없어지거나 통증을 겪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세간에선 저주를 받았다는 말이 돌고 있던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만 같다. 오한이 오고 무기력해진다. 이런 일로 직무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집중해야 한다.
xxxx.xx월.xx일
작업실이 완성되어 아이작이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분명 그 손으로 멋진 작품을 완성시켜 내겠지. 그런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작업에 영향을 주게 될 것 같아 서재로 가려 했더니, 그대로 잡혔다. 책을 들고 바닷가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모처럼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이런 기분을 얼마 만에 느껴보는지 모른다. 얼마 읽지도 못하고 그와 (뭔가 쓰려다가 줄이 그어져 있다.)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젠 다 틀렸다. 좋은 후원자는커녕 기가막힌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다.
………….(중략)..........
그러기도 잠시. 바다를 산책하던 동생과 제수씨를 만났다. 그 녀석은 물을 무서워해서 어릴 적부터 바다에 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수씨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일부러 와서 시비를 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언제부터 이렇게 잘못되어 버린 건지 생각하게 된다. 두 동생과 어머니가 다른 만큼 그런 것을 더 신경 쓰지 않도록 잘 해주려 했는데. 아무래도 사고가 난 그날 이후로 내가 망쳐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생에게 가주를 넘겼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드디어 목격자와 인터뷰를 하는 것에 성공했다.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얼마 전 실종되었다고 생각한 이의 모습과 완전히 일치했다. 하지만 목격자는 어쩐지 돌아온 사람이 실종 전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고 생각되어 떠 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 뒤집어쓴 가죽은 같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공격했다. 목격자의 공격에 ‘그것’은 뒤집어쓴 가죽을 벗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뱀과 같은 머리와 비늘, 꼬리에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좀 더 많은 문헌을 조사하여 ‘그것’의 정체가 ‘뱀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뱀 인간’은 모든 뱀들의 아버지인 ‘이그’를 숭상하며 과거에는 다른 신을 숭상하는 ‘뱀 인간’을 불경하게 여겼다. 다른 신을 숭상했던 ‘뱀 인간’은 이 그에 의해 멸망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뱀 인간들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내와 바다로 나왔다가 사무엘과 그 양자가 나와있는 걸 발견했다. 허튼 수작을 부리진 않았겠지. 성하지도 않은 몸으로 나돌아다니는 꼴이 보기 싫다. 양자는 왜 데리고 나온 거지? 역시 사이가 의심된다. 괜히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면 우리에게 좋을 게 없을 텐데. 왜 자꾸 여기저기 들쑤시고 얼쩡 거리는 거야 내가 가주가 되면 저놈부터 치워버려야겠다.
xxxx.xx 월. xx 일
사무엘이 양자를 들여왔다. 결혼도 안한 주제에 자식을 먼저 들이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결혼할 때도 자긴 그런 쪽으론 흥미 없는 척 고결하게 굴더니 다 큰 자식을 들여? 분명 뭔가 검은 속내가 있는 게 틀림없다. 어디 지켜봐 주겠어. 설마 저 출신도 모르는 놈한테 이 가문을 넘겨주겠다고 하진 않겠지?
xxxx.xx 월. xx 일
그녀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역시 사무엘보다는 내가 잘난 거지? 그러니 나를 더 좋아할 수밖에. 이걸로 증명되었으니 다음에는 가주가 되는 걸로 증명해 주겠어. 그녀가 있으니까 사무엘의 가주 자리를 빼앗을 수 있어.
xxxx.xx 월. xx 일
사무엘의 어디가 잘나서 가주가 된 거지?..아무리 생각해도 그자식이 나보다 못한데. 내가 훨씬 잘 할 수 있는데. 그 녀석은 가주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데...이게 다 혈통 때문인가? 아버지는 나를 더 사랑하실 텐데. 어째서 사무엘에게 가주 자리를 물려준 거야. 그런 것도 모자라 바이올렛은 사무엘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 자식은 그런 것조차 관심이 없어 보여 짜증이 난다. 네가 가질 모든 것을 빼앗아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