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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샘

수몰도시 로그 백업

 

 

KPC. Issac Lecher 

 

 

 

PC. Samuel Wilkinson 

 

 

 

핸드아웃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水沒都市
 
KPC. 아이작 PC. 사무엘
 
숨이,
 
잘 쉬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애타는 부름이 들리는 것 같지만
 
먹먹한 귓가에는 물거품 소리만이 맴돌고,
 
올려다본 하늘은 그저 검게 일렁이고만 있습니다.
 
...이런 게 죽음일까요?
 
그러나,
 
잠겨 드는 정신 속 뻗어진 손이 당신을 끌어당기고,
 
차가운 바닥에 올라온 당신은 그제야,
 
일그러져 있는 시야 속에 더 일그러진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아이작을 마주합니다.
 
Samuel Wilkinson:....(아까와는 달리 매끄럽게 되는 호흡이 상쾌하다 못해 차갑게까지 느껴집니다. 흐린 시야로 작게 콜록입니다. 선명하게 보질 못하니 목소리라도 내는 수밖에요.) 아이작..
 
스스로의 목을 거쳐 입 밖에 내는 소리가 꿈처럼 흐릿합니다.
 
스스로의 말조차 판별할 수 없는 채로,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리 없죠.
 
그러나 눈을 제대로 떠요, 사무엘.
 
그의 입모양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관찰 판정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눈을 깜박이며 입모양을 봅니다. 뭐라고 하는거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흐려져 가는 시야 사이로,
 
웃는 입술은 분명 기쁨을 논했던 것 같습니다.
 
파도소리가 가라앉았던 정신을 일깨우듯 천천히 가까워집니다.
 
그럼 당신은, 눈꺼풀 아래로 드는 얕은 빛에 눈을 뜹니다.
 
건강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굳 건강해야해
 
머리가 아프고 며칠간의 기억이 꼭 물 속에 있는 듯 흐릿합니다.
 
거뭇거뭇한 얼룩이 진 옷에 축축한 기운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마지막 기억이 꿈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문을 열었더니 괴물이 튀어나와서,
 
도망치다가...
 
물에 빠졌던 것 같죠?
 
Samuel Wilkinson:....(두통에 머리를 짚은 채 일어나 봅니다. 방심했던건지, 문을 열자마자 마주한 괴물의 모습은 참...꿈이 아니었던 거라면 지금은 안전한 걸까요? 여긴 어디지..)
 
몸을 일으키려 하면, 팔께에 느껴지는 무게가 있습니다.
 
아이작이 당신의 손을 꾹 붙잡은 채 잠들어 있습니다.
 
...수몰 도시에서 지낸 게 얼마인데 바보같이 물에 빠지다니.
 
아마 많이 놀랐을 겁니다.
 
Samuel Wilkinson:....아. (아마 일어나면 한 소리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걸 보니 확실히...안전하긴 한가봐요. 그도 자고 있고..)
 
정말로,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타박의 근원이 애정임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정말로?
 
주위를 조금 둘러보지 않겠어요?
 
Samuel Wilkinson:(그를 보던 시선을 거두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깨어진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과 새카만 수평선입니다.
 
평소 동선을 생각해보면 이곳은 아마도 높은 빌딩이겠죠?
 
사무실로 사용하던 장소인 듯 부서진 책상과 유리조각 따위가 널려있습니다.
 
자세히 둘러보려면...
 
우선 아이작의 손을 놓고 움직여봐야 알겠습니다.
 
Samuel Wilkinson:(조심조심 반대편 손으로 아이작의 손을 잡아 떼어내 봅니다.)
 
잠들어 있음에도 꾹 붙잡고 있던 손은,
 
떼어내는 손길이 당신의 것인 줄을 알았는지 곱게 힘을 뺍니다.
 
보기 드문, 평화로운 얼굴의 아이작.
 
당신과 마찬가지로 검은 물이 든 낡은 옷의 끄트머리가 아직 미세하게 젖어있는 채 손목이며 목덜미에는 붕대가 많습니다.
 
멸망 이후 두 사람은 젖고 다치는 것이 일이었으니.
 
...물리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두꺼운 옷을 입고, 붕대를 감아가며.
 
그렇게 버텼던 것 같습니다.
 
빠져나간 온기가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아이작은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깨어진 창가], [부서진 책상들], 아이작의 것의 보이는 [배낭]과 [사무엘의 배낭], 복도로 이어진 덜렁거리는 문이 보입니다.
 
왐마야~! 문도 조사 가능해요
 
Samuel Wilkinson:(이렇게까지 곤히 자는 모습은 매우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자신을 옮겼을테니 많이 피곤했나 보다 생각하며 조용히 문을 먼저 봅니다.)
 
덜렁덜렁 떨어지기 직전의 문이 거의 열려 있습니다.
 
문 너머는 복도인 모양입니다. 꿉꿉한 비린내가 납니다.
 
나가볼 수도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아직까진 조용하니까 괜찮은 거려나? 문 너머의 복도를 바라보다가 다시 돌아와 자신의 배낭을 살핍니다.)
 
위험한 곳에, 그가 당신을 데려다 놓고 쿨쿨 잠들어 있지는 않겠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신의 배낭을 살펴봅니다.
 
튼튼하고 굵은 밧줄, 비닐에 잘 싸인 여분의 옷가지와
 
어쩔 수 없이 빼 둔 고양이 장식의 목걸이,
 
그리고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코팅되어있음에도 가장자리가 거뭇하게 물들고 있는 사진 속 아이작과 당신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얼마나 쓸어봤으면 사진에 손자국이 남았네요.
 
...그리운 시절이에요.
 
Samuel Wilkinson:(죽을뻔했다가 보게 돼서 그런가, 괜히 사진에 평소때보다 더 눈길이 머물게 됩니다.. 사진을 보다가 다시 넣어두곤 아이작의 배낭을 봅니다.)
 
사진 속, 당신이 아닌 한 사람.
 
멸망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이작의 가방.
 
잘 잠가져 있습니다.
 
이 가방이 아니었는데.
 
낡아 있던 예전의 가방을 버리고 새로 구한 가방인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기워둔 자국이 보이는군요.
 
열어보면 작은 통조림 한 캔과 군용 나이프,
 
탄창이 비어있는 총, 붕대로 쓸 찢어진 옷가지, 진통제, 반짓고리가 들어있습니다.
 
지능 판정 해볼까요?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총알의 수가 당신의 기억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챕니다.
 
꽤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신이 기절한 동안 써 버린 모양이네요.
 
하긴, 당신이 바다에 빠졌으니 총알을 아낄 여유 따위는 없었겠죠.
 
Samuel Wilkinson:(총알을 썼는데도 여태껏 기절했었다니....어째 아까부터 은은히 깔려 있었던 미안함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배낭을 다시 잠그고 몸을 일으키며 부서진 책상들을 봅니다.)
 
빠직빠직.
 
걸어가면 유리조각이 밟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검게 물든 나무판자며 부서진 모니터가 보입니다.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무판자 사이, 서랍에서 빠져나온 듯한 배터리를 하나 발견합니다.
 
꽤 멀쩡해 보입니다.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군요.
 
Samuel Wilkinson:(앗 냉큼 챙겨듭니다.)
 
냉큼 챙겼습니다!
 
Samuel Wilkinson:(배터리가 멀쩡함을 확인해보다가 창문으로 시선이 갑니다.)
 
창가 아래쪽은 까마득하게 잠겨 있습니다.
 
확실히 높은 빌딩인 모양이지만 우리가 목적으로 삼던 등대는 이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머지 않은 아래에서 느리게 파도치는 검은 물에는 붉은 노을이 조금 스며들어 있고,
 
사람의 가죽이며 부서진 물건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볼때마다 음울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광경입니다. 파란색이 아닌 새카만 물이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창가를 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문 밖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더 이상 푸르지 않은 바다.
 
찬란하지 않은 세계. 꽃이 피어날 수 없는...
 
그러나 이미 피어난 꽃은 살아가야겠죠.
 
너머는 복도입니다.
 
여전히 창문은 모두 깨져 있고,
 
무언가를 옮긴 흔적처럼 조금 번져있는 핏자국과 발자국이 복도를 지나 옆 사무실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 발자국은... 아이작의 것이네요.
 
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옆 사무실의 문은 닫혀 있습니다.
 
닫혀있는 문은 항상 불길하죠.
 
그 안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요.
 
조심히 여는 것이 좋겠습니다.
 
Samuel Wilkinson:(핏자국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앞에 자리한 닫힌 문에 저도 모르게 움찔거립니다. 마지막 기억이 아무래도 그렇다보니...괜히 문고리와 눈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잡고 조심스럽게 열어봅니다.)
 
문을 연다면, 정신력 판정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지막 기억이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조금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태연히 문을 엽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계이니까요.
 
안쪽은 고요하며, 비린내보다 좀 더 역한 냄새가 납니다.
 
부서지고 쓸려나간 책상이나 파티션들,
 
바닥에 직직 끌려있는 핏자국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저쪽 구석에 옷가지가 부자연스럽게 올라가 있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Samuel Wilkinson:.....(핏자국들이 끝나는 자리에 올려진 옷가지를 봅니다.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지만..옷가지를 손으로 잡아 조금 들어올려 봅니다.)
 
옷가지를 들추면, 피 냄새가 훅 끼쳐옵니다.
 
아래에는 죽어있는 괴물이 있습니다.
 
몸에 돋아난 비늘,
 
파란 피부에 퍼렇게 올라온 핏줄,
 
뒤틀린 신체에는 난투의 흔적이 보이고 목이 거의 떨어져 있는 것이,
 
아마 아이작이 처리한 괴물인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작의 몸에 새로 감은 것 같은 붕대가 보였죠.
 
...사람이 어쩌다 이런 것이 되는 걸까요.
 
죽지도 못하고 괴물이 되어.
 
...손에 남아있던 아이작의 온기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틀만 남은 창문 너머 저편에 작게 보이는,
 
골격만 남은 건물이 높은 파도에 삼켜집니다.
 
마치 그날의 종말처럼...
 
우리에게 길은 늘 익숙한 공간이었습니다.
 
머무를 곳을 잃은 전적 탓이기도, 골목을 누비는 그의 습성 탓이기도 했죠.
 
그래요, 담장에 올라 위태한 걸음을 걸으며, 그 아래의 길을 걷던 당신을 그는 곁눈질로 살피고는 했습니다.
 
침입자를 주시하는 맹수처럼, 혹은...
 
...
 
그러나 그 날의 길만큼은 생경했을 겁니다.
 
건물의 차양이 만드는 어둠과는 비교되지 않는 검은 해일의 그림자.
 
그 반대 편으로 달리며 당신의 손을 잡아끌던 인영.
 
기민하게 연인을 걱정하여 살피던 것 만큼 빠르게 붙잡은 손의 감촉을 기억합니까.
 
놓치지 말고 따라와.
 
그리 나지막히 일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은, 그에 무어라 답했던가요.
 
Samuel Wilkinson:(분명 놀라서 대답을 제대로 하진 못했었죠. 그렇게 새카맣고 거대한 그림자도, 빠르게 잡혔던 손도, 모든게 예상치 못하게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듯 흘러가 버렸으니. 다만 먼저 강하게 잡아온 손을 저도 힘주어 잡은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래요, 절박하게 손을 마주 붙잡은 기억.
 
손아귀에 붙잡힌 것은 다름 아닌 서로의 안위였을 테니, 우리는 그것을 놓래야 놓을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손에는 더이상 온기가 남아 있지 않네요.
 
다시, 다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손을 맞잡을 상대가 있는 곳으로...
 
Samuel Wilkinson:(그가 있는 곳에서 멀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온기가 빠져나간 손을 괜히 만지작거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발걸음을 돌립니다. 나왔던 방으로 걸음을 옮겨요.)
 
다시 복도를 지나 사무실로 들어가면,
 
사무실 안에는 타오르는 노을이 가득합니다.
 
쏟아지는 핏빛 노을에 빠진 듯한 아이작은 멍하니 노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붉게 물들어 있는 그를 보다가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제 막 일어난건가?) ..아이작?
 
Issac Lecher:(고개를 휙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봅니다. 잠시간 눈을 깜빡이다가는,) ...도망간 줄 알았잖아.
 
Samuel Wilkinson:(도망...아, 그러면 창밖을 보던게 설마 거기로..나간줄 알고? 눈을 깜박입니다.. 지금 막 일어나서 아직 멍한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내가 도망을 왜 가?
 
Issac Lecher:...뭐라고? (지그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진의를 파악하려는 듯. 이내 손을 휘휘 저으며 환기합니다.) 뭐, 도망간 게 아니라면 됐어. 어디 갔다 왔길래 그래?
 
Samuel Wilkinson:옆에 있는 사무실에 잠깐...(목이 거의 떨어진 채 죽어있던 시체가 생각나지만 금방 머리에서 지워버리기로 해요..)
 
Issac Lecher:거기엔, 괴물...에게 죽은 사람을 옮겨 뒀는데. (아마 봤겠지.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알 것 같으니, 그 이상은 함구하기로 합니다.) 아무튼, 하루를 꼬박 잠이나 자고 말이야. 이 잠탱이가. ...몸은.
 
Samuel Wilkinson:...?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있던데? (잘못봤나? 싶었지만 분명 괴물의 시체였습니다. 그보다..) 괜찮은데...하루를 잤다고? (맙소사, 그러니까 일어났을 때 머리가 그렇게 아프지.)
 
Issac Lecher:...응? (눈을 찌푸리고, 또 가만히 바라보다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쉽니다.) 뭐, 괴물에게 물리면 괴물이 되는 세상이니. 죽은 자도 피해가지 못했나 보지. 우리한텐 잘 된 일이지. (비척비척 몸을 일으킵니다. 피곤한듯...)
뭐, 혼자 촐랑촐랑 돌아다니는 꼴을 보니 멀쩡한 것 같네. 그럼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겠지. 등대에 가야 하니까. (옷을 툭툭 털고, 배낭을 챙기고, 당신에게 당신의 것을 안겨준 뒤 지나쳐 걸어갑니다. 그리고 멈춰서서는, 뒤돌아 손을 내밀어요.) 가자.
 
Samuel Wilkinson:(걸음을 옮기려다 뻗어진 손을 보고는 당신을 한 번 보고 제 손을 내밀어 온기를 잡습니다.) 그...미안해, 내가 너무 오래 잤었지.
 
Issac Lecher:(닿은 손을 힘주어 당깁니다. 짓궂은 손길입니다.) 멍청한 소리 하지 말고. 어쩌겠어? 애인이라는 놈이 둔탱이인걸. 내가, 내가 열심히 살아야지. 안 그래? (씩 웃습니다. 가릴 수 없는 피로가 묻어나지만, 꽤 유쾌한 표정입니다.)
 
당신을 이끄는 손길에 따라, 두 사람은 빌딩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세 층 정도를 내려왔을까요?
 
점점 파도소리가 가까워지고,
 
곧 물이 찰팍찰팍 차올라 있는 층에 도착합니다.
 
찬란히 붉은 석양조차 무자비하게 삼켜버리는 검은 파도가
 
발치까지 밀려왔다 부서져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지않은 저편에 등대 빌딩이 있고
 
딱 그 방향에, 그나마 이 주변에서는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기울어진 빌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등대가 훨씬 가깝네요.
 
이제 정말 등대에 도착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Issac Lecher:...물에 빠졌다고 물이 무서워지거나 하진 않았겠지? 하긴, 그럴 리도 없나...
 
Samuel Wilkinson:..그 땐 워낙 정신이 없었잖아. (나름 그럴듯한 변명을 해봅니다..)
 
Issac Lecher:(비닐로 배낭을 돌돌 감싸다 당신에게 흘깃 시선을 둡니다.) 뭐, 본능적인 거니까 어쩔 수 없었을지도. 도망치는 거 말이야. 그래도 수영은 나보단 네가 더 잘 할 테니... 뒤쳐지면 버리고 간다던지, 그런 장난은 못 치겠네. 아까워라.
 
그럼 자, 점찍은 빌딩도 있으니 이제 헤엄쳐야겠죠.
 
바다에 뛰어들 준비를 해 볼까요?
 
Samuel Wilkinson:(설마 도움닫기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여기서 실수를 하진 않겠지..)
 
준비는 되었나요?
 
그럼 이제 짧게 정든 안식처를 떠날 시간입니다.
 
첨벙,
 
두 사람은 오늘도 검은 바다의 뱃속으로 뛰어듭니다.
 
수영 판정
 
Samuel Wilkinson:
수영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보글보글 물거품 소리,
 
눈을 뜨면 희미하게 투과되어 번지는 붉은 노을이 시야를 어물하게나마 밝혀줍니다.
 
무심하게 검은 물 속으로 잠수하고서야 빌딩 숲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당신과 아이작이 살아가던 장소...
 
이토록 기묘한 공간이지요.
 
검은 바다에 수몰된 세상이라는 것은.
 
이 암흑의 묘지 속에 문명이 소화당하고 있습니다.
 
이끼가 잔뜩 돋아난 빌딩 벽과 추락한 비행기.
 
틈이 있는 곳마다 빼곡하게 자라나 제멋대로 흔들리는 새카만 해초는 먼저 죽은 이들이 살려달라 뻗는 손길만 같지요.
 
물속에서 느껴지는 꿉꿉함,
 
미적지근한 검은 바다...
 
평상시보다 물 온도가 올라가 있는 느낌이군요.
 
바다가 변하려나?
 
관찰 파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사실 인어였던 거죠
 
바닷속에서 개안합니다
 
그나마 검은 바닷속에서 얕게 빛나고 있는 바다 반딧불이가 물살에 하느작거립니다.
 
가라앉은 자동차를 채우며 자라고 있는 산호초는 과거의 화려한 색은 사라지고 새하얗기만 한데,
 
자취를 감춰버린 물고기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무너진 벽에 끼어서 부푼 시신의 몸에는 따개비가 가득하군요.
 
보고 있기 괴로운 수준입니다.
 
한번 더, 수영 판정
 
Samuel Wilkinson:
수영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말 인어인가요?
 
Samuel Wilkinson:(허어..)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저 너머에서 물살에 이끌린 소파 하나가 당신에게로 날아오고 있었습니다만,
 
재빠른 못짓으로 피해냅니다.
 
몸...몸짓이요
 
바다 구경도 꽤나 위험한 일이군요.
 
하긴, 이 멸망의 근원에서 무슨 아름다움을 바라겠습니까.
 
어서 빨리 다음 빌딩으로 넘어가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곳으로 다다르기 위해, 다시 한 번, 수영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수영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
 
Issac Lecher:(쟨 뭘까...)
 
굉장히 빠른 속도로(...) 헤엄칩니다.
 
이렇게 수영을 잘했던가요?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물 속 하늘이 점점 가까워지고,
 
곧 머리를 수면으로 내면
 
꿉꿉하지만 시원한 공기가 폐부를 가득 채웁니다.
 
눈 앞에는 점찍었던 건물의 창문이 있군요.
 
당신은 기울어진 빌딩의 중간층에 도착합니다.
 
저기, 뒤늦게 아이작도 쫓아오고 있어요.
 
짧지만 꽤 많은 거리를 헤엄쳐 온 사무엘, 2의 체력 저하가 있습니다.
 
Issac Lecher:...아무리 내가 그런 장난을 쳤기로, 나를 버리고 혼자 가냐... (푹 젖은 채로... 올라와요)
 
Samuel Wilkinson:....아니..왜 네가 뒤에서 와? (수영하느라 정신없어서 몰랐는데..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나봐요..)
 
Issac Lecher:네가 무슨 포세이돈 빙의한 것마냥 우다다 달려갔잖아...! (머리카락의 물을 털어내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입니다. 딱히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요.) 어쨌든, 여기는 또 뭐가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 ...왠만해선 싸우지 말자고. 피곤해.
 
Samuel Wilkinson:(포세이돈...그렇게 신나게 헤엄쳐왔나보군요. 하루동안 기절하면서 체력이라도 엄청 쌓인건지.. 어쨌든 고개를 끄덕입니다. 수영까지 했는데 이 이상 체력 낭비를 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기울어졌는데도 물에 잠기거나 파도에 밀려 무너지지 않다니
 
제법 견고하게 지어진 빌딩이었던 모양입니다.
 
더해, 멀리서 봤을 때보다 경사가 적습니다.
 
좋은 소식이지요.
 
깨진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복도가 아님에도 휑하니 넓은 공간에는 금 간 벽과 그 벽에 가득한 이끼만 보일 뿐 물건이라고는 그림자도 없습니다.
 
아마 파도가 전부 쓸어갔겠죠.
 
아니면 인간이 쓸어갔거나.
 
발목 즈음까지 차오른 검은 바닷물이 파도가 칠 때마다 얕게 출렁입니다.
 
복도로 나가면, 복도 역시 얕게 잠긴 채 고요합니다.
 
한쪽 벽면이 뜯어져 그대로 보이는 바깥은 이제 완연한 암흑으로 수평선의 경계가 보이지 않고,
 
하늘이 어딘지.
 
또 바닥은 어딘지.
 
그저 익숙한 검은 풍경입니다.
 
복도 끝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올라가 볼까요?
 
Samuel Wilkinson:(올라갑니다!)
 
계단을 통해 다음 층으로 올라가면 반쯤 열린 문 앞에 도착합니다.
 
마찬가지로 문 너머에는 복도가 보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곳에 박살 나거나 박살 나지 않은 마네킹들이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가가보면 부서진 마네킹은 부식된 탓도 있지만 괴물의 손톱에 부서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벽에도 손톱자국이 꽤 많이, 제법 깊게 남아있습니다.
 
조금 섬뜩한 광경이네요.
 
호러게임의 한 장면 같기는 하지만, 이곳에 마네킹을 세워둔 생존자는 똑똑한 사람일 것입니다.
 
운도 좋았겠고요.
 
이런 시대에 마네킹이라는 게, 그리 쉽게 구해지는 물건은 아니잖아요?
 
Issac Lecher:뭐, 백화점 건물이라도 되나... (발로 잔해를 뒤적이다가는) 입을 만한 옷도 있을 것 같은데. 필요한 건?
 
행운 판정으로 원하는 옷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입을만한 옷이 있나 둘러봅니다!)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꽤 온전한 형태를 가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 하나에 시선이 갑니다.
 
귀여운... 토끼 동물 잠옷이.
 
Issac Lecher:...입게? 으, 응원할게.
 
Samuel Wilkinson:.....(흐린눈으로 토끼 동물 잠옷을 보다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아니, 이건 좀..
 
Issac Lecher:한번 간택하면 무르지 말아야지. 저기 토끼 잠옷이 지금 울고 있잖아. (고저 없은 어조로 읊습니다. 그다지 강제로 입히려는 기색은 아닙니다.) 찢어서 붕대로라도 쓰게 가져와 봐.
 
Samuel Wilkinson:(왠지 가엾은 토끼 잠옷을 데려오는 기분이 듭니다. 무릎을 굽히고 토끼 잠옷을 들어올려 아이작에게로 가요..)
 
Issac Lecher:(제 몫의 잭나이프로 토끼잠옷을 해체합니다... 안녕... 토끼잠옷...)
 
그리고 관찰력 판정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이것은 어떠한 낌새입니다.
 
당신에게 들이닥치는 검은 손길이요.
 
그러니까...
 
떼어낸 토끼 잠옷의 모자 부분을 당신의 머리에 덮어씌우려는 아이작의.
 
민첩 판정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삐죽 솟은 토끼 귀를 보며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립니다.) 아니, 아니 이건 아니지..!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으악)
 
귀엽게 쇽 모자가 덮어써집니다!
 
Issac Lecher:저런, 아니었으면 피했어야지. (입가에 손을 얹고, 작게 웃는 소리를 냅니다.) 다음번 물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러고 있던지. 오래 잔 벌이야.
 
Samuel Wilkinson:아.. (오래 잔 벌이라고 하니까 벗을 수도 없게 됐습니다...순식간에 토끼 귀를 달고 있는 남성이 되어버려요)
 
키득거리며 먼저 돌아선 그를 따라 복도의 끝까지 걸읍시다.
 
늘어선 마네킹들을 보면 이 빌딩은, 생존자가 있거나, 있었던 장소임이 확실하니까요.
 
그 끝에는 다음 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다만, 계단이 조금 뒤틀려 경사가 심하므로 조심하는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안전하기는 할 것 같지만요.
 
뒤틀린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민첩이나 근력 판정을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가봅시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Samuel Wilkinson:(?)
 
이...이렇게 힘이 센 사람이었던가요?
 
Samuel Wilkinson:(혹시...누가 내 몸에 무슨 짓이라도 했나요?)
 
무슨 짓을 당한 거예요
 
사무엘은... 무너진 계단을 옆의 난간을 꾹 붙잡고 건너 반대편에 착지합니다.
 
아주 깔끔한 동작이었어요.
 
Issac Lecher: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85로 실패를 하네
 
Samuel Wilkinson:(아)
 
뒤따라 무너진 부분을 건너가던 아이작은 크게 미끄러집니다.
 
아슬아슬하게 건너편에 도달했지만 계단의 무너진 단면에 다리를 갈았나봐요.
 
Issac Lecher:거지같네...
네가 내 행운 먹었지.
 
Samuel Wilkinson:어...그런가봐. 미안해, 맛있더라. (농담을 하면서도 그의 다리를 살펴봅니다.) 많이 다쳤어? 붕대 감을까?
 
Issac Lecher:... (할 말을 잃었습니다. 죽을래? 하며 쏘아붙일까 했지만 어쩐지 조금 우스워서, 헛웃음 짓고 말았습니다.) 맛있냐... 뭐 하는 놈인지 몰라. 붕대는 됐어. 시간 아까워. 다친 곳에 감기엔 아깝기도 하고. (별 상관 없나... 조금 고민하다 말았습니다.)
 
올라선 윗층은, 아래층과는 정 반대로 자세히 살펴도 별다르게 전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장소입니다.
 
피는 물론이고 괴물의 손톱이 할퀸 벽의 상흔도 없네요.
 
복도 양 옆으로 일정 간격을 주고 있는 문들과,
 
저편에 보이는 반대쪽 계단은 나름대로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져있다는 것이 확실히 보입니다.
 
별다른 것은 없어 보이지만 바로 그게 맹점입니다.
 
이 층, 굉장히 깨끗합니다.
 
먼지도 쌓여있지 않았어요.
 
Issac Lecher:(바로 옆에 있는 문을 슬 밀어 봅니다. 열려 있네요. 조금 더 걸어서 또다른 문을 밀어 보면...) 잠겨 있네.
 
열려있는 방과 잠겨있는 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열린 방을 슬며시 봅니다.)
 
주기적으로 청소한 듯 먼지 없는 방입니다.
 
가구가 있었던 흔적과 바닥의 흠집, 벽에 진 얼룩을 보아하니
 
이곳에 있던 가구를 누군가 다 치웠거나 최초의 해일에 쓸려 비어버린 방을 정리한 것 같습니다.
 
벽의 구석에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작은 탑이 보입니다.
 
비어있는 약통, 완전히 찢어진 책들과 낡아빠진 옷가지, 한 번 씻어서 둔 듯한 다 먹은 통조림 캔 같은 것들이 쌓여있습니다.
 
행운 판정으로 약이나 멀쩡항 옷가지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
기준치: 75/37/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이런..)
 
빈 약통, 찢어지고 헤진 옷가지들만 눈에 들어오네요.
 
Issac Lecher:내 행운 먹은 대가야.
 
Samuel Wilkinson:..다시 가져갈래?
 
Issac Lecher:소화된 건 필요 없거든?
 
Samuel Wilkinson:이럴줄 알았으면 안 먹었지..
 
Issac Lecher:이제와서 후회해도 늦었네요, 멍청아. 먹을 거면 차라리 계속 운 좋게 있을 것이지... 뭐, 네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다만.
 
Samuel Wilkinson:그런건가? 그럼 차라리 더 먹을걸 그랬나봐. (열린 방에서 나와 잠긴 방을 봅니다. 혹시 지금도 누가 있는걸까요?)
 
Issac Lecher:...지금이라도 더 먹던지. 넌 그래도 되지. (여상하게 중얼입니다.)
 
여전히 잠겨있는 방이지만, 힘으로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아니, 느껴지나요?
 
귀를 기울여 봐요.
 
...철퍽, 철퍽.
 
이 방이 아닌,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불쾌한 숨소리가 두 사람이 올라왔던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언제 들킨 걸까요? 망할 괴물.
 
도망치자니 반대편에 있는 계단은 완전히 무너져있고,
 
뛰어내리자니 아래쪽은...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네요.
 
괴물이 근처에 있는데 밤바다로 뛰어든다니 그거야말로 무리입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 뿐이에요.
 
숨거나,
 
싸우거나.
 
Samuel Wilkinson:....(자연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가 돌아갑니다. 위험한 요소는 확실히 없애두는게, 요 몇개월간 새기게 될 정도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아이작이 피곤해 보이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웬만한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했으니..최대한 숨을 곳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비어있던 옆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숨을 죽이면 모른 채 지나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Issac Lecher:...왜 그래?
 
Samuel Wilkinson:....(마지막 기억이 코앞에서 괴물에게 쫓기던 기억이다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전히 소리가 나는 쪽을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엽니다.) 괴물 소리가...못 들었어? 이쪽으로 오나봐.
 
Issac Lecher:...아. (멍한 시선으로 뒤늦게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봅니다. 아직까지는 무엇도 나타나지 않고는 있지만요.) 어쩔까. 숨을래? 여기. (방금 나왔던 빈 방을 가리킵니다.)
 
Samuel Wilkinson:(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두 사람은 발소리를 죽여 비어있던 옆 방으로 들어갑니다.
 
문은 닫히기는 하지만 잠기지 않습니다.
 
철퍽, 철퍽,
 
발소리가 결국 복도에 오르고.
 
...결국 두 사람이 숨은 방 앞에서 멈춥니다.
 
...이런 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숨었지만 결국 걸려서 전투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으니까요.
 
이제라도 먼저 공격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생존해온걸요.
 
대비할 수 있다면 한 마리 정도는 죽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사무엘?
 
Samuel Wilkinson:....(아이작이었다면 진작 눈치챘을텐데, 오늘따라 알아채는게 늦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이 기절해 있는 동안 모든 행동을 한건 그였을테니 크게 지쳤겠지 싶어요. 가능하다면 최대한 조용히 지나가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만약에 문을 열면...그때는 달려들어야겠지만요.)
 
몸을 숨기고, 숨죽인 채, 아이작은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도 인간이기는 했나 봐요. 지치거나, 피곤해 하는 것을 보면요.
 
가능하다면 아무 일 없이 이렇게 지나가면 좋을 텐데.
 
누구도 다치지 않고.
 
누구도 죽이지 않고.
 
그러나...
 
쾅!!!
 
부서질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립니다.
 
그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흉측한 괴물입니다.
 
시퍼렇게 뜬 눈과 비늘,
 
기괴하게 발달한 날카로운 손톱.
 
불쾌한 냄새가 훅 끼쳐오고,
 
두 사람을 발견한 괴물은 괴성을 지르며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전투입니다.
 
민첩 수치 상, 사무엘의 선공입니다.
 
아이작은... 싸우려 하는 것 같은 모습은 아니군요.
 
한 발자국 물러서며 머리를 짚습니다.
 
자, 칼을 뽑아요, 당신.
 
이번엔 당신이, 그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줄 차례가 아닌가요.
 
Samuel Wilkinson:(냄새가 코를 훅 찌르고 들어오자 자연스레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역겨워..)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703967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7
(와)
 
왐마야
 
Samuel Wilkinson:(데자뷰)
 
휘두른 칼날은 괴물에게 닿지 못하고 조금 물러나게 만드는 데에 그쳤습니다.
 
물러났던 괴물은 다시 철퍽이는 소리를 내며 달려듭니다.
 
날카로운, 손톱이.
 
괴물:
손톱
기준치: 40/20/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눈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다행히도 말이에요.
 
하지만 알았습니다.
 
이 괴물은, 그리 강한 괴물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꽤나 오래 살아남았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강한 사람들입니다.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요.
 
네, 충분히.
 
Samuel Wilkinson: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328921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3
(아무래도 싸움에 대한 재능만 고스란히 뺏긴게 아닐까요?)
 
우위에 섰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은 누구나 방심하기 마련이죠.
 
그것은 자만이나, 어떠한 만용이 아니에요.
 
무의식에서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죠.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도록 해요.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저 괴물의 다음 행동에 대처하는 것입니다.
 
괴물:
손톱
기준치: 40/20/8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
 
Samuel Wilkinson:(뚝딱이들의 싸움....)
 
어쩐지 괴물 역시 망설이고 있을까요?
 
그럴 리가 없죠. 인간과 마네킹을 구분하지 못해 만킹 십수 구를 부수는 하등한 생물.
 
퇴화하여, 본능과 파괴만이 남은 유기체.
 
그것이 괴물인걸요.
 
그러니 저것은 분명, 저 괴물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탓이겠죠.
 
한 걸음 물러서 있던 아이작이 옆으로 다가옵니다.
 
Issac Lecher:...싸워야 하는거지, 샘?
 
Samuel Wilkinson:(다가온 그를 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인걸요. 잭나이프를 쥔 채로 할 수 있는 답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응.
 
Issac Lecher:그래, 알겠어. (가라앉은 목소리로 여상하게 답합니다.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꾹 감싸쥐어요. 반대쪽 손으로는, 총을...)
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아, 폼 잡았는데.
 
안 맞았대요 데헷
 
Samuel Wilkinson:(아 잭나이프 다시 고쳐 쥐어요)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434435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5
 
...b
 
Samuel Wilkinson:(미안)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로군요...
 
나이프는 여전히 괴물에게 닿지 못한 채 접근만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쁜 상황도 아니에요.
 
아직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쇄도하는 저 괴물의 손톱에 긁히지 않는다면요.
 
괴물:
손톱
기준치: 40/20/8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정말 뭐가 문젤까
 
Samuel Wilkinson:(평화를 원하는 존재들끼리 싸우는건가요?)
 
와! 다치지 않았어요!
 
머리는 싸우라고 하는데 가슴은 싸우고 싶지 않나봐요
 
하지만 이런 공방도 끝이 나야겠죠.
 
그것이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그러니, 아이작. 칼을 듭시다.
 
망설이지 말기로 해요.
 
Issac Lecher:
나이프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눈물나네
 
Samuel Wilkinson:(이제 제 턴..)
 
맞아요...
 
Samuel Wilkinson: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571042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2
 
...!!
 
Issac Lecher:
손톱
기준치: 40/20/8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아니
 
괴물:
손톱
기준치: 40/20/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
 
Samuel Wilkinson:(?)
(안녕 세상아)
 
아이작으로 잘못 굴린 걸... 괴물로 봐주시면 안될가요
 
Samuel Wilkinson:(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당연히 덥석 잡죠..)
 
휴ㅠㅜ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레드썬합니다
 
괴물:캬아아악!!
 
내지른 잭나이프가 괴물의 어깨에 깊이 박힙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되겠어요.
 
아무리 강하다 해도, 본질적으로 생명체인 것은 손상에 취약한 법입니다.
 
따라, 다시 칼을 듭니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에 연민은 없어야 합니다.
 
Issac Lecher:
나이프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5
 
괴물:
손톱
기준치: 40/20/8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더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휘두른 칼은
 
괴물의 목덜미를 반쯤 가르고 빠져나옵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괴물의 육신이 허물어지면,
 
우리는 살아남은 것입니다.
 
퍼렇게 뜨여, 번들번들 젖은 눈가에서 빛이 사라지면 마지막 숨결이 흩어집니다.
 
낭자한 피만은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붉은색이군요.
 
이 괴물이 언젠가는 인간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증거처럼요.
 
관찰력, 행운 복합 판정 해볼래요?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급하게 숨느라 미처 몰랐는데,
 
한 숨 돌리고 살펴보니 벽 구석에 작은 열쇠가 떨어져 있습니다.
 
미리 발견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붉은 비린내가 낭자한 비닥인지라 열쇠에도 피가 튀어있어...
 
조금 찝찝하네요.
 
Samuel Wilkinson:(잠긴 방의 열쇠인 걸까요? 피가 튄 것을 보자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손을 뻗어 집어들어 봅니다.)
 
열쇠를 얻었습니다!
 
Issac Lecher:(나이프를 갈무리하고 빤히 당신의 동작을 지켜봅니다.) ...쉬고 싶은걸.
 
Samuel Wilkinson:(아, 그러고보니 만만치 않게 지쳤는데도 같이 칼을 휘둘렀죠. 열쇠를 쥔 채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조금 지친 느낌이 드는 건 자신도 마찬가지이니.) 아, 응. 쉬어야지.
 
Issac Lecher:(이제는 시체라 불러도 될 만한 저것에 짧게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흐리게 웃고는) 뭐, 다행인 거지. 우리가 우리로 남았으니까. (열쇠를 쥐고 있는 손목을 잡아끕니다. 잠글 수 있는, 안전한 곳. 그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겨있던 문에 얻은 열쇠를 넣고 돌리면, 아니나 다를까 열쇠는 딱 들어맞습니다.
 
찰칵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문을 열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작고 아늑한 방이 나타납니다.
 
회사에서 휴게실이나 취침실로 사용하던 장소일 것 같군요.
 
젖지 않은 [침대].
 
침대를 보는 게 얼마만이죠?
 
그리고 무너지지 않은 꽤 멀쩡한 [책상]과 의자.
 
책상 위에 있는 [책]들.
 
다른것 보다는 낡아 보이지만 색색의 천을 여러 겹 올리고 기워 포근해 보이는 2인용 [소파]가 침대 옆에 놓여 있습니다.
 
작지만 바깥이 보이는 [창문]과 비가 올 때를 대비한 것 같은 창문에 꼭 맞는 나무판도 있고,
 
[작은 테이블]도 보이네요.
 
게다가 가구들은 약간 기울어진 빌딩에 맞춰 접은 종이 등으로 균형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만큼 해내기가 참 어려웠을 텐데요.
 
이곳을 거쳐갈 생존자를 위해 누군가가 남기고 간 방일까요?
 
아니면, 아직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생존자의 방일까요.
 
하루만 빌려도 뭐라 하지는 않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바깥에 있는 괴물을 좀 치워주는 게 좋겠습니다만은...
 
Samuel Wilkinson:(이렇게까지 누군가 생활하던 흔적이 선명한데, 아직까지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의아하네요.. 어쩌면 등대에 먼저 도착한것일까요? 방을 둘러보다가 침대를 먼저 살펴봅니다.)
 
눌러보면 삐걱, 소리가 작게 납니다.
 
그래도 매트리스는 푹신하네요.
 
베개도 있고요.
 
2명이서 잠들기에 조금 좁지만, 붙어 잔다면 나쁘지도 않은 넓이입니다.
 
이 방은 바닥도 깨끗하네요.
 
어쩐지 볼록한 이불을 들추면 머리맡에 CD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CD 플레이어라니...
 
여전 같았으면 구식이라고 웃었겠지만 지금은 반가울지도 모르겠어요.
 
안에는 CD가 한 장 들어있지만 어느 가수의 무슨 앨범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재생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 않습니다.
 
아차,
 
배터리가 들어가야 할 두 개의 칸이 비어 있네요.
 
Samuel Wilkinson:(배터리가 없었구나..CD 플레이어를 내려놓다가 아이작을 봅니다.) 누워있는게 어때? 지쳤잖아.
 
Issac Lecher:...소파에서 재우지 않고? (작게 웃으며 능청스레 굴지만 거부하고 싶지는 않은 기색입니다. 느릿하게 걸어 침대가에 걸터 앉아요.)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모르겠네. 하여간 우리 집 멍청이는 정이 많아서 탈이라니까...
 
Samuel Wilkinson:네가 제일 지쳤을테니까...(멍청이라는 말에 애정이 담겨 있는 경우는 그가 불러주는 것 뿐이니, 이젠 익숙해진 애정으로 들리는건 당연한 것입니다. 다른 이가 듣는다면 의문을 표했겠지만...침대 옆에 있는 소파를 봅니다!)
 
Issac Lecher:글쎄. 그닥... (여느 때와 같은 발뺌입니다. 하지만 이런 다정도 당신이라면 기꺼우니... 거기서 그칩니다. 무릎을 세우고, 끌어안은 채 고개를 묻어요. 이 방을 살피고 다시 제게로 돌아오기를 기다릴 심산입니다.)
 
색색의 천을 올리고 기워서 꽤 예쁜 색감인 쇼파입니다.
 
한사람 정도라면 구겨져서 잘 수 있을 정도긴 합니다만...
 
자리가 좀 삐져나오려나요?
 
만져보면 나름대로 푹신하지만 삐걱 소리가 요란한 것이 많이 낡은 모양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내려앉겠어요.
 
소파 아래에는 통조림과 생수가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통조림 2 개와 생수 2개.
 
Samuel Wilkinson:...(주인을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소파 아래에서 찾아낸 통조림과 생수를 보다가 아이작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아이작, 물이랑 통조림 있는데 먹을래?
 
Issac Lecher:... (당신을 빤히 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답지 않게 고분고분한 기색입니다. 느릿하게 다가와 생수 한 병을 집어들고는) 너도 먹지 그래. 먹다 죽은... 아니, 이건 재수가 없으려나.
 
Samuel Wilkinson:(통조림과 생수병을 보다가 남은 생수병 하나를 집어들어요. 사실 지금은..먹는 것보단 방을 보는 것에 조금 더 정신이 팔려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이따가 먹지, 뭐.
 
Issac Lecher:내일 아침으로 먹던지... 밤보단 아침이 낫지. (생수병 바닥으로 당신의 머리를 한번 꾹 눌러 주고는 다시 침대로 향합니다.)
 
Samuel Wilkinson:아. (생수병에 눌렸던 머리를 조금 문지르고는 책상이 있는 곳으로 향해봅니다.)
 
서랍이 세 칸 있는 책상 위에는 펜 몇 개, 그리고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첫 번째 서랍에는 입을 만한 마른 옷가지가 들어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배터리도 한 개 있네요.
 
그 뿐인가요?
 
양초와, 성냥갑,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성냥 다섯 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맙니다.
 
Samuel Wilkinson:...(등대로 향했다기에는 지금 당장이라도 생활할만한 용품들이 그대로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바깥은 이렇게나 어두워졌는걸요. 왠지 조금 머뭇거리게 됩니다. 물건들을 보다가...책들을 살펴보아요.)
 
젖었다가 말린 흔적이 있는 책도 있고,
 
한 번도 젖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여러 장르가 혼재해 있네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근대 관념의 정의' 라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인어공주'도 있고, '직장 생활 팁 100가지!'라는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모아온 모양이에요.
 
그리고 책들 사이에 끼어있는 수첩을 찾을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책! 솔직히, 지금 당장이라도 펼쳐서 책 특유의 그리운 향기를 다시 접해보고 싶은 욕구가 들지만..참고 수첩을 꺼내봅니다.)
 
귀엽고 기특합니다!
 
그래요, 지금 책의 세계에 따져들었다간 꼼짝 없이 밤을 새 버릴지도 몰라요.
 
신체가 만전의 상태가 아니라면 곤란합니다. 이 세계는.
 
수첩은 기록일지 같은 느낌입니다.
 
몇 페이지만 읽어볼까요?
 
Samuel Wilkinson:(기록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더 동합니다...몇 페이지만 조금..)
 
핸드아웃 확인해주세요!
 
볼펜으로 벅벅 지워진 문장은, 잘 하면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보려 한다면, 관찰력 또는 지능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뭐라고 쓴거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곳에서 길잡이를 해볼까 싶다. ...그때는 돕지 못했으니.
 
Samuel Wilkinson:.....길잡이. (그럼, 이동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지능 판정 해볼래요?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래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던 열쇠는, 처음 들어갈 때는 없었으니까요.
 
이렇게나 생활을 꾸리고, 친절을 두른 사람도 결국
 
괴물에 물리면 괴물이 되고 마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우리가 그 괴물을 죽여 평화에 부친 것은 나쁜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사람을 인도하고자 하는 사람이, 괴물로서 누군가를 해치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잘 한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해요.
 
Samuel Wilkinson:......(말없이 수첩을 다시 책들 사이에 끼워넣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런 상념에 사로잡혀봤자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괜히 입술만 달싹이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작은 테이블을 살펴보기로 해요.)
 
어쩌면 다정은 죄악이에요.
 
그 사람이 다정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비극이 마치 나의 것처럼, 슬프게 다가오니 말이에요.
 
작은 테이블입니다.
 
키도 작고 크기도 작네요.
 
물에 꽤 오래 잠겨있던 물건인 모양인지 흰 테이블의 다리나 언저리가 검게 물들어 있습니다.
 
정리된 테이블, 통조림, 삐걱이지만 그래도 푹신한 침대와 소파도 있고,
 
촛불과 성냥도 있습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조금의 안락함일까요.
 
Issac Lecher:...샘, 혹시 배터리 같은 거 있어? CD 플레이어가 텅 비었는데. (기계를 만지작 거리다 금새 다가와선 묻습니다.)
 
Samuel Wilkinson:아, 배터리..(상념은 금방 깨어집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적어도 방금 전처럼 가라앉는 기분은 사라져요. 언제나 그랬죠, 상념을 깨버리는 존재는 항상 그였으니.) 아까 책상에서 배터리 봤던 것 같아.
 
Issac Lecher:그건 여기 있는데... 넣어야 하는 건 두 개라서 말이야. (책상 서랍에서 꺼내든 배터리를 흔들어 보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쉽니다.) ...궁상 떨지 마. 사는 게 중요한 거니까. 우리, 둘이. 그치?
 
Samuel Wilkinson:.....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다가..배터리...그러고보니까 오늘, 머물렀던 건물에서 배터리를 찾았던 것 같았는데.) 내 배낭에 하나 더 있을걸?
 
Issac Lecher:(끄덕이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다가는 뒤돌아 당신의 배낭에서 배터리를 찾아 CD 플레이어에 끼워넣습니다. 재생 버튼을 눌러 보는 듯해요.)
 
망가지거나 한 것은 아니었는지, 플레이어에서는 부드럽게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우리는 사람이 살 법한 장소, 안락한 방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잊어버릴 뻔했는데...
 
인간의 삶을 향한 어떤 향수가 느껴지는군요.
 
하늘은 여전히 어둡지만 오늘은 별이 가득하여 세상으로 아득히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요한 파도 소리와 함께 들리는 노랫소리.
 
...저편의, 창문으로 보이는 등대에 불이 켜집니다.
 
역시 굉장히 가까운 게, 앞으로 이틀이면 도착하겠어요.
 
희망적이군요.
 
Issac Lecher:(플레이어를 침대맡에 두고, 침대 기둥에 기대 앉아서는 손짓합니다.) 너도 이제 와서 쉬지 그래. 침대가 있을 때 즐겨 주지 않으면, 또 언제 마주하겠어.
 
Samuel Wilkinson:(확실히....노래가 흘러나오는 CD 플레이어나, 아늑한 방 안이나. 꿈같은 상황입니다. 긴장을 풀어지게 하는 소리들. 손짓하는 그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아봅니다.)
 
Issac Lecher:(고개를 돌리지 않고, 시선으로만 옆에 다가온 당신을 훑다가, 눈을 감습니다. 답지 않은 행동에 대한 추궁을 피하기 위해서요.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여전히 눈을 뜨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를 냅니다.) 둘 중 한 명이 없으면, 말이야. 살 수 있을까?
 
Samuel Wilkinson:(어개를 슬며시 눌러오는 무게는 따뜻합니다. 이런 공간이 없었을 적엔 그가 주는 온기가 자신에게 주어진 안식의 전부였죠. 그리고 지금조차도..) ...글쎄, 그걸..생각해 본 적이 없네. (언제부터였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하게 계속 둘일것이라 생각했던 것은..이젠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한 명이 없으면...혼자만 남으면.)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너는 어떤데?
 
Issac Lecher:(다시 눈을 가늘게 떠 봅니다. 어차피 당신에게 내 얼굴은 보이지 않을 테니. 침대보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는 제 손에 힘을 담아, 당신의 것 위에 얹습니다.) ...글쎄, 나는, 알고 싶지 않은데. 혼자가 되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샘. (정적. 이 순간 고해합니다. 나의 나약함을.) 도망치지 마. 이 손을, 놓지 마. (나의, 최초의 질문에 대한 부정을.)
 
Samuel Wilkinson:(제 손 위에 얹어진 그의 손을 내려다 보다가 그의 손을 반대 손으로 쓰다듬어요. 상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언제까지고 확인하고 싶은 것은 그도 나도 마찬가지라, 새카만 물결 안에 갇힌 자그마한 공간일지라도 나에겐 커다란 희망입니다.) ...그럴 일 없어. 그런 일은....나도 생각해 본 적 없어..
 
Issac Lecher:그래, 생각할 필요도 없어. 다른 사람들도, 필요 없어. (손등에 온기가 닿으면, 다시 눈을 내리감습니다. 아,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망가진다면요. 이것은 정말로 우스운 일입니다. 고작 이 손을 놓고 싶지 않아서, 이 온기를 잃고 싶지 않아서, 삶의 종말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등대에 가서, 만약 누군가 우릴 적대한다면, 차라리 다시 이렇게 둘이서 멸망한 세계를 전전할까. 나쁘지 않을지도.
 
Samuel Wilkinson:(다수에게 당연한 듯이 향하던 애정이란 것이, 어느 한 명에게만 천천히 모아지게 된 결과는 이런 것일까요. 안전조차도 포기하고 둘만이 있는 세상에서 떠돌아다니자는 말에 오히려 긍정을 표하고 싶어지는 것 말이에요. 그것이야말로 정말 멍청한 짓이겠지만, 애매하게 모든 것을 끌어안는 것보단 당신만을 끌어안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안온함을 알았으니 어쩌겠나요. 세상 누구나 알다시피, 원래 그러하잖아요. 사랑한다는 것은.) ..그럴까. 그냥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니까...그래도, 안전하게 되는게 제일 좋은거지만.
 
Issac Lecher:그래도 등대에는 꼭 가야지. 분명히... 도움이 될 테니. (자신이야 아무래도 좋지만, 당신에게는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생활, 그리고... 아, 그래요. 나는 여전히 내가 당신의 최선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주제에 당신을 묶어 두려는 천성까지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만족하기로 해요. 적어도 당신은 그런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니. 그러니 할 수 있는 말은 몇 없습니다. 기왕 답잖은 짓을 잔뜩 한 오늘이면, 이것도 어쩌면 용서받을까요.) 샘, 역시 난 네가 좋은가봐. 놓을 바에야 손을 자르고 싶을 만큼. ...잘자.
 
Samuel Wilkinson:(손을 자르고 싶다니, 언뜻 들으면 섬뜩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나오는 것은 작은 웃음소리가 전부입니다.) 날 좋아한다니 기쁘지만 그건 조금 참아줬으면 좋겠는데....너도 잘 자, 아이작.
 
Issac Lecher:참고 있어. 언제나. (느릿하게 몸을 눕히고 이불을 당겨 덮습니다. 싫으면 손을 놓지 말라고. 한 번 더 말하려다 말았습니다. 제 멍청함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만 같아서.)
 
검은 바다가 온 세상을 삼켜버렸고,
 
그 거품에서 괴물이 태어나지만.
 
서로가 있기에 아직 삶은 희망적인 것입니다.
 
멀어지는 의식 속 마지막까지 들려오는 오늘의 파도 소리는 무척 자장가 같습니다.
 
...
 
...누군가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습니다.
 
살이 뜯어지는 소리,
 
하늘이 다 무너지는 것 같은 비명에 귓가가 아플 지경입니다.
 
누가 울고 있지?
 
누가 부르고 있나요?
 
시선을 내려보면 피가,
 
당신의 손에 가득합니다.
 
살점, 피, 있어서는 안 될 것들.
 
이게 무슨 일이죠?
 
이성 체크
 
Samuel Wilkinson:(피? 이게..왜, 내 손에?)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치 1 감소
 
...다시 고개를 들어보겠어요, 사무엘?
 
그럼.
 
당신의 품에 피투성이의 아이작이...
 
"그래... 것도... 않네."
 
이게 무슨, 아니,
 
이런 게 현실일 리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작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Issac Lecher:사무엘!
 
...꿈?
 
당신이 눈을 뜨면 사방이 밝아 눈이 부신 것이, 벌써 해가 중천이네요.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작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Issac Lecher:...일어났나? 뭐 하냐. 악몽을 꿀 거면 늦잠을 자질 말던지...
 
Samuel Wilkinson:.....(고요히 들려오는 물결소리에, 아직 채 들지 않은 정신으로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순간의 공포는 너무 컸어서, 핏자국 없이 말끔한 당신을 눈에 새긴 후에야 진정이 됩니다. 왜, 왜 그런 꿈을....) 꿈....아, 그래...꿈...(그제서야 떨렸던 손을 뗴어내고 몇 번 문지르고 맙니다.) ...너무 오래 잤나봐.
 
Issac Lecher:(팔을 붙잡는 손길에 짧게 균형을 잃습니다. 길게 한숨을 내쉬고, 떨어져 나간 손을 다시 낚아채 붙잡아요.) 죽는 꿈이라도 꿨냐? 감상적인 시간이 있으면 어제 찾은 통조림이라도 먹어. 오늘은, 등대까지 가야지.
 
Samuel Wilkinson:(손이 붙잡히고 나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금 움찔해요. 죽진 않았지만 얼추 맞춘 셈이네요..) 응..가야지.
 
Issac Lecher:(붙잡은 손을 끌어당겨 당신을 테이블에 앉혀 놓고는, 소파 아래에서 통조림을 꺼냅니다. 하나를 열어 당신의 앞에 두고, 나머지 하나를... 떨어트렸나 봐요.) ...재수가 없으려니까.
 
Samuel Wilkinson:(잠에서 퍼뜩 깨려 얼굴을 문지르다가 캔이 떨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듭니다.) 아...쏟아졌어?
 
Issac Lecher:...굳이 한번 더 말해서 인지시켜주지 않아도 충분히 열받거든...? (ㅍㅅㅍ) 뭐, 됐어. 한 끼 정도 안 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Samuel Wilkinson:아예 안 먹으려고? (굳이 자신도, 캔 하나를 다 먹지 않아도 상관 없는지라 당신을 봅니다.) 또 멀리 이동해야 할텐데 그냥 하나 나눠먹어.
 
Issac Lecher:(그런 당신을 또 빤히 바라보다가는, 테이블 맞은편에 털썩 앉습니다.) 굳이 사양하진 않을게. ...괴물이랑 안 마주치고 갈 수 있으려나.
 
Samuel Wilkinson:(운이 좋다면, 마주치지 않아도 되지 않으려나요. 그럴 수 있다면 오늘만큼은 좋길 바라고 싶습니다.) 가능한한 안 마주치길 바라야지...마주친다면 어쩔 수 없고.
 
Issac Lecher:마주친다면... 어쩔 수 없이 싸우는 걸까. 상관은 없겠지만. (통조림 념... 먹느라 숙였던 고개를 바로 하고, 눈을 맞춥니다.) 잘못 만나면, 사람과도 싸워야 할지도 몰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안락한 곳이지만 이곳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겠죠.
 
다시 나갈 채비를 합시다.
 
어쩌면 오늘은 정말로 등대에 갈 수 있을 거예요.
 
가서, 모여있는 생존자들과 만나게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Samuel Wilkinson:(만나게 된다면...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안전해지게 되는 걸까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며 강하게 바라왔던 것은 그저 옛날의 일상뿐이라, 어쩌면 또 늦잠을 자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를 꼬박 잤다곤 하지만 그래도요. 의미가 다를테니..)
 
정말요, 오랜 잠을 자도 좋겠습니다.
 
분명 그는 또 당신을 나무랄 테지만,
 
적어도 그랬던 일상은 늘 행복했잖아요.
 
다시 계단을 내려갑시다.
 
문득 바깥을 바라보면,
 
높게 뜬 태양 빛에 세상 아래에 수몰된 도시가 반짝반짝,
 
아이러니하게 아름답습니다.
 
뺨을 간질이는 보드라운 바람은 평화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그 풍경을 잠시간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두 사람은 옆 빌딩의 깨진 창문 근처에서 서성이는 사람 그림자를 목격합니다.
 
옆 빌딩은 나름대로 먼 편이라 저 사람은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
 
당신은 사람을 오래간만에 보는군요.
 
Samuel Wilkinson:....(멀리서 보는 것이지만, 정말 오랜만인 존재입니다. 잠시 빌딩에 시선을 두다가 고개를 돌려요. 이렇게 본다고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Issac Lecher:(당신의 시선을 따라 저 멀리의 인영을 바라봤다가도, 함께 고개를 돌립니다. 저 정도 멀리 있으면, 서로 간섭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두 사람은 다시 이동합니다.
 
계단을 내려가 물이 차오른 층에 도착한 뒤
 
다음 목적지를 점찍고 수영 할 준비를 해야죠.
 
등대가 곧이니까요.
 
방금까진 날씨가 그렇게 좋았는데,
 
수평선 너머에서 어둑한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보아하니
 
곧 날이 흐려질 것 같습니다.
 
높아진 파도가 사납게 몰려오는 것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해야겠어요.
 
...
 
오늘도 검은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나름의 한가롭던 풍경이 단박에 뒤집혀 어두컴컴해진 시야.
 
귓가로는 물소리가 들어찹니다.
 
멸망하여 무너진, 이끼가 가득한 수몰도시에는 오늘따라 어째 바다 반딧불이도 보이지 않네요.
 
물에 들어가면... 수영 판정 해볼까요!
 
Samuel Wilkinson:
수영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유히 바다를 헤엄쳐 나갑니다.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이제는 이 바다가 요람처럼 친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제의 간격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걱정되어 뒤를 보면...
 
Issac Lecher:
건강
기준치: 30/15/6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아이작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평소보다 현저하게 수영 속도가 느리고, 괴로워 보입니다.
 
Samuel Wilkinson:(그의 모습을 보고는 당황해서 그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갑니다. 왜지? 갑자기 왜....물이 전처럼 고요하지만은 않아 저대로 혼자 놔두면 위험할거예요, 분명히.)
 
수영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수영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왔던 길을 다시 헤엄쳐 그에게로 다가갑니다.
 
Issac Lecher:
건강
기준치: 25/12/5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그와 동시에,
 
아이작이 물거품을 내뱉으며 가라앉습니다.
 
근력 판정을 해서 그를 끌어올려야 하겠습니다. 혹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관찰 판정으로 찾을 수도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끌어올리는 것을 먼저 시도해 봅니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니...잡아챔)
 
아이작의 팔을 잡아채고 다시 헤엄치기시작합니다.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등대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도 좋으니...
 
눈에 보이는 곳으로 급히 올라오면 바로 앞에 반쯤 무너져내린 빌딩이 있습니다.
 
본래 예정했던 건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무너진 벽 안으로 아이작을 데려가야 합니다.
 
그럼 이제,
 
사무엘은 확실히 보게 됩니다.
 
아이작의 몸에 퍼져있는 감염의 증거.
 
푸른 핏줄을.
 
이성 판정
 
Samuel Wilkinson:......(이게, 왜?)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천천히 퍼지던 푸른 핏줄이 점차 빠르게 뻗어 나갑니다.
 
눈은... 아직까지는 푸르지 않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랗게 변해갈 것입니다.
 
밭아진 숨은 뭍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색색 소리를 내고,
 
동공이 속절없이 풀려가는 게 당신의 눈에 보입니다.
 
Samuel Wilkinson:(혼란스러움, 공포에 질려 그를 부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왜..왜? 언제? 함께 했을땐 멀쩡했잖아. 오늘도...대체 언제...)
 
혼란스럽다면, 지능 판정 해볼까요?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면, 이상했습니다.
 
그는 본래 비밀스러운 사람이었다 한들,
 
유난히 피곤해 보이던 모습.
 
균형을 잃고, 캔을 떨어트리던 일.
 
아, 그러고 보니
 
그떄입니다.
 
그때일 겁니다.
 
당신이 물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그가 혼자 괴물을 상대했던 그 날이요.
 
Issac Lecher:뭘... 멍청하게 벙 쪄 있는 거야? (목께를 붙잡고 눈쌀을 찌푸립니다. 이 표정은 당신 탓이 아니지만, 그것을 설명하기엔 말을 뱉기가 쉽지 않아요.)
 
Samuel Wilkinson:(그가 입을 연 후에야 제 목에서도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너, 너 언제...언제 물렸던거야..왜....
설마 내가 기절해 있을 때...그때야?
 
Issac Lecher:(고개를 끄덕일까 하다가, 그저 웃었습니다.) 너 같으면, 말하겠냐고... 그래도 꽤 오래 버틴다 싶었는데...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립니다. 여전히 웃는 낯이에요.) 저기, 샘. 손 놓지 않을 거지...?
 
Samuel Wilkinson:...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놓을리가 없습니다.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그를 잡은 손에서 힘을 빼지 않아요. 다만, 이대로 갔다가는 그가....등대가 코앞인데, 이 상태라면 아이작은 갈 수 없어요. 오히려 떠나고 마는건 그가 될지도 모릅니다.)
 
Issac Lecher:왜, 그게 제일 중요한데. 응, 그거면 됐어. (눈을 가늘게 휩니다. 당신의 답에 기뻐하고 있는 듯이요. 그러나 이내 가늘게 보이던 눈동자는 눈꺼풀 아래로 자취를 감춥니다. 정신을 잃은 것 같아요.)
 
아이작의 숨소리가 끊어질 듯 희미해, 성난 파도 소리만이 적막한 세상에 가득합니다.
 
꼭 물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외톨이가 되었네요.
 
사무엘, 이제 어떡하지요?
 
지능 판정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그래요.
 
등대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그곳이 그저 안식처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백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등대는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요.
 
최선을 다해 헤엄친다면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이작은 등대까지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죠.
 
그렇다고 이 곳에 그를 혼자 두고 갈 수 있나요?
 
이 빌딩은 고요하지만
 
말라버린 발자국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곳에 두고 갔다가 괴물에게 잡아먹히기라도 하면?
 
하지만 숨겨 둔다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이릅니다.
 
이 빌딩을 조금만 돌아보면,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어떻게 할래요, 사무엘?
 
Samuel Wilkinson:(굳어 있을 틈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찾아야 해요. 아이작을 숨겨둘만한 장소를..)
 
그렇다면, 걸음을 옮깁시다.
 
당신의 젖은 발걸음 소리가 고요 사이에 복도를 울립니다.
 
걸음걸음마다 검은 물로 발자국이 남습니다.
 
아이작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데려 왔나요? 아니면 우선은 장소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나요?
 
Samuel Wilkinson:(올라왔던 주변엔..일단 기척이 없었으니 그곳에 두었습니다. 빨리 찾은 다음 다시 돌아가서 그를 데려와야겠어요.)
 
그래요, 보통 알려진 것보다 오랜 시간을 멀쩡하게 버텨 왔던 그이니,
 
장소를 찾는 시간 정도는 버텨 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나마 바깥에서 들어와야 할 햇빛도 이제는 먹구름에 가려 시야가 어둡기만 한데도
 
이 빌딩이 엉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카맣게 물든 벽에 이끼가 가득 끼어있고,
 
괴물의 흔적과 말라붙은 핏자국,
 
형편없이 구겨져있거나 뜯어진 문 너머로는 온통 부서진 책상과 컴퓨터,
 
어디서 쓸려왔는지 모를 반쪽 난 간판 따위 뿐입니다.
 
아이작을 숨길 만한 장소가 찾아지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계단은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관찰력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마치 문을 잠가둔 것처럼,
 
청소걸레용 자루가 삐딱하게 세워져 있는 복도 끝의 문을 발견합니다.
 
쇠파이프가 닫혀있는 문의 문고리에 꿰어져 있습니다.
 
고전적인 잠금 방식이지요.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존자가 있거나, 혹은...
 
문은 바깥에서 잠기어 있으니, 누군가가 기물을 가둬 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괴..물...이요...
 
Samuel Wilkinson:....(쇠파이프가 꿰어진 문 가까이에 다가갑니다. 별다른 수가 없어요. 아이작을 숨길 수 있을만한 장소는 이곳이 전부인 것으로 보이니까..)
 
그래요, 이 빌딩에 닫히는 문이라고는 여기뿐인 것 같으니.
 
방법은 없습니다.
 
이 문 밖에.
 
막대기를 치우고 문을 열면 그곳에는 쇠약해진 괴물이 있습니다.
 
이 약해 보이는 괴물은 등을 돌린 채 웅크리고 있습니다.
 
병에라도 걸린 것 같고,
 
당신이 왔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마음 약한 생존자가 차마 죽이지 못해 이곳에 가둬버렸고,
 
그대로 오래 굶어서 그런 걸까요?
 
당신에게 아주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
 
습격이 가능할 테니까요.
 
Samuel Wilkinson:....(쇠약해보이는 괴물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죽여야 하는거겠죠. 챙겨왔던 잭나이프를 꺼내듭니다..)
 
결심했다면, 칼을 겨누세요.
 
무언가를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무언가를 해한다는 것입니다.
 
공격, 하겠어요?
 
Samuel Wilkinson:...(시간이 없습니다. 순간 깨문 입술에서 아릿한 비린맛이 나는 것도 같아요. 아이작이 아직 변하지 않았을 때에...칼을 고쳐쥡니다.)
 
공격한다면, 판정해주세요!
 
Samuel Wilkinson: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931597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대실패
피해: 4
 
뒤돌아 있는 괴물의 목에 나이프를 박아넣습니다.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괴물은 끄윽 소리도 다 내지 못한 채 쓰러집니다.
 
붉은 피가 바닥을 질척하게 적시고 괴물의 숨이 끊어집니다.
 
죽이긴 했지만 굉장히 찝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그를 데려올까요?
 
방 안에 시체가 함꼐 있든, 아니든,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Samuel Wilkinson:(시체를 잠깐 보다가 몸을 일으킵니다. 아무리 괴물이라고는 하나, 숨을 끊어놓고선 바로 그 다음을 위해 행동하려 하는 이 순간이 조금, 속이 울렁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죄책감이라고 불러도 좋을까요?
 
아이작을 데리러 가기 위해 뒤를 돈 순간,
 
열린 문 너머, 복도 저편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괴물과 눈이 마주칩니다.
 
절망한 괴물:아아... 아, 아아아아악!!
 
괴물은 당신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괴성을 질러대며 당신을 향해 달려옵니다.
 
귀가 아프고 기분 나쁜 울부짖음이 건물을 울립니다.
 
방금 죽인 괴물의 가족이라도 되는 걸까요?
 
하지만 지금, 남의 사정을 동정할 때가 아니잖아요.
 
자, 다시 칼을 들어요, 사무엘.
 
지켜야 할 것이, 있지 않나요?
 
Samuel Wilkinson:(눈을 뜬 이후로 자꾸만 무엇인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하필 이럴 때에. 고개를 짧게 젓고 다시 칼을 듭니다. 그런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411269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4
 
절망한 괴물:
날카로운 손톱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달려든 괴물의 날카롭고 긴 손톱이 엉망으로 휘둘러집니다.
 
파괴력은 있어 보이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 당신의 칼도 그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칼이 괴물의 눈을 스쳐갑니다.
 
이미 마구잡이이던 손톱의 방향은 더욱 엇나가게 되었네요.
 
괴물에게 패널티 다이스를 하나 줍니다.
 
울부짖는 목소리가 소름 끼치는군요.
 
눈에서 피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아랑곳 않고 재차 달려들어 손톱을 휘두릅니다.
 
절망한 괴물:
날카로운 손톱
기준치: 70/35/14
굴림: 939265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1
 
그러나 닿지 않아요.
 
조금만 진정했더라면 당신의 목숨이 저것의 것이 되었을 텐데.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은, 그런 겁니다.
 
그렇게 망가진 괴물을 앞에 두고,
 
아직, 아직은 잃지 않은 당신은
 
차라리 유쾌한가요?
 
Samuel Wilkinson:(지금 당장은 울렁거림만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 행동이, 절망하는 것이...)
 
그럼, 그 울렁거림을, 알 수 없이 치미는 의심을 이유로 하여 싸움을 그만둘 건가요?
 
Samuel Wilkinson:(.....그런걸 생각할 여유조차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만둘 수는 없어..)
 
그럼 다시, 당신의 시간입니다.
 
괴물에게 안식을 주도록 해요.
 
살아있는 것이 괴로워 보이는 저것에게.
 
Samuel Wilkinson:
잭나이프
기준치: 25/12/5
굴림: 42157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5
 
절망한 괴물:
날카로운 손톱
기준치: 70/35/14
굴림: 95325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1
 
눈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결국 괴물의 무릎이 휘청,
 
넘어지는 도중에도 끈질기게 뻗어진 손이 당신의 목덜미를 향합니다만...
 
힘이 많이 빠져있네요.
 
마무리를 지어줍시다, 사무엘.
 
칼로 그 목을 베면...
 
완전히 바닥에 쓰러진 괴물의 괴로운 숨이 흩어집니다.
 
바닥에 붉은 피가 낭자합니다.
 
빛을 잃어가는 눈동자,
 
그럼에도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힘겹게,
 
...힘겹게?
 
그래요, 아까부터.
 
이 괴물은 마치 감정이 있는 것처럼 굴고 있습니다.
 
괴물의 입술이 달싹입니다.
 
...무언가 말하고 있네요.
 
듣기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물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떨어지면, 괴물의 마지막 말은...
 
절망한 괴물:...지옥에나... 떨어져... 이, 괴...물.
 
선명하게 들린 단어.
 
지금 당신을 괴물이라고 부른 건가요?
 
누가 누굴?
 
아니, 이 괴물은 정말 이상합니다.
 
감정이 있고 인간의 말을 하는 괴물이라니 있을 수 없잖아요.
 
어쩌면, 당신이 계속 의심하고 있었던...
 
그러나, 이런 것에 시간을 쓸 때가 아닙니다.
 
아이작이 앓고 있으니까요.
 
...아이작을 데리러 가는 사무엘의, 검은 물로 남는 발자국에 붉은 색이 섞여듭니다.
 
아이작은 열 탓에 여전히 기절해있습니다.
 
그를 옮기기 위해 다가가면, 바닥에 떨어진 지퍼백을 발견합니다.
 
지난 번, 배낭에 저런 것이 있었던가요?
 
Samuel Wilkinson:......(지퍼백을 살펴봅니다.)
 
안에는 아이작이 쓰던 기록용 수첩이 들어있네요.
 
품안에 숨겨 다녔던 걸까요?
 
수첩을 살펴봅니다. 다음 내용을 본다면 페이지를 넘긴다 선언해주세요.
 
Samuel Wilkinson:....(페이지를 넘겨봅니다.)
 
show to player를 누르긴 하지만... 혹시 안 뜨면 핸드아웃을 확인해주세요!
 
Samuel Wilkinson:(잘 보입니다..! 다음 페이지로 넘겨봅니다.)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다음 페이지로 넘겨봅니다.)
(페이지를 넘깁니다.)
(페이지를 또 넘겨봅니다.)
 
...
 
탐사기록이 잘 적혀 있던 수첩에 갑자기 빈 페이지가 생겨났고,
 
몇 장을 넘긴 뒤에야 다시 일지가 시작됩니다.
 
Samuel Wilkinson:......(다음 페이지가 있나요?)
 
있습니다. 넘겨볼까요?
 
Samuel Wilkinson:(넘깁니다.)
(다음 페이지가 있다면 또 넘겨봅니다.)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다음 페이지는 남아있나요?)
 
관찰 판정 해볼까요?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더이상 무언가 적힌 페이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첩을 덮고 보니 페이지 사이에 틈이 있는 부분이 있네요.
 
살펴볼까요?
 
Samuel Wilkinson:(살펴봅니다.)
 
작은 종이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떨어지지 않게 풀칠이라도 해둔 모양이죠.
 
유언까지 확인했다면 사무엘, 이성 체크입니다.
 
Samuel Wilkinson: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치 1 감소
 
물에 빠져있는 것 마냥,
 
물거품 소리가 이명처럼 귓가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야. 이게 무슨 소리지?
 
당신은 인간이잖아요?
 
...
 
...정말로?
 
기억을 잘 더듬어 보세요, 사무엘.
 
그 꿈은 정말로 꿈이었습니까?
 
비어있는 기억,
 
미적지근해진 물의 온도,
 
갑자기 가까워진 등대.
 
어이없을 만치 쉽게 죽어 나간 괴물들.
 
...이상하잖아요.
 
정신력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은 두통에 서있을 수가 없습니다.
 
물속에 들어있는 듯 먹먹한 귓가로 아이작의 목소리와 모르는 목소리들이 해일처럼 범람합니다.
 
...혼자 두지 마.
 
아이작이 혼자 당신에게 말을 걸었던 것.
 
"왜 괴물을 끌고 다니는 거냐, 뒤질 거면 혼자 죽어!"
 
들려왔던 사람들의 말.
 
나는 널 도우려는 거야! 괴물을 공격해!!
 
내 동생을 돌려줘!!
 
눈을 뜨고 처음으로 죽였던 사람의 비명 몇 개,
 
방금 죽인 사람의 고함 몇 개.
 
그리고, 다시 눈앞에 피투성이의 아이작이 나타납니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웃는 입술.
 
"그래, 네가 이토록 강렬하게 나를 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
 
정신력 판정을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무엘은 보게 됩니다.
 
알게 됩니다.
 
흐릿한 정신에도 똑똑히 보이고,
 
어지러운 와중에도 똑바로 기억해요.
 
흉한 비늘이 다닥다닥 돋아난 손의 푸른 핏줄,
 
내려다본 발에는 물갈퀴가 있고.
 
더듬더듬 말하는 목소리는 괴물의 울부짖음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죽여온 괴물은 모두 인간이었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입니다.
 
문을 열었다가 괴물과 만나,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원통하게 눈을 감았고,
 
괴물이 된 당신이라도 이를 악물고 이곳까지 데려온 아이작과,
 
그런 아이작을 결국 물어뜯어 감염시킨 것도 모두 다.
 
...사무엘, 당신.
 
옆에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인기척에 아이작이 깨어난 모양이에요.
 
Issac Lecher:(손에 들린 수첩을 가만 바라보다가는) 어때. 내가, 좀... 미워졌어?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Samuel Wilkinson:.....(아무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내고 싶지 않은 것일까요. 지금 그를 옮길 수 있나요? 나는, 그 윗층으로..)
 
Issac Lecher: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너를, 백신을 얻어서. 너만큼은... (힘겹게 몸을 일으킵니다. 손을 뻗을 힘이 없는 것이 통탄스러울 따름이에요.) 왜, 너는. 나 없어도 살 수 있잖아.
 
Samuel Wilkinson:(다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에게 제대로 닿은 것은 없었어요. 모든 것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부풀어 오르던 가운데 그의 마지막 말을 시작으로, 모든게 가라앉습니다. 그에겐 내 말이 제대로 닿지 않았고, 나 또한 그의 말에 제대로 닿았던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의 심정을 모르겠다는건 아니지만. 하지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묻고 싶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있잖아, 너는. 너는..) ....너...대체, 뭘 살린거야....(나라고 할 수도 없어. 너는, 대체 무슨 심정으로 이런걸?)
 
Issac Lecher:(아, 이렇게 유쾌할 수가! 소리내어 웃습니다. 호흡이 편하지 않은 탓에 제대로 숨소리처럼 들릴런지는 모르겠지만요. 푸른 눈으로, 푸른 눈을 들여다 봅니다. 이곳은... 이곳은 너를 위한 세계. 네 어줍잖은 고백에 신경질적으로 멱살을 틀어쥔 순간부터, 너에게 귀속된 세계. 왜냐하면, 나의 삶이란 세계는 오로지 나에 의해서만 개찬될 수 있고, 너는 기꺼이 그것을 바칠 가치가 있는...) 뭐긴. 우습도록 멍청한 내 연인. 나의 메시아. 원래 그런 거야. 맹목이라는 게 말이야. (울 듯이 미소지어요. 아, 이런 걸 행복이라 불러도 좋을까요.)
 
Samuel Wilkinson:너는....(파랗게 변해가는 눈은....기뻐보인다 말해도 될까요? 도망치지 말라 했던 말, 손을 놓지 말라던 말. 이제서야 뼈저리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죽고 싶었던 적이 있을까요. 내 손으로 꺼트린 숨들과, 짓밟은 희망들과, 진흙속에 처박힌 것 같은 괴로움마저.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세상에 남은 것은 눈앞의 당신 뿐입니다. 당신은 날 혼자 살 수 있다 말했지만. 넌 정말,) ...멍청한......(당장이라도 제 눈을, 피부를 뜯어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까지 당신은 예상했을까요? 불분명할 말도 채 다 잇지 못하고 그저 제 얼굴을 손으로 덮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역질이 납니다. 나에겐 이렇게나 객관적이면서, 화가 나면서, 그를 향한 감정은 좀처럼 객관적이질 못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지, 이제는..)
 
Issac Lecher:(멍청하다는 말, 그래요 그것이 바로 옳습니다. 하지만 눈물은 묻어두고, 입꼬리를 조금 더 끌어올립니다. 아, 빛나는 것을 심연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분명 이래서, 숱한 소설의 멍청한 작자들은 매달리고, 망치고,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미안. 널 죽이는 게 맞는 건 줄은 나도, 나도 알고 있었는데. (당신이 당신을 싫어하게 될 것이 두렵습니다. 그걸 위해서라면, 이걸 선택하는 편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정말로 바보같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네게 미움받아도.) 살고 싶었거든. 너랑 같이. 그러니까, 사람들은 내가 죽인 걸로 해도 좋아. 아니, 실제로 내가 죽였지. 그 빌딩에 있던 사람도. 악인은 하나로 충분한 거야. 그러니까, 악의에 휩쓸린 멍청한 피해자 역할이나 하지 그래. 그렇게, 그렇게 내 옆에 있어... 멍청한 게 맞지. 결국 모든 것을 수렁으로 이끄는 그 사랑이라는 걸, 차라리 시작하지 않았으면, 이라고... 추호도 바라지 않게 된다는 이 점이! 정말로 멍청한 거라고... (아, 팔을 들 수 없다는 점이 이렇게 곤란한 적은 없었는데. 눈물을 닦을 수가 없잖아요.)
 
Samuel Wilkinson:......(울 수도 없습니다. 울게 되면 나오는 것은 비통함 따위를 묻은 채 의미를 알 수 없게 되는 괴물의 울부짖음일 뿐이에요. 괴롭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아, 나는 당신이 밉기도 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이후로, 그 모든 순간들 중에서 가장....당신이 밉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미운 것은 그를 혼자 두고, 기어이 그를 물어뜯고야만 자신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밉다 하면서도 결국에 남는 것은 또 당신에 대한 사랑인 것입니다. 손을 놓지 않아. 도망칠 생각 또한 없습니다. 내 앞에서 그렇게, 울고 있는데. 정말 웃기게도, 함께 살고 싶다 했으니 난 죽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다만, 파란 눈을 보고 있자면 표정이 일그러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도 이렇게 되는 건가요? 정말 이젠, 막을 수 없는 건가요?)
 
Issac Lecher:...말이 없네. (썩 상냥한 말씨였습니다. 미움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에 상처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있지,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어차피 내 인생엔 너, 네 인생엔 나 뿐인데. 뭐 어때? 함께 괴물이 된다 해도... (차라리 그 편이 더 아름다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괴물이 되어서도 손을 놓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만일 죽여 없앤대도. 그 때는 둘이 함께일 테니까.) 등대에 가기는 글렀는걸. 난, 움직이기도 힘들고... 네가 가도, 환영받지 못할 테니까. 그래, 어제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차피 배척될 거라면, 우리 둘이 이 멸망을 전전할까... (입가에 걸어둔 미소가 점차 흐려집니다. 만일 견디기 힘들다면. 나의 죄가 너에게 괴로움이 된다면, 그러면...) 아니면, 같이 죽을까.
 
Samuel Wilkinson:(가까스로 일어났을 뿐, 눈물을 닦을 수도 없는 당신에게 그제서야 남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은 그 일들이 자신의 죄라 했지만, 분명 그들의 숨을 끊고자 했던 것은 나의 의지였습니다. 투명하게, 언뜻 반짝이는 눈물을 흉측한 손을 들어 닦아냅니다.) ....살고 싶다며. (내가 이런 모습이 되어도, 이성이 없던 그 순간에조차도 나를 묶어 함께했었는데. 이렇게 물으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나의 바람은 이룰 수 없다 판단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더듬거리며 말을 내뱉어요. 당신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너는...뭘, 하고 싶어.. (자신에 대한 혐오에 얼룩지더라도, 괴롭더라도 나는 순수히 그것이 궁금합니다. 당신은 괴물이 된다 하면, 그렇게 되더라도 그대로 살고 싶었던 것일까요? 나에 대한건 상관 없습니다. 지은 죄가 그대로 스며들어, 지워지지도 않는다면...전에도 생각했었죠. 애정이 한 명만을 향하게되면 나오는 결과는 이런 것이라고..)
 
Issac Lecher:...울지 마. 내 잘못으로 삼으라고 했잖아. 정말 마지막까지, 바보 같이 굴기는... 속인 건 나라고. 정상 참작이라는 말도 몰라? 바보같이... 속아 넘어간 주제에. (입을 거칠게 놀려 당신의 입장을 우악스레 고정하면, 그 눈물도 멎을까요. 나는 진실로, 그 무엇도 당신의 잘못이라 느낀 적이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 그 때에, 우리가 속절없이 사랑에 빠지고 만 것. 그것이 우리의 원죄입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당신을 온전히 바라봅니다. 외견의 미학은 내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해요.) 살고 싶어. 내 사랑과 함께. 괴물이 되더라도... 그리고, 더이상 내가 내가, 네가 네가 아니게 된 다음엔... 뭐, 살고 싶은 다른 사람들이 죽여 주겠지. 그것까지야 내 알 바 아니지만. (힘겹게 손을 끌어올립니다. 떨리는 팔로, 볼품없이 당신 앞에 손을 내밀어요.) 샘. 미워도 날 사랑한다면, 손을 잡을까.
 
Samuel Wilkinson:(나를 미워하는 것도, 당신을 미워하는 것도 언젠간 희석되어 희미해지고야 말겠죠. 인간이라는 것은 그렇게 살아가니까요. 내 몸이 괴물이 되어도 이성이 깨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렇게 괴로운 것을 보면.
그리고 결국 남는 것은 당신에 대한 마음 뿐일 것입니다. 내가 눈을 떴을 때부터....그보다 훨씬 전부터, 당신이 나에게 바라왔던 것을 위해서요. 당신의 곁에 남아있기 위해서요. 팔을 뻗어 내밀어진 손을 잡아 당깁니다. 품에 가득 닿는 온기에 눈을 감아요. 이렇게 함께 가라앉는 것이 당신이 이제껏 원했던 것이었다면, 그것이 괴로울지언정 나는 가라앉을 것입니다. 나를 놓지 못해 살아왔던 당신을 위해서...당신을 사랑하니까요. 말로 전하진 못하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쯤은, 닿지 않을까요.)
 
Issac Lecher:(끌어안긴 몸을 가눌 수 없어 그대로 맡깁니다. 결국은 내 뜻을 따라주고 마는 것. 어떠한 패악에도 끝에는 나를 끌어안아 주고 마는 것. 사랑하고, 마는 것. 이것의 당신의 다정이자, 실수입니다. 나는 그것이 기꺼워 끝내 지적지 않고 기쁘게 눈을 감고 말지만요. 그리고 감히 이것이 최선의 결말이라고 이름붙입니다. 속절없이요.)
 
끌어안은 몸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체온이 완전히 떨어진 뒤 기절하면 그 역시 괴물로 눈을 뜨게 될 겁니다.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등대에 있는 백신일까요.
 
그러나 등대에는 수많은 생존자가 있을 것이고,
 
백신이 있다 해도 괴물인 당신에게 흔쾌히 내어주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그들을 뜯고, 찢어버려서 희망의 그림자라고는 한 조각도 남지 않은 등대에서 백신을 가져오는 방법을 써야 할지도 몰라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나의 마지막 한줄기 인간성이며,
 
그의 마지막 한줄기 속죄이겠죠.
 
그러니 우리는 심연으로 침몰합시다.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던 의식이 뒤집히고,
 
스스로가 딛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그러진 시야 속 세상은...
 
완연히 내려앉은 어둠에 수몰당한 것처럼 보이네요.
 
아,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가라앉습니다.
 
그날의 종말에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이제 눈을 뜨면 우리는 우리가 아닐 테니...
 
이 암흑의 바다 나락에 피어있을 산호초를 보러 갈까요?
 
Issac Lecher:역시 말이야...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나를 사랑하지 마. 네가 그걸로 행복할 수 있다면.
하지만 이 생에, 이미 사랑해 버리고 말았으니, 더이상 돌이킬 수 없으면...
더이상 우리가 우리가 아니게 되더라도.
이 손 놓지 마.
그날의 종말에 그러했듯.
 
그래도, 우리 함께할 수 있을 거니까.
 
그러니, 웃으며 인사해요.
 
...
 
...귓가에서 보글거리는 물거품 소리.
 
아득한 정신 사이, 검은 바다의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느껴집니다.
 
좋은 꿈 꿔.
 
END E. 검은 바다에 피어난 산호초
 
두 사람은 함께 괴물이 됩니다.
 
언젠가는 인간의 영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두 사람은 함께입니다.
 
걱정일랑 잊고, 두려움도 잊게 되는,
 
...이 깊고 깊은 검은 바다에서.
 
KPC와 탐사자, 함께 로스트

 

 

 

더보기

 

  • 검은 해일이 몰려온다 했더니 눈을 뜬 곳이 이곳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세상은 다 물에 잠겼고 당연히 휴대폰도 되지 않는다. 리안은, 비산은.... 제발 무사하길.


괴물에 의해 사람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 물어뜯긴 사람이 괴물로 변한 것도.

그들이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게 행운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도울 수 있었을까? 아니, 내가 도왔더라면 어쩌면 그들은…. ■ ■ ■■■■■ ■■■


가족과 꽃밭으로 소풍 가는 꿈을 꾸고 깨어났다.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깨어나고 싶지 않았어.

이곳에서 죽게 되면 가족을 볼 수 있을까? 아니야. 너희는 살아 있을 테니 나도 힘을 내야지.

신이시여 제발….

 

마음을 다잡고 장소를 옮겼다. 

좀 더 안전한 곳을 찾아봐야 할 테니, 근처를 조금 돌아볼 생각이다.

 

저편에 빛이 나는 건물이 생겼다.

이동하고 싶어서 며칠 고민을 해봤지만, 나의 결론은….

■곳■■ 길잡■■ 해볼■■다. ...그■■ ■■ ■했■니. 

일단 식량 문제는 없고 여긴 꽤 안전하니까.

 

 

더보기

첫번째 기록

 

벌써 사흘이 지났다. 기록의 필요를 느끼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작가 동거인을 두니 안 하던 짓을 하게 되는지. 혹은 죽을 때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이 자식이 옆에 있으니 그럴 수야 없지만.

그래, 함께니까.

 

 

 

 

 

여섯 번째 기록

 

비닐로 감싸두었던 배낭의 비닐이 찢어져서 많은 것들이 젖었다. 

이중으로 감싸둔 수첩과 리스트밴드는 무사했지만, 되는 일이 없네.

라디오에서 생존자가 모이는 빌딩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새벽이라 당장 움직일 수는 없지만, 해가 뜨면 샘과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얘라면 사람이 있는 곳이 마음에도 낫겠지.

 

 

 

 

 

열 두 번째 기록

 

괴물이 생겨나고 있다.

핏줄이 파랗고 비늘이 있는 것.

도망치는 것은 성공했지만 물 속에 저런 것들이 있어서야…

우리는 지금 리버디 빌딩에 도착해있다. 이곳은, 

… …

결국 문을 부수고 들어온 괴물을 잡았다. 

상당히 다치긴 했지만, 우리는 무사하다.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본래는 사람이었겠지. 동정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열 일곱 번째 기록

 

생존자가 모여있어야 했을 빌딩은 이미 시체 밭이 된 지 오래였다.

괴물에게 습격당했거나, 이 안의 누군가가 괴물이 되어버린 듯하다. 

늦게 도착한 것에 감사한다. 피해자가 둘 느는 것보다는, 이게 이들에게도 나았을지도. 궤변이지만.

죽은 사람들 틈에서 사용할 수 있을 법한 물건을 찾아내는 일은 심적으로 많이 지치는 일이다.

괴물로 깨어나버린 사람이 있어서 공격당한 이 멍청이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감염되진 않았지만… 조금 쉬어야 해.

 

이제 더이상 라디오도 울리지 않는다.

멸망 전의 삶도 잘 기억나지 않아. 거지 같지만, 열일곱 무렵부터는 꽤 행복했을지도 모르는데.

… …

 

 

 

 

 

오십 번째 기록

 

밤에 잠깐씩 조명이 켜지는 건물을 찾았다.

착각일 지도. 너무 멀어서 잘 모르겠다.

어쨌든 샘과 그 빌딩을 향하기로 했다.

 

우리는 지쳐있고, 목적지가 필요하니까.

 

 

 

 

 

오십 두 번째 기록

 

라디오에서 방송이 나왔다.

사람 목소리였다.

백신이 있다고 했다. 생존자들도 있다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가, ......

굳이 찬물을 끼얹을 필요도 느끼지 못해서 그저,

우리는 저 빌딩을 등대라고 부르기로 했다.

바다의 길잡이. 희망.

 

..힘내.

 

 

 

 

 

 

...번째 기록

 

기록하지 못했던 삼 일간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펜을 들 정신이 생겼다.

샘은, .... 배가 고픈지 울부짖다가 지금은 잠들었다. ..... ...

밧줄로 묶어야 했을 때는 기분이, ...

….

손톱에 긁힌 상처가 꽤 깊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름대로 약도 충분히 있고.

이 녀석을 두고 갈 수는 없어. 하지만,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피곤해. 어떻게 해야 할까. 네가 알려준다면 좋을 텐데. ….

 

 

 

 

 

...째 기록

 

찾을 가족 따위는, 없다. 시체를 둘러보며 유심히 살필 얼굴 따위 없다는 것이다. 

괴물의 얼굴을 들여다 봐 봤자 불쾌하기만 할 뿐이니, 얼굴을 맞댈 사람은 이 멍청이 뿐이다.

아니, 사실 오래 전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 주는 얼굴이 오로지 이것 뿐이라서…

그래서,

포기할 수 없다면.

 

원망해도 좋으니까.

 

 

 

 

 

...째 기록

 

우선은 등대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 라디오에서 백신, 이라고 말했으니까.

그곳에 가면 샘을 되돌려줄 백신이 있을 거야. 그렇게 믿지 않으면 살 수 없어.

 

버텨내야지. 내가.

 

 

 

 

 

...째 기록

 

샘이 통조림을 먹었다. 반은 뱉어냈지만….

인간을 먹이는 건,

난 할 수 있지만, 이 녀석이 좋아할까?

울음소리가 커서, 결국 재갈을 물릴 수밖에 없었다. ......

......

 

보고 싶어.

 

 

 

 

 

...째 기록

 

생존자를 만났었다. 총알이 스친 게 아니라면 이미 나는 죽었겠지.

아무리 말해도 그들은 공포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

요즘은 샘. 자꾸 네게 말을 걸게 되는 것 같아. 

지금도 이렇게, 말하듯이 적게 되네. 외로운가봐.

 

하지만 … … 버틸 수 있어. 버틸 거야.

 

 

 

 

 

...

 

멍청이가 깨어났다. 인간인 채로.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유쾌한 기분이다. 하지만 내 감염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 솔직히, 눈을 뜨면 괴물이 되었을 거라고. '나'는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할 만큼 감염 단계가 느린 것 같다. 언제까지 버텨줄지...등대에 이 녀석이 들어갈 수는 없을 테니

제발. 아직은 인간이어야 해.

 
 

 

 

 

 

유언

 

이 수첩을 누군가 본다면, 나는 괴물이 되었거나 죽은 것이겠지. 괴물이 된 연인과 함께한다니 바보 같았지만, 우습게도 후회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우리의 생은, 여행은 막을 내린다. 가방 속에 나이프와 통조림이 있으니 꺼림칙하지 않다면 써도 좋다. 분홍색 리스트밴드는 두고 가 주길 바란다. 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내가 네 것이었음을 증명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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