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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샘

히스클리프_로그 백업

 

 

KPC - 아이작 리처

PC - 사무엘 윌킨슨 

 

 

 

 

 

 
Heathcliff
 
w. 숑곰
 
KPC. Issac Lecher, PC. Samuel Wilkinson
 
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놈의 가문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피곤한 일정입니다.
 
휴식 시간은 거의 주어지질 않는군요.
 
모두 이 결혼과 축하연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니, 모두는 아닌가.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늘 불만스러운 낯이던 아이작입니다.
 
봐요, 지금조차.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아이작은 당신의 파티 준비를 돕습니다.
 
준비된 깔끔한 옷, 머리를 정돈하는 손길.
 
나지막이 꺼내는 말은...
 
Issac Lecher:...이런 정략 결혼으로 만족해?
 
지독하리만치 덤덤한 모습입니다.
 
Samuel Wilkinson:..내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바뀌는건 없잖아.
 
Issac Lecher:하여간 미련하네. 바뀌는 게 없으면, 얌전히 만족해 줄 셈이라는 건가?
 
Samuel Wilkinson:그건 아니지. (작게 웃음소리를 낸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 대부분이 만족 못할걸, 아마.
 
Issac Lecher:세기의 멍청이가 되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그래, 만족은 안한다는 거지... 그럼, 어때. 혹시 말이야... 결혼 상대보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지는 않아?
 
Samuel Wilkinson:....그 말 들으니까 진짜 결혼식 싫어질 것 같은데...(곤란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앓는 소리를 낸다.)
있지, 그런 상대야..애초에 상대를 만나본 적도 없는데 마음이 어떻게 있겠어? (이 소리를 다른 누군가 앞에서 했다면 난리가 났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Issac Lecher:만족 못한다고 그렇게 얘기해놓고서, 이제와 싫어질 것 같다고 말해도 말이지. (어깨를 으쓱입니다. 뚱한 얼굴이야 언제나와 같지만, 여전히 이상하리만치 덤덤합니다.) 있단 말이지, 그런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당신의 머리를 정리하던 손을 떼고는, 얼굴 옆으로 불쑥 고개를 들이밉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뭘 해도 계속 그 마음을 가지고 있을 배짱이 있어?
 
Samuel Wilkinson:(배짱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입을 연다.) ..글쎄, 애초에 내가 갖고 싶다 해서 가지고, 버리고 싶다 해서 버릴 수 있는 마음도 아니어서 말이야...애초에 결혼식을 올리게 돼버린 시점에서 이러고 있는 것도 뻔뻔하긴 하지.
 
Issac Lecher:그러니까, 뭐 어쩌겠다는 거야. 변하면 어쩔 수 없이 변하는 거고, 아니면 말고? (눈가의 짜증이 짙어진 듯도 합니다. 당신은 아마도 그것을... 투정이라는 이름으로 해석함ㅇ 옳은 줄을 알겠죠.)
 
Samuel Wilkinson:(짜증이 짙어진 기색에 웃다가 당신을 본다.) 오랫동안 가졌던 마음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정확하게 집어 말하자면 계속 갖고 있을거야.
 
Issac Lecher:흐음... (왜인지 의심스러운 눈길로 당신의 눈동자를 흘겨보다가는) ...그래. 그거면 됐다. (고개를 물리고, 마지막으로 옷의 매무새를 가다듭습니다. 집사의 본분이죠.)
 
아이작을 향해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Samuel Wilkinson: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너무나도 귀여운 수치였습니다.
 
무감각의 껍질 아래, 그를 오래 보아 온 당신이라면...
 
그가 유난히 피곤해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준비는 모두 마무리 된 것 같군요.
 
사용인들이 찾아와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노라 말합니다.
 
파티에 갈 시간입니다.
 
저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아이작이 유지하는 침묵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안기는 고요입니다.
 
주위는 어디를 보아도 왁자하기만 합니다.
 
몇몇 귀족들이 다가와 왁자하게 무어라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당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오랜만일세, 사무엘!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있는 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적당히 상대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대화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Samuel Wilkinson: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저런...
 
파티 음악이 정신없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린튼 가에서... ...다며?"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노래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또 뭐라고 인사하려는 셈일까요.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가 단 한 명도 없나 봅니다.
 
옆 가문 영식: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Samuel Wilkinson:(웃으며 대답한다.) 감사합니다.
 
옆 가문 영식: 린튼 가의 영애 역시 아주 곱고 영특한 분이시라 들었습니다. 이거 참, 천생연분이군요.
 
Samuel Wilkinson:..그렇지요. 저도 익히 들었습니다. 그런 분과 맺어진다 생각하니 기쁘네요. (내일 결혼할 상대의 정보를 듣게 돼도 어쩐지 한귀로 흘리게 된다.)
 
옆 가문 영식: 하하하, 두 분의 금실이 벌써부터 눈에 보이는 것 같군요! 아, 바로 저기 있군요. 린튼 가입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보면
 
저 먼 발치에 있는 결혼 대상 집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린튼 가.
 
문득 당신은 린튼 가에 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왕족과도 줄이 이어져있다 했던가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만ㄹ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미친 이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입니다.
 
Issac Lecher:...
 
곁에 선 아이작은 린튼 가를 보자마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당신의 친척이 당신에게 다가와 웃으며 잔을 건네는 순간에도요.
 
인사해야지,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친척은 가볍게 말을 건네고 지나가지만...
 
그의 뒷통수가 뚫릴 것 같습니다.
 
아이작이 대놓고 그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Issac Lecher:...인사하지 마. (주위의 사람들을 의식하고는) 세요. 그냥 나... 저랑 나가실래요?
 
Samuel Wilkinson:...? (유독 날이 선 것처럼 보이는 당신을 보다가 린튼가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는 작게 묻는다.) 그래도 인사는 해야 하는데...왜그래, 어디 안좋아?
 
Issac Lecher:(불퉁하게 당신을 보다가, 린튼 가를 째려보다가, 다시 당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면, 그저 한숨을 내쉽니다.) 인사... 그래요, 인사. 하실 것이라면 저는 정원에 나가 있죠.
 
오이를 피하는 고양이 같은 모습입니다.
 
말조차 섞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이군요.
 
저렇게까지 싫어할 일인가요?
 
...그는 오이로부터 도망치듯 이미 건물 안에서 사라졌습니다. 홍길동도 아니고요.
 
동방의 어느 위인의 이름은... 잊어줍시다. 깜빡했습니다.
 
그래도 장인 어른 될 분도 계시고, 린튼 가는 왕족과 연관된 집안이고...
 
잘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
 
이 모든 것은 가문을 위한 일인데.
 
Samuel Wilkinson:(사라져버린 아이작이 신경쓰이지만 곧장 따라나갈 수는 없었다. 그가 사라진 곳을 힐끔거리다가도 결국엔 시선을 거두고 린튼 가 사람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린튼 가 사람들이 모인 곳에 다가가면 그들은 반갑게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니야!"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곱고 영특하게 생겼군."
 
린튼 가 사람들을 둘러보면...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첫 녹색을 축하합니다!
 
대부분 눈동자가 흐릿합니다.
 
어째서인가 눈밑이 거뭇하고, 대다수 낯빛이 창백합니다.
 
잠을 오래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당신이 인사를 건네고 나면, 그들은 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을 부릅니다.
 
하퍼, 하퍼 린튼!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번 춰야 하지 않겠어.
 
그렇게 나타난, 처음 마주하는 결온 대상자는
 
초롬하고 아름다운 생김새입니다.
 
정중하고 부드럽게 당신의 에스코트를 이끌어내는 모습마저도 귀족답네요.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녀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 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사람만 제외하고.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아이작의 얼굴은...
 
무슨 표정인가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하긴, 그의 입매가 풀린 적이 있기야 한가 싶지만...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당신과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찰나입니다.
 
귓가에 내려앉는 속삭임.
 
하퍼 린튼:당신의 사용인이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 봐요.
 
하퍼의 속삭임입니다.
 
Samuel Wilkinson:...(상대의 말에 아이작이 있을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싶었으나 참은 채로 대답한다.) 오랫동안 제 곁에 있어준 이니까요.
 
하퍼 린튼:후후, 그래요. 친우란 소중한 것이지요.
하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겠습니다.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그렇게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쾌감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Samuel Wilkinson:(상대를 바라보았다. 제대로 바라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기도 했다. 여전히 입꼬리를 올린 채 답했다.) ..그가 사심이라니, 그럴리가요. 당신이 신경쓰인다면 제가 나중에 말해두도록 하겠습니다.
 
하퍼 린튼:(또렷하게 눈을 마주해 옵니다. 총기, 그러나 다르지 않은 흐릿함. 알 수 없는...) 흐음... 뭐, 좋아요.
 
타이밍 좋게 춤이 끝납니다.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이런 말만을 남기고 사라진다니.
 
기분이 좋진 않네요.
 
당신은 아이작이 기다리는 정원으로 갈 수도, 혹은 그냥 돌아가거나 이 파티를 더 즐길 수도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정원으로 향한다.)
 
정원에 나오기 무섭게 고요가 찾아옵니다.
 
시끌벅적하던 파티홀 내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입니다.
 
마주한 아이작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온화해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간은 밤 9시.
 
달은 보름달이네요.
 
구름 한 점 없이 꺠끗해 별이 쏟아질 만큼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네요.
 
달빛을 등지고 문득 아이작이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Issac Lecher:도련님, 샘.
한 곡 할래?
 
명백한 춤 신청입니다.
 
Samuel Wilkinson:(내밀어진 손을 보다가 당신을 보았다. 뜸을 들이는 것은 길지 않았고, 곧 내밀어진 손 위에 제 손을 올렸다.) 좋지.
 
Issac Lecher:(내밀어진 손을 붙잡고, 허리에 손을 얹고, 투박한 스텝을 밟으면) 약혼자를 두고 집사와 춤을 춰도 되는 거야?
뭐, 내가 청했지만서도.
 
Samuel Wilkinson:그거야... (실내에 있을 때보다 훨씬 편안해진 느낌에 표정이 풀어졌다.) 약혼자랑은 이미 충분히 췄으니까 괜찮겠지. (말도 안 되는 논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쪽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Issac Lecher:...약혼자랑 이미 췄으니 이제 아무랑이나 춰도 된다 이거냐. (딱히 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기에 혼자 투덜거리다가는) ...그, 걔는 어때. 하퍼 린튼인가 하는 애 말이야.
 
Samuel Wilkinson:곱고 영특하신 린튼가의 영애라는 수식어에 알맞는 사람이었지. (사람들이 곧잘 말하곤 하던 그녀에 대한 말을 그대로 말했다. 아이작에 대해 관리를 하는게 좋겠다는 말도 떠올랐지만 좋은 일도 아니었으므로,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다.)
 
Issac Lecher:...객관적인 평가를 묻는 게 아닌데. 나는 뭐 얼굴도 안 본 줄 알아? 네 느낌 말이야. 너. (발을 한번 밟아 줄까 하다가, 주인의 발 건강을 위해 포기하기로 하고. 눈썹만을 조금 찌푸렸다)
 
Samuel Wilkinson:내 느낌이 어떻냐고 해도..난 별 생각 없었어. ...그냥 그래.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아닌가, 조금 안 맞을지도.
 
Issac Lecher:...너랑 안 맞는 사람도 있나? 웃긴 일이네. 그래, 너도 그런 사람이 좀 있어 봐야지... 사람도 좀 덜 멍청해지고... ...어떡해, 부인 되실 분이 잘 안 맞아서.
 
Samuel Wilkinson:.....(부인될 사람이란 말에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도 여상하게 대답했다.) 원래 귀족들끼리 하는 결혼이 그렇잖아. 맞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걸.
 
Issac Lecher:그래, 귀족 나리들 끼리. 참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고 실속없이 산다니까. 아, 너도 귀족이었지. 미안하진 않고. 어차피 너도 싫잖아?
 
Samuel Wilkinson:(평소때처럼 할말을 다 하며 미안하지 않다 말하는 당신을 보며 힘빠진 웃음소리를 내었다. 체면차리겠다고 안 그런척을 했던 때도 있었으나 둘만 있는 자리에선 저도 머릿속에 있는 말이 그대로 툭 툭 나오곤 했다.) 좋아할리가 있겠어.
 
Issac Lecher:그래, 좋아할 리가 없지. 좋아해서도 안되고. (두 번째는 거의 속삭이듯 중얼거리는 말이었다.) 그래, 좋아해서는 안 되는 거야. 샘, 간밤에 갑자기 떠올려 반해버린다거나 하지는 마.
 
여전히 투박한 춤솜씨를 뽐내고 있는 아이작을 문득 보면,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붕대로 미처 감춰지지 못한 목 부분에 희미한 상처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보니 장갑과 소매 사이에도......
 
뭘까요? 이건.
 
Samuel Wilkinson:...(붕대 사이로 보이는 상처가 눈에 띄자 고개를 올리고 당신을 쳐다보았다.) 너 어디 다쳤어?
 
Issac Lecher:(여상하게 고개를 까닥여 보입니다.) ...고양이한테 긁혔는데.
 
Samuel Wilkinson:...네가 사이가 안 좋은 고양이도 있어? (듣는 순간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아하나 싶어 일단 수긍하듯 답했다.)
 
Issac Lecher:내가 개다래나무냐. 고양이 무리 대장이라도 되는 줄 알아... 사람이거든? (어이없다는... 눈빛입니다.)
 
Samuel Wilkinson:대장 아니었어? (항상 고양이와 있던 모습을 떠올리며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놀란 척 물어보았다가, 어이없다는 눈빛에 놀란 표정을 짓던 것도 잠시 눈을 접으며 웃었다. )
 
Issac Lecher:...널 공격하라고 명령해 줄까? (두 배 더 어이없는 눈빛이... 됩니다. 눈웃음을 보았다가는, 짜증스레 고개를 저으며) 아니, 집사장한테 혼나겠군. 아무튼.
 
노래가 잦아듭니다.
 
춤을 추고 나면, 돌아갈 시간입니다.
 
파티도 어느 정도 끝무렵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결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실은 당신도,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리고 심지어 아이작마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그만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 찰나에
 
아이작이 당신의 팔을 붙잡는 건.
 
이번에는 무엇인가요. 그 껍질 아래 감추어진 것.
 
짜증스런 한숨 아래, 간절함을 닮은 어떤...
 
Issac Lecher:결혼하지 마.
결혼하지 마, 제발.
 
Samuel Wilkinson:....뭐? (팔을 잡더니 결혼을 하지 말라 하는 상대의, 처음 보는 모습에 자리에 멈춰서서 작은 탄성에 가까운 외마디를 내었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눈을 깜박였다. 입을 열려 해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Issac Lecher:(가라앉은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멈춰선 당신의 양 팔을 꾹 눌러 잡으면) ...그냥 내 옆에 있어.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한 번만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그가 이토록 절박한 언어를 뱉은 적이 있던가? 계속 읊조립니다.
 
Samuel Wilkinson:....(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양 팔을 붙잡힌 채 자신을 보고 있는 상대를 마주보았다. 아까전까진 마음이 좋지 않을지언정 추스릴 수는 있었건만, 갑자기 잔잔했던 물에 돌멩이가 던져진 것처럼 모든게 흔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나. 괜찮은 척 좋진 않다 뭉뚱그려 말했던 것처럼 꾸며 말하고 싶진 않았다. 갑작스러움에 감정이 앞섰던 것인지,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가고야 말았다.) ...나도 그러고 싶어.
 
Issac Lecher:(하하하, 작게 입꼬리를 올려 웃음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잖아. 그렇지? 너도 결국... 그 망할 귀족 가문의 자제님이시니까. 그래, 너는. 벨벳 위가 어울리는 사람이지. 길거리가 아니라.
 
손의 힘이 조용히 풀어집니다.
 
그는 당신을 놓아줍니다.
 
이성을 차린 태도와 함께, 먼저 등을 돌려 사라지는 게 아닌가요.
 
어째서인가 그 뒷모습이 묘한 기분을 안깁니다.
 
심란함을 안은 밤이 지나갑니다.
 
이제 곧 당신은 식장에 가게 될 것입니다.
 
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로
 
이상하게도 아이작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코빼기조차.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보이네요.
 
본인의 의사가 조금도 담기지 않은 정략혼인데도 말인가요? 귀족들이란.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여전히 아이작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전날 밤 그런 말을 했대도 인사는 해야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린튼 가의 대저택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묘하게 풍기는 기묘한 서늘함.
 
어디선가 나는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 같을 일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Samuel Wilkinson:....? (가라앉은 기분이었던 것도 잠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의문이 든다.)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유난히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는 가운데,
 
묘한 한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으로 주변의 말들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나가는 사용인들이 연식 속삭이는 것을 듣습니다.
 
경찰이 왔어!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면
 
린튼 가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부인의 남편 또한 넋이 나간 기색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제 마주한 당신의 예비 배우자.
 
하퍼의 시체입니다.
 
이성 체크
 
Samuel Wilkinson: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성치 1 감소
 
경찰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검거하는 가운데 바로 그 경찰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하퍼의 시체를 멍하니 보다가 주변에 있는 경찰에게 말을 걸었다.) 이게..대체 어떻게 된...
 
경찰:...아.
 
경찰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동정의 시선을 건넵니다.
 
그리고 경찰모를 살짝 들어올리며 힘이 들어간 문장을 내뱉습니다.
 
경찰: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 사건이라 할 수밖에요.
결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Samuel Wilkinson:...총살이라고? (현실감 없는 단어에 되풀이하듯 중얼거렸다.)
 
살인 현장을 둘러봄이 가능합니다.
 
비록 경찰과 린튼 가의 사람들이 있지만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새 가족이 충격에 점철된 낯으로 조금 살핀다 하여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로, 카펫 위에는 하퍼 린튼의 시체가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린튼의 시체, 카펫, 열려있는 창문과 장식장 정도입니다.
 
Samuel Wilkinson:(린튼의 시체를 살펴보았다.)
 
총살 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눈도 채 감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
 
린튼의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랍니다.
 
Samuel Wilkinson:(머리에 총을 맞은 시체를 보며 자연스럽게 속이 좋아지지 않자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보았다.)
 
쥐고 있는 것을 빼 보려 할 경우, 은밀행동 판정입니다.
 
Samuel Wilkinson:
은밀행동
기준치: 55/27/11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빼보면 찢어진 쪽지입니다.
 
쪽지를 펼쳐 보면 거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이건 도대체 물까요?
 
난데없이 왜 거미?
 
Samuel Wilkinson:.....(쪽지를 펼치고 드러난 거미 그림에 미간을 찌푸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쪽지였다.)
 
린튼의 시체에서 더 살필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Samuel Wilkinson:(쪽지를 다시 접어 챙기고 카펫을 보았다.)
 
카펫은 핏자국의 너덜합니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딱 봐도 고급 재질, 비싼 카펫 같은데.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관찰 판정으로 카펫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아쉬우니 한 번만 더 해볼까요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
 
운명인가 생각합시다.
 
떨어진 탄피가 보입니다.
 
어느 총에 쓰이는 것인지까지는 모르겠군요.
 
그러나.. 딱 봐도 이것이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다른 곳을 살필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가 눈 앞에 보이는 열린 창문을 보았다.)
 
창문 근처에는 마침 경찰이 있습니다.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살피면,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크기는 성인 남성의 평균치보다 조금 큰 정도네요.
 
어쩐지 익숙한 크기입니다.
 
저 신발 자국도요.
 
자른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른...
 
Samuel Wilkinson:.....(익숙한 신발 자국을 보며 신발의 주인을 떠올려보다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창문에서 멀어져 장식장을 보았다.)
 
문드 바라본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림 채입니다.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것은 린튼 가의 가족 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 있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빼간 느낌입니다.
 
Samuel Wilkinson:.....(굳이 사진이 없는 액자를 장식장 안에 놓을 리가 없었다. 더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나 살펴보았다.)
 
장식장에 더 살필 것은 없더라도...
 
사진에 관해선 근처 경찰에게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Samuel Wilkinson:..이 액자는 사진이 빠져 있는데..혹시 뭔가 알아낸 것이 있습니까? (액자를 보다가 근처 경찰에게 다가가 물었다.)
 
경찰:아, 그것 역시 린튼 가문의 사진입니다.
다른 사진들과는 달리 이곳에 없는 사촌분들까지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이지요.
어째서 사라졌는지는... 글쎄요. 범인에게 쓸모가 있었을까요.
 
순간,
 
저편에서 또 다른 경찰 한 명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정말 심각한 얼굴입니다.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집에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코앞에 도달한 경찰이 신중하게 묻습니다.
 
경찰:혹시, 아이작 리처라는 자를 아십니까?
 
Samuel Wilkinson:....(왜 그의 이름이 나오지?) 저희 가문에서 일하는 집사입니다.
 
경찰:예, 그 집의 고용인이라 들었는데요. 어릴 적부터 거두어 왔다고 사용인들이 말하더군요.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그와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아이작 리처가 이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Samuel Wilkinson:(혼란스러움에 표정이 찌푸려지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뇨, 저도 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를 의심하고 계시는겁니까?
 
경찰:흠... 그런가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이가 아닙니까. 심지어 뒷골목에서 흘러들어온 무뢰배같은 자라면.
 
Samuel Wilkinson:...사건에 대한 증거는 따로 찾은게 있습니까?
 
경찰:둘러보실 만큼 둘러보신 듯합니다만... 창가의 발자국, 카펫의 리볼버 탄약, 정원사의 증언들이 그것이 되겠지요.
 
Samuel Wilkinson:(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아이작이었다. 그가 살해를 했다고? 두통이 오는 것 같아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까 말했다시피 저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를 찾게 되면, 바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아무튼, 알리바이를 알지 못하신다면. 동행하겠습니다. 저택의 사용인 중에는 아는 이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일단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무래도 당신의 집까지 함께할 예정인 모양이네요.
 
아이작을 찾기 위함이 분명합니다.
 
찜찜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러나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하퍼 린튼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있다 당신을 응시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어라 위로의 한 마디라도 전하는 것이 좋을까요?
 
Samuel Wilkinson:....(위로의 말, 자신을 바라보는 하퍼의 부모를 보았다. 저들 눈에 비치는 제 모습도 어지간히 혼란스러워 보였을 테다. 입을 달싹이다가도 다시 다물고야 말았다.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그들은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나, 입을 열지 않습니다.
 
당신과 비슷한 마음일까요? 아니, 자식을 잃은 마음은 분명 많이 다르겠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의, 어떤...
 
기형적인 태도가 느껴집니다.
 
...이만 돌아갈까요.
 
Samuel Wilkinson:....(어딘가 이상해보이는 이들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린튼 가의 저택을 나서면.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장소는 린튼 가 저택 한구석에 있는 풀숲 속입니다.
 
Samuel Wilkinson:...? (저택을 나선 뒤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어 풀숲을 보았다.)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하얀 무언가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포착합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돌아온 집안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심지어 결혼 대상이.
 
당신은 어떤가요? 괜찮나요?
 
Samuel Wilkinson:(난리가 난 집안을 멍하니 보았다. 린튼 가에 있었을 땐 멍하니 지나쳤던 것들이, 집으로 돌아오니 선명한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결혼 상대는 죽고, 그 용의자는 아이작이라 하는 현실. 괜찮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괜찮든, 괜찮지 않든.
 
지금 이 상황에서 아이작이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당장 경찰이 한 말만 봐도 말이에요.
 
아이작과 닮은 사람이겠거나 하려 해도 여러모로 찝찝한 구석이 많은 사건입니다.
 
하지만 설마, 아이작이?
 
그렇게 극단적인 성격이었나?
 
...맞긴 하죠.
 
하지만... 정말로?
 
방에 들어가 잠시 쉬고 있는 가운데
 
창밖으로부터 아이작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용인들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아이작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심부름을 다녀왔노라 답하는 것이 시야에 잡힙니다.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이작이 어딘가 피곤해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문득 창문 너머로 아이작과 눈이 마주친 듯합니다.
 
당신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던가요.
 
속을 알 수 없는 저 분위기......
 
Samuel Wilkinson:(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이작을 보았다. 다시 돌아온 그의 모습에 안심이 되는 것 같다가도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말하던 경찰이 떠올랐다. 제 표정은 아마도 멍했을 터다. 언제나처럼 멍청하다 말하곤 했던.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방을 나서 밖으로 나갔다.)
 
아이작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아이작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내에 주문 받은 물건을 사러 나갔고, 그 위치는 린튼 가 저택과 정반대에 있습니다.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상인까지 증인으로 내세우자
 
의심스러운 낯을 하고 입구를 지키던 경찰 몇이 결국 수긍하곤 철수합니다.
 
그럼 그렇죠.
 
그가 사람을 죽일 리 없... 진 않지만 이번은 아니겠죠.
 
그것도 단지 당신이 결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데 왜이리 찝찝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신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작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그는 언제나와 같습니다.
 
평상시 짓던 그 표정입니다.
 
다를 바 하나 없이요.
 
아이작은 가진 짐을 잠시 두고 보다 확실히 자신에 대해 변호하기 위해 자리를 뜹니다.
 
그 사이 아이작의 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아이작의 짐을 보았다.)
 
짐가방 안에는 심부름과 무관해보이는 신문이 한 장 들어있습니다.
 
신문을 꺼내보면 1면부터 린튼 가와 당신의 집안의 결혼 소식으로 떠들썩합니다.
 
이제 내일 하퍼 린튼의 부고 사실이 실리겠죠.
 
자료 조사 판정
 
Samuel Wilkinson: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일정 페이지에 사망, 실종자 명단이 적혀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명단을 보면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발소리가 들립니다.
 
아이작이 돌아오고 있는가 보군요.
 
Issac Lecher:...괜찮냐.
 
Samuel Wilkinson:....(괜찮냐는 말이 들려온 후에야, 멍했던 정신이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괜찮냐 물어보는 당신을 보다가 잠시 후에야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아마도. 경찰은 돌아갔어?
 
Issac Lecher:뭐, 보다시피. (검지로 가볍게 삿대질하는 창 밖으로는 어디론지 이동하는 경찰들의 무리가 보입니다.) 아마도는 뭐야 아마도는. 확실히 하던지. 하여간에... (한숨을 푹 내쉽니다.)
 
Samuel Wilkinson:(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찰들을 보았다.) 그래...갑자기 일어나서 솔직히, 조금 현실감이 없기도 해. (하퍼의 시체가 떠오르자 표정이 좋지 않아지는 것을 숨기려 들진 않았다.)..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Issac Lecher:...뭐. 안 믿기는게 차라리 나은가. 너처럼 멍청한 애들은... 쓸데없이 마음 쓰는 게 넓단 말이지. 우스운 말이지만, 샘. 그냥. 그런 운명인 것들이 있는 거야. 그 여자도.
 
Samuel Wilkinson:...그런가. (언제나처럼과 같은 태도로 말하는 당신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도 저에 대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죽은 하퍼에 대해 동정이라도 든 것인지, 혹은 단순히 시체를 보았다는 것에 대한 혼란스러움인지.)
 
Issac Lecher:동정할 필요도 없어. 아니, 뭐... 그냥 배우자 예정자가 죽은 게 충격이라면 딱히 말 할 없기는 하다만은. 그래서. 넌 어때. 날 의심했어?
 
Samuel Wilkinson:...네가 갑자기 사람을 죽일 이유가 뭐가 있겠어. (린튼 가의 저택에서 보았던 익숙한 신발 자국이 떠올랐으나 현재 상황에서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다.) 결혼식이 못마땅하다고 사람을 죽일 리가 없잖아.
 
Issac Lecher:...그래. 고작 결혼식 가지고 그럴 리가 없지. 설령 그게 네 결혼일지라도. 고작, 그것 때문에. 아무리 성격이 더럽기로소니, 조사까지 받고... (어깨를 으쓱입니다.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글쎄. 고작 그것 때문에 죽였다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아?
 
Samuel Wilkinson:(결혼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약혼자를 죽였다? 어떤 기분일 것 같냐는 말에 당신을 보았다.) ..놀라겠지? ...더 복잡하겠지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Issac Lecher:...더 복잡하다라. 뭐, 됐어. 어차피, 사실도 아닌 걸.
 
밤이 늦었습니다.
 
엉망이 된 결혼식날이 이렇게 저뭅니다.
 
Issac Lecher:내일, 린튼 가 사란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취소된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것 같은데.
 
말을 전하고 문득 허공을 응시하던 아이작이 중얼거립니다.
 
Issac Lecher:잘 된 일이야.
 
혼잣말 끝에, 당신이 무어라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나갑니다.
 
닫힌 문 너머 아이작이 무슨 표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밤잠 설치던 당신은 발견합니다.
 
복도를 들여다 보면, 끝에 위치한 아이작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 있습니다.
 
안 자고 여태 뭘 하는 걸까요?
 
Samuel Wilkinson:...? (이 늦은 시간까지 자지 않고 무엇을 하는 것인지, 밤잠을 설치던 제가 의아해할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했으나 궁금증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방으로 향해보았다.)
 
아이작의 방으로 다가가면 내부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흐트러진 물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나요?
 
Samuel Wilkinson:(방안에 없는 것을 보고 어딜 갔나 싶다가도 흐트러져 있는 물건이 신경쓰여 잠시 들어가 보았다.)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진 장면을 마주합니다.
 
이 늦은 밤까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는 하고 살라 잔소리를 해야 할 대목인가 싶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작의 자필로 무어라 적힌 수첩입니다.
 
적혀있는 것은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합니다.
 
왜?
 
지능 판정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억하나요?
 
아까 그 신문에서 보았던 것을.
 
신문에 적힌 실종, 사망자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수첩을 넘기면 가장 마지막 부분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하퍼 린튼.
 
Samuel Wilkinson:.....왜 이 이름들이..
 
수첩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탄피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는 탄피가 굴러왔습니다.
 
근원지를 살피니, 침대 밑입니다.
 
Samuel Wilkinson:.....(멍하니 탄피를 보다가 굴러나온 침대 밑을 보았다. 잠이 오지 않아 약간 있었던 두통을 제치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 것 같기도 했다.)
 
아이작이 없는데 멋대로 살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찝찝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침대 밑을 살펴본다면, 관찰 판정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노트 한 권을 발견합니다.
 
내부를 펼쳐보면 6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이건 분명 하퍼 린튼의 시체가 쥐고 있는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옆에 적힌 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자.
 
Samuel Wilkinson:..거래자? (노트를 쥐고 있는 손끝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문득,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물건을 두고 일어나면
 
아이작이 방으로 들어오다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조끼와 넥타이를 벗은 그는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팔은......
 
온갖 상처로 가득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만큼 깊은 흉터들입니다.
 
당신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 챈 아이작이 빠르게 소매를 내리지만, 이미 늦었죠.
 
모든 걸 봐버린 후인데.
 
Issac Lecher:...아무리 너라도.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오면 안되지.
 
Samuel Wilkinson:.....(팔에 보였던, 지금은 가려진 흉터를 멍하니 보다가 당신을 보았다. 제 발에 닿아있는 탄피와, 노트의 감촉이 유독 차게 느껴졌다.) ...아이작. 너 오늘 린튼 가에 갔었어?
 
Issac Lecher:(표정 없이 잠시 당신을 응시하다가는, 이내 씩 웃습니다.) 글쎄. 그럴 이유가 없다며, 샘. 멋대로 내 방에 들어오더니, 이젠 또 갑자기 날 의심하는 거야?
 
Samuel Wilkinson:...(희게 질렸을 손은 이미 차가워진 후였다.) 그려진 거미를 봤어. 린튼 가 저택에서도, ...여기에서도.
 
Issac Lecher:...그래서? 같은 거미가 그려져 있다는 게 무슨 상관인데. 괴도처럼 표식이라도 남기고 온 걸 까봐?
 
Samuel Wilkinson:..하퍼 린튼의 이름은 왜 적어놨던거야? (오늘 있었던 일처럼, 그가 하퍼를 죽이지 않았다 믿고 싶었으나 그의 앞에 놓인 것들은 명백히 하퍼 린튼의 저택에서도 보았던 것들이었다.)
 
Issac Lecher:...내가 그 인간을 좋아할 이유는 없고. 짜증나서 저주라도 걸어 보려 했다면 믿을래? 효과야 있든 없든 날 모르지만. 잘 된 일이지, 잘 된 일. 결국 죽었으니까.
 
Samuel Wilkinson:...잘 된 일이라고..
 
Issac Lecher:그래, 샘. 기뻐해도 좋아.
...그래서, 믿지 않을 거야?
안 믿을 거라면.
나가.
 
Samuel Wilkinson:.....(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 것 같기도 했다.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문에 서 있는 그를 지나쳐 방 안을 빠져나왔다.)
 
Issac Lecher:...안 믿는다는 거야?
 
당신이 완전히 나가기 직전,
 
문득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Issac Lecher:마지막 순간, 만약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그때 내 옆에 있어줄 수 있어?
 
곁, 내 곁.
 
아이작이 근래에 유난히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Samuel Wilkinson:.....(마지막 순간. 들려오는 말은 자주 들은 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말이기도 했다. 그를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싫은 것은...
방을 나가기 전, 당신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항상 그래왔잖아. ...곁에.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는 슬프게도 보이는 미소와 함꼐 방문을 닫습니다.
 
완전한 단절
 
아참이 옵니다.
 
결혼식 다음날의 동이 텄습니다.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사건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린튼 가의 사람들이 오기로 했습니다.
 
두 집안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함이겠죠.
 
가족들의 분위기를 보면 좋지 못합니다.
 
좋을 수 있을리가요.
 
가문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물론 자식의 혼처가 망쳐졌다는 사실이 더해 더더욱 초산 난 분위기일 겁니다.
 
린튼 가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당신은 부엌, 휴게실, 뒷마당에 갈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가라앉은 집안의 분위기 속에서 가만히 있다가 뒷마당에 나가보았다.)
 
뒷마당에는 마당 정원을 가꾸는 아이작이 있습니다.
 
당신을 보고도 잠잠한 낯입니다.
 
그저 고요한 미소와 함꼐.
 
Issac Lecher:꽃이 참 예쁘지.
에리카. 다른 말로는 히스. 네가 더 잘 알겠지만...
꽃말은, 고독이래.
곧 손님들이 올 테니. 꽃을 선물할까 해. 자식을 잃었잖아?
 
평이한 어조이나, 이런 상황에서라면 묘하게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Samuel Wilkinson:...(그의 말에 가꾸고 있는 히스 꽃들을 보았다. 고독. 자식을 잃은 가족에게 저 꽃을 선물하면 어떤 반응을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수도 있었다.)
 
Issac Lecher:...(대답 없는 모습을 표정 없이 가만 바라보다가는) 이제 나한텐 말하기도 싫어?
 
Samuel Wilkinson:(꽃을 내려다보다가 당신을 보았다.) ..그냥, 그 꽃을 주게 되면 린튼 가 사람들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어서.
 
Issac Lecher:...뭐, 한낯 사용인이 주는 건 기분이 별로일까? 혹시 또 모르지. 너무 감동이라 그 자리에서 엎어질지. 마음 같아선 너도 주고 싶지만... 고독을 건네고 싶지는 않네.
 
Samuel Wilkinson:(히스꽃의 꽃말은 고독, 그리고 쓸쓸함. 이 꽃을 받아들게 된다면 그들은 어제처럼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하얀색 히스 꽃은 행운을 가져다 줘.
속설에 불과하지만.
 
Issac Lecher:...그럼 흰 색은, 네 몫으로 남겨둘까. (몇 송이 꺾어 모으고 있던 다발에서, 흰 것을 뽑아내 당신의 귀 에 꽂습니다) 행운 같은 걸, 그 사람들에게 줄 필요는 없겠지.
 
Samuel Wilkinson:(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흰색의 히스꽃을 저에게 주는 것에 힘빠진 웃음이 새어나왔다.) ...정말 그들에게 꽃다발을 줄거야? 아무것도 안 주는게 제일 나을지도 모를텐데.
 
Issac Lecher:맞아.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낫겠지. 하지만, 결국 무언가를 줘야만 한다면... 꽃 정도는, 곁들여 주는 편이 낫지 않겠어. (묶지 않은 다발을 손으로 움켜잡고는 높이 들어보입니다. 햇살을 받은 연보랏빛이 엷게 향을 퍼트리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응시합니다.
 
말없이 한참이나.
 
그 눈에 깊게 박힌, 무엇이라 이르면 좋을까요.
 
...애정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맹목.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아이작이 입을 엽니다.
 
Issac Lecher: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날 만나러 와.
 
무슨 뜻이죠?
 
Samuel Wilkinson:....그게 무슨 말이야?
 
의중을 묻는 당신에게 더 의미 모를 문장만 전달할 뿐입니다.
 
Issac Lecher:그리고 꼭, 방아쇠를 당겨.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뭘 의미하는 이야기인가요?
 
아이작은 꽃다발을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다른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그가 떠난 곳에 가만히 서 있다가 결국 다시 저택 안으로 돌아왔다. 귀에 꽂힌 흰색 히스 꽃을 손에 쥔 채로 돌아다니다가 부엌을 보았다.)
 
하인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산 자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하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무언가 떠들고 있습니다.
 
은밀한 이야기를 하듯이 속닥속닥.
 
듣기 판정
 
Samuel Wilkinson: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린튼 가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그럼 뭐야? 그 부부만 남은 거야?"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했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부엌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다가 휴게실로 이동했다.)
 
휴게실은 고요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탁자와 벽난로를 살필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탁자를 보았다.)
 
탁자를 보면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손님용은 두 개.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신문이 놓여져 있습니다.
 
오늘자 신문이네요.
 
신문을 살펴보면... 1면에 하퍼 린튼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겠죠.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아이작 리처.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아이작 리처.
 
다른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벽난로를 본다.)
 
벽난로 안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방금 막 장작을 넣었느지 타닥타닥, 잘도 탑니다.
 
...응?
 
문득 벽난로 안쪽에 타다 만 종이조각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Samuel Wilkinson:....? (타다 만 종이조각을 손을 뻗어 꺼내보았다.)
 
종이 조각을 꺼내면 기묘한 글자들이 일부 적혀있습니다.
 
<아이호트의 거래>
 
<숙주에 관하여>
 
...이런 게 원래 있었던가요?
 
이성 체크
 
Samuel Wilkinson: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이성치 1 감소
 
종이의 내용을 더 살피려면 관찰 판정 해봅시다!
 
Samuel Wilkinson: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몇 가지 띄엄띄엄 적힌 단어를 겨우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전염을 통한... 지배...
 
...그리고 그 아래에 그려진 소름끼치는 거미 그림.
 
벽난로를 보고 지나치면
 
Samuel Wilkinson:.....이건..
 
생각나는 것이 있나요?
 
벌써 세 번째군요.
 
카펫 아래에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어디 책에서 뜯어온 듯한 종이 한 장입니다.
 
Samuel Wilkinson:....(튀어나온 종이를 들어올린다.)
 
꺼내 내용을 살피면 암호처럼 무어라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부 지역입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한 암호라, 확실하게 읽기 어렵습니다.
 
교육 판정
 
Samuel Wilkinson: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암호를 해독해냅니다.
 
과거 학교에서 배웠는데, 이걸.
 
그러니까... 해독하자면...
 
이름이군요.
 
낯선 퍼스트 네임과
 
익숙한 라스트 네임.
 
린튼.
 
지능 판정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글씨체가 익숙하게 보입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우선 이 린튼의 이름은 적어도 하퍼 린튼의 부모님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린튼인가요?
 
친척? 가문 구성원?
 
도대체 이걸 왜 적어둔 거죠?
 
뭘 위해?
 
그들이 지내는 지역은 왜 알아내는 거고?
 
Samuel Wilkinson:....(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더 큰 일이 엮여있는건가?)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인이 찾아와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고 이릅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탕.
 
총소리가 울렸습니다.
 
명백한 총 소리입니다.
 
근원지는 현관.
 
현관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아이작이 서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아이작을 응시합니다.
 
아이작의 손을 보면,
 
그래요.
 
리볼버.
 
리볼버가 쥐여져 있고, 그리고......
 
바닥에는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진 상태입니다.
 
이성 체크
 
Samuel Wilkinson: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1d2 해주세요
 
Samuel Wilkinson:
rolling 1d2
 
(
1
 
)
 
 
=
1
 
이성치 1 감소
 
피가 튄 뺨을 든 아이작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어쩐지 이 현상이 익숙한 얼굴.
 
웃는 낯에는 슬픔이 번져 있습니다.
 
Issac Lecher:거 봐, 꽃이라도 함께 주는 게 낫지.
 
숨을 뱉은 그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샘, 사무엘 윌킨슨.
 
Issac Lecher: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 중얼거림.
 
누군가 외칩니다.
 
날카로운 비명입니다.
 
살인자! 살인자야!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아이작을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작은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이 꿇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노는 그 눈은 여전히 간절하던가요.
 
절박했던가.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사자들을 위해 헌화한,
 
망가지고 뭉게진 꽃이
 
지금의 아이작 같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아이작의 어깨 너머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아이작을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집니다...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친 아이작이 입을 벙긋댑니다.
 
권총.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나를 만나러 와.
 
마침내 연행되는 아이작이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살인마.
 
아이작이 살인마라니.
 
어떻게 할까요, 사무엘.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것을 결정할 텐데.
 
Samuel Wilkinson:(자리에 못이 박힌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왜? 죽은 린튼가 사람들과 거미, 아까 보았던 종이.
얼마나 서 있었을까, 비틀대며 복도로 향했다. 아이작의 방으로.)
 
그러게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죽은 린튼 가의 사람들.
 
거미.
 
아까 보았던 종이...
 
...
 
아이작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 밑을 살피면
 
정말 그가 말한 대로.
 
여분의 권총과... 상자를 발견합니다.
 
Samuel Wilkinson:.....(권총과 함께 상자를 빼내었다.)
 
상자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발견도 하지 못할 정도로.
 
꺼내 뚜껑을 열려 하면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려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단 하나의 숫자면 되는데.
 
뭐라고 입력해야 할까요?
 
지능 판정 해볼까요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그의 수첩에서
 
숫자를 보지 않았었나요?
 
무엇이었죠.
 
Samuel Wilkinson:(숫자 6에 다이얼을 돌려보았다)
 
6을 돌리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꼐 내부에 돌돌 말린 양피지가 놓여 있습니다.
 
꽤나 낡았고,
 
...예사 종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종이를 펼치면 한 호텔의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귀퉁이에는 린튼의 성을 단 몇 명의 이름이 동그라미 표시되어 있네요.
 
...
 
<시간을 돌리는 주문>이 적힌 상태입니다.
 
그 방법은 `타살`
 
자신에게 주문을 건 술자가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 시간이 특정 지점-최대 한 달 전으로 돌아간다.
 
술자가 죽인 이들은 돌아가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과거에 도달해서도 여전히 죽은 사람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상처 또한 그대로 육체에 보존된다.
 
고로 타살이 아닌 자살을 할 경우 술자 또한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다.
 
이성 체크
 
Samuel Wilkinson: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1 감소
 
잠까, 그러고보니 아이작이 뭐라 했죠.
 
방아쇠를 당신이 당겨주실 바란다 했던가요.
 
지능 판정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떠오르는 그의 몸에 나 있던 상처들......
 
설마.
 
설마
 
유치장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꺼내온 권총을 가진 채로 유치장으로 향했다.)
 
아이작이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조용히 향합니다.
 
당신과 피해자가 결혼할 예정이었던 관계임을 아는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그는 묻습니다.
 
Issac Lecher:...총을 가져왔어?
 
고요하게.
 
Issac Lecher:방아쇠를, 당겨줄 거야?
 
Samuel Wilkinson:....이제까지 그래왔어?
 
Issac Lecher:...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Samuel Wilkinson:...네 몸에 난 흉터들..
이제까지, 계속..
 
Issac Lecher:...또 내 짐을 뒤졌나 봐? 도련님이 도둑질을 배우면 안 되지.
 
Samuel Wilkinson:...그것때문에 다 적어놨던 거야, 그 사람들을..
..왜,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Issac Lecher:하하... 대답, 안 하네. 그래, 내가 그랬어. 하퍼 린튼도. 적혀있던 그 사망자들도. 시간을 몇 번이나 돌려서. 모조리 죽였지.
왜. 왜일 것 같아, 샘?
 
Samuel Wilkinson:(아무리 생각해봐도 저가 린튼 가 사람들과 엮인 것은 한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혼란스러움에 아무 말도 못하고 모든 죄를 말해오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Issac Lecher:너. 자꾸 나랑 얘기 안하지. (창살 사이로 손을 뻗으면, 당신의 볼을 어루만집니다. 말끔한 미소입니다. 삐뚜름하지도, 어딘지 모르게 사악해보이지도 않는) 이젠 내가 싫어?
 
Samuel Wilkinson:(창살 사이로 뻗어진 손이 제 뺨을 어루만지고 미소를 짓는 당신을 보았다.
정말로, 이제까지 죽여온거야.
린튼 가 사람들이 전부 죽을 때까지.
정신을 차려보면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제 뺨을 만지고 있는 손에 고여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널 죽였어?
 
Issac Lecher:(아직 먼 친척 몇 명은 남은 상태이다. 그들을 죽이러 가기 위해. 나는...) 넌, 네가 그만큼이나 배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그걸 너한테 맡길 리 없잖아. 이번에는... 하퍼 린튼을 죽이느라, 어쩔 수 없이 표면에 드러난 거지. 샘, 너의 집사는. 생각보다 훌륭히 몸을 숨길 수 있어.
 
그렇게 말하는 아이작은 고개를 숙인 상태입니다.
 
표정이 어떻게 변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목소리에 깃든 건...
 
고통? 혹은 후련함? 시원한 복수심? 혹은 그 모든 것?
 
Issac Lecher:얼마 남지 않았어.
 
끌려가면서 중얼거린 그 한 마디를 연신 반복합니다.
 
Issac Lecher:얼마 남지 않았어.
이게 마지막이야.
 
못내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말도 안 돼.
 
다정함이라니.
 
다정할 수가 있다니......
 
Issac Lecher:이게 마지막이야. 나를 죽여. 샘.
방아쇠를 당겨.
 
Samuel Wilkinson:...곁에 있어달라는 말이 이거였구나, 나더러 널 죽이라고..(멍하니 울며 당신을 보다가 고개를 숙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Issac Lecher:글쎄.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지만.
왜 우는 거야? 이해할 수가 없네. 내가 왜, 그들을 죽이는 지도 모르면서.
 
Samuel Wilkinson:.....(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붕대가 감긴 목을 만졌다.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정말 말도 안 되어 보이는 일들을 위해 얻었을 흉터들 위를 멍하니 제 손가락 끝으로 쓸어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이작, 네가 돌아가면..그렇게 되면 나는 혼자 남는걸까.
더 이상 린튼 가 사람들도 없는 채로.
 
Issac Lecher:...이거 바보 아냐.
시간을 돌리는 거야, 샘. 다같이 돌아가는 거라고. 너도. 나도. 다른 사람들도.
죽은 사람만이 남겨질 뿐이지.
...너는, 다 알아버렸으니. 이제 기억하겠지만.
 
Samuel Wilkinson:...계속 포기하려고 했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 해도 난 결국 그 사람이랑 이어질 수 없다는걸 아니까. 곁에 있을 수 있을 지언정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작, 사실 말이야. 하퍼 린튼이 죽었을 때, 한편으론 기뻤어. 그 집안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실 확신이 안 서. 아직도, 이건 그냥 미친 짓 같아.
(창살 사이에서 손을 빼고 품안에서 저택에서 가져왔던 권총을 꺼냈다.)
 
Issac Lecher:...방아쇠를 당겨 줄 거야? (창살 사이로 뻗은 손은, 이번에는 당신의 손을 당겨 그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심장 위에 끌어온 총구를 가져다 대면.) ...맞아, 이건 미친 짓이야. 그리고 우리는 미쳤지. 안 그래?
 
Samuel Wilkinson:(심장 위를 누르고 있는 총을 잡은 채 당신을 보았다. 자신을 혼자 남게 할 아이작. 정략결혼은, 적어도 린튼가와의 연은 그렇게 끊어지게 만들.) ....그래.
 
Issac Lecher:당겨.
 
Samuel Wilkinson:(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것을 당기고 남는 것이 그의 시체와 자신 뿐이라면.
총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며 방아쇠를 당겼다.)
 
그것 뿐이라면.
 
어떻게 할 텐가요?
 
아이작이 눈을 감습니다.
 
기꺼운 표정입니다.
 
이 순간이 너무나 익숙한 표정.
 
당신이 꺼낸 권총에 놀란 경찰들이 뛰어와 제압을 시도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탕, 소리와 함께 그대로 총알이 아이작의 심장을 관통하고......
 
당신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 얼굴이.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시야가 암전됩니다.
 
정신을 차리면,
 
햇살이 들어오는 방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달력을 살피면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결혼식에서 한 달 전.
 
정말 시간이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다시 과거에 돌아온 것입니다.
 
잠깐,
 
아이작은 어디 있죠?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간 거예요?
 
Samuel Wilkinson:.....(달력을 보다가 방 밖으로 나갔다. 무언가 잘못 됐다면, 그런것이라면..)
 
방 밖으로 나가면, 무엇이 보이던가요.
 
복도의 끝에, 그의 방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보면...
 
말도 안 되는 풍경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정하게 깔린 이불과 텅 빈 방 안.
 
모든 짐이 빠져나간 장소.
 
아이작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방 내부를 살필 수 있습니다.
 
Samuel Wilkinson:(내부를 보았다.)
 
책상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음을 발견합니다.
 
채 닫지 못한 흔적입니다.
 
Samuel Wilkinson:...(불안과 절망, 여러가지가 서린 눈으로 방을 보다가 열려있는 책상에 다가가 서랍을 보았다.)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의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공책을 펼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아이호트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숙주의 근원지인 린튼 가문원 명단]
 
아이호트의 일족?
 
의문을 갖기도 잠시입니다.
 
이 명단,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나요?
 
지능 판정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몇 개의 명단을 보았었죠
 
어디였죠?
 
신문과... 수첩.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그 수를 늘여가려 한 내용.
 
수늘 늘여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힌 이는,
 
당신입니다.
 
이성 체크
 
Samuel Wilkinson: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2 감소
 
그 아래 필기체로 휘갈겨진 한 문장은
 
아이작의 글씨체입니다.
 
지켜야 해.
 
아이작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Samuel Wilkinson:(적혀진 글을 보다가 방 바깥으로 뛰어 나갔다.)
 
방을 나가면
 
사용인이 지나갑니다.
 
사용인은 아이작의 방에서 나오는 당신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이작은 방금 떠났는데, 인사하고 가지 않던가요?
 
떠났다고? 도대체 어디로?
 
사용인은 그저 어리둥절한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일처리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것만 말하고 아침 일찍 짐을 챈겨서 저택을 나갔습니다."
 
지능 판정
 
Samuel Wilkinson: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짐작 가는 곳이 있나요?
 
그에게 남은 일이란... 무엇이 있었죠?
 
남은. 타겟이.
 
Samuel Wilkinson:....그때 봤던 호텔..?
 
듣던 대로 영특합니다.
 
아,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는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그렇게 묻히고, 그렇게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단 말인가요,
 
그에게 당신은.
 
몸에 난 무수한 흉터들.
 
망가져가면서도 지켜야 했던 건가요?
 
당신을?
 
사용인이 문득 당신에게 편지ㅡㄹ 내밉니다.
 
이걸 전해달라 했어요.
 
아이작이.
 
Samuel Wilkinson:...아이작이..(내밀어오는 편지를 받아 펼쳐보았다.)
 
편지를 펼치면 간결한 문장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다시 돌아올게.
 
너한테 올 거야.
 
그러면 내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순간에.
 
내 곁에 있어줄 수 있어? 그래줄 수 있어?
 
나는 네가 필요했어.
 
나는 너만 필요했어.
 
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
 
도대체 그 마지막 순간이 뭐길래.
 
정작 지금 곁에 없는 건 그 자신이면서!
 
그래요.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었나 봅니다.
 
몇 번이나 고쳐 죽어가면서도 이 모든 일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나 봅니다.
 
그럼 당신은?
 
당신은 어때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못한대도 상관 없을 겁니다.
 
적어도 그 사람은 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되는 이야기 아닐까요.
 
여기서 아이작을 기다리거나, 직접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가 향한 곳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군요.
 
Samuel Wilkinson:(가만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순 없었다. 아이작이 향했을 호텔로 가기로 했다.0
 
당신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기차를 잡아 타고 움직이는 당신을 누군가는 만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그런 게 중요하던가요?
 
아이작이 향한 장소는 린튼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한 지역의 고급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안쪽으로 발을 디디면 아이작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위 호텔 직원을 잡고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린튼 가 일원의 행방과 아이작의 행방을 질문함이 가능합니다.
 
Samuel Wilkinson:
말재주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다른 거 돌리셔도 됩니다!
 
질문이랑 같이 해주세요
 
Samuel Wilkinson:여기에 들어온, 흑발에 목에 붕대를 감은 남자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말재주
기준치: 45/22/9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호텔 직원:아, 그 아이작이라는 이름의 사람 말씀이십니까? 며칠 전에 온 그 사람이 분명 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죠. 그 사람도 린튼 가 사람들을 찾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 분이 머무르시는 곳은 603호인데요...
 
Samuel Wilkinson:603호..린튼 가 사람들은 어디에 머무는지 알 수 있을까요?
 
판정...
 
예쁘니까 봐줍니다
 
ㅇ.<
 
호텔 직원:린튼 가 사람들이라면 2주 전쯤부터 VIP 룸에서 숙박하고 계시죠. 바깥으로는 거의 나오지도 않고... 룸서비스를 시켜도 얼굴을 보이질 않아서. 저도 잘은 모르지만요. 901호였던가...
 
Samuel Wilkinson:..감사합니다. (603호와 901호, 짧게 감사인사를 건네며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Samuel Wilkinson:(901호로 가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발을 딛기 무섭게
 
탕, 하는 총성이 들립니다.
 
얼어붙어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901호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아이작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으니까요.
 
Issac Lecher:...어차피 이게 마지막인데. 돌아갈 거였는데... 여기까지 왔네.
 
Samuel Wilkinson:.....(총소리를 들어 약간 희게 질린 얼굴로 당신을 보다가 다가갔다.)
 
Issac Lecher:왜, 지금은...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
 
Issac Lecher:의심 받을걸.
 
씩 웃어보인 그는 즉시 자리를 뜹니다.
 
비상구를 통해 사라지는 그의 뒤를 쫒아갈 수 있습니다.
 
민첩 판정으로...
 
Samuel Wilkinson: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계단의 중간에서 아이작을 붙잡습니다.
 
이전보다 더 상처가 늘어나고, 어디서 얻은 건지 모를 거즈와 반창고까지 붙인 피곤한 얼굴은
 
더 많은 살인을 지나왔음을 알립니다.
 
Issac Lecher:이제 다 끝났네. ...딱히 이런 순간에 만나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Samuel Wilkinson:(상처가 더 늘어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미쳤어, 이 지경이 될 때까지...왜..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그를 잡느라 팔을 붙잡았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Issac Lecher:(일그러진 표정을 보곤, 그저 키득이며 웃었다.)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왜였을까. 왜... ...이제 마지막이 머지않았어. 샘.
집으로, 돌아갈까.
 
Samuel Wilkinson:(마지막. 대체 마지막이 무엇일까. 늘어난 상처를 달고 집으로 돌아가자 하는 당신을 보다가 말없이 고개만 두어번 끄덕였다.)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차까지 걷는 길에, 그가 당신의 손을 꼭 맞잡았던가요.
 
...기차 안에서 곤히 잠든 아이작은 살인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덜한,
 
살해를 거듭한 굳은 살이 박힌 손.
 
아이작은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잠에서 깹니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기색입니다.
 
어느새 창밖에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Issac Lecher:...저택으로 돌아갈까.
히스꽃을, 함꼐 보자.
 
저택 뒤쪽에 난 정원으로 따라나가면 아이작이 그곳에 서 있습니다.
 
달빛 아래 에리카 꽃무리에 섞인 아이작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상처가 가득합니다.
 
꽃무더기 사이에 주저앉듯 앉는 모습은 일어설 기운조차 없음을 알립니다.
 
문득 달빛 아래 비춰지는 아이작이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아니, 흐껴지는 게 아닙니다.
 
흐릿합니다.
 
제 몸을 살필 아이작이 느릿하게 말합니다.
 
Issac Lecher:...곧 사라지겠네.
 
손끝으로 히스꽃을 스치며 중얼이는 말은 나직합니다.
 
Issac Lecher:손끝에 걸쳐진 방아쇠에 힘을 주는 정도 만으로도 인간은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말지.
언제든 덧없이 스러질 생명들을 소중히 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그들을 구하는 행위가, 당위적인가?
어차피, 어차피 다, 쓸모 없는데.
 
말을 멈추고,
 
차분하던 숨을 다시 고르고,
 
한숨을 닮은 날숨을 길게 뽑아냅니다.
 
그 끝에는 눌러담으니, 비져나오는 떨림이 묻어져 있습니다.
 
Issac Lecher:하지만 이로써, 세계는 안전하겠지.
 
무던하던 얼굴 가죽에 균열이 입니다.
 
찌푸려지는 눈썹, 비죽 올라가는 입꼬리.
 
분노하나, 우습고.
 
초탈하나, 허탈한.
 
Issac Lecher:그러니까.
다 너 때문이야, 샘.
너만 아니었으면.
그 빌어먹을 인간들의 첫 번째에 네가 있지만 않았으면.
세상 같은 거, 구하지 않았을 텐데.
 
Samuel Wilkinson:(흐릿해진 당신이 너때문이다 하는 것을 멍하니 듣고 있었다. 눈물이 다시 나오는 것 같기도 했다. 꽃밭에 주저앉아있는, 반투명해보여가는 당신에게 손을 뻗으며 결국은 울음을 터트렸다.) 왜, 왜...내가....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한거야, 이렇게까지...
 
Issac Lecher:나라고 그걸 알 것 같아? 멍청아. (뻗어오는 손길을 잡아챕니다. 그래도 아직은, 닿는 따스한 감각.) 네가 뭐라고. 네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래... 시간을 돌린 대가는 내 존재였으니까. 난 곧 사라지겠지. 그냥, 네 결혼이 고까워서... 린튼 가에 대해 조사해봤다가...
 
Samuel Wilkinson:(혹여 닿지 못할까 불안했던 손이 잡히자 더 절망스러워지는 듯 했다. 결국엔, 결국엔 닿지 못할 것을 알았다. 그대로 남은 손도 뻗으며 흐릿해진 당신의 머리 뒤로 감싸며 안았다.) 난...난 너한테 아무것도 못해줬는데, 이제서야 알게 됐는데 이러면...
 
Issac Lecher:동정해? 필요 없어. (울음 탓인지, 몸 탓인지, 차오르는 숨 사이로 비져나오는 것은 웃음소리였다.) 난 내가 원하는 걸 취해. 내가. 스스로. 내 힘으로. 그러니까 이것도. 시발, 그래, 결국은 내가 원한 거야. 너를... 네, 안위를.
 
Samuel Wilkinson:(이렇게 사라져버리면, 당신이 사라져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어떻게 살며,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저를 원해 그랬다는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사라진다는걸 알면서 계속해서 살해와 죽음을 반복해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Issac Lecher:(허리를 숙여, 아직은 닿을 수 있는 손에 볼을 기댄다. 죽어도 누군가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는데. 단지... 내 눈물이 따뜻할까 하는 의문 밖에는 들지 않는다.) 샘,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 말이야. 무슨 짓을 해도, 변하지 않을 거라던, 그 사람이. 내가, 맞지...?
 
Samuel Wilkinson:(제 손에 볼을 기대오자 상대가 흘린 눈물 또한 제 손안에 고였다. 닿아오고, 따뜻한 온기를 가진 것이 지독하게도 비참했다. 그렇게 기대오며 제 마음에 품은 것이 자신이 맞냐 물어오는 것에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너야, 네가 아니면...내가 누굴 사랑하겠어, 어떻게....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Issac Lecher:그래, 내가 맞았다 이거지... 그거면 됐어. 그거면... 됐어. (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자존심은, 그렇게 칭해지는 것은. 뇌 속을 온통 진탕으로 만드는 감각에 그저 흐려져서. 그 감각을 무어라 명명하지. 뭐라고.)
결혼 같은 거 안 했으면 좋았잖아.
 
다정한목소리입니다.
 
Issac Lecher:그러게 내가 하지 말라 그랬잖아...
 
이제 와 무슨 소용이 있을가 모를 이야기들입니다.
 
눈물을 무시하고, 고개를 올려 당신을 바라본 그는
 
그 표정은
 
이제는 그저 평온해 보입니다.
 
가시면류관을 들고 십자가를 진 메시아가 꼭 저런 모습일까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타 인간처럼 보이죠...
 
Issac Lecher:내 마지막 순간에 네가 함꼐하길 바랐어.
그저 내 곁에 네가 있길 바랐어.
 
무던한 욕설, 무던한 문장들이 스쳐지나가고 아, 맙소사.
 
이별의 때가 도래했습니다.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래. 보내야죠.
 
어쩌겠어요.
 
그가 바라고 있잖아요.
 
이 마지막 순간에, 그저 곁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이...
 
Issac Lecher:참 거지같은 인생이야, 그치.
그렇지, 사무엘 윌킨슨.
그래도 너 때문에 즐거웠어.
잘 먹고 잘 살아.
(그래, 이 감정의 명명은. 지독한 광기,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무너트리는 것은.)
나는 네가 필요했어.
 
Issac Lecher:나는 너만 필요했어.
 
달빛 아래 당신에게 가만히 기댄 그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감은 눈꺼풀과 잦아드는 숨,
 
순결.
 
아, 숨결.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숨결.
 
꽃잎이,
 
수많은 히스 꽃들이 향을 내뿜으며 당신의 주위를 감쌀 때,
 
달빛이, 달빛이 그의 몸을 둘러쌀 때,
 
그래서 눈부실 때,
 
이 풍경이 견디기 어려워졌을 때,
 
품안이 가벼워집니다.
 
빛이 허공에서 맴돌고
 
누군가의 체온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허공으로,
 
공중으로 흩어져......
 
이별.
 
바람이 불었던가요.
 
풍경을 메우는 꽃잎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그만큼 서글픈 것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아픈 이별이.
 
END 2. 히스클리프
 
KPC소멸, PC 생환.
 
PC 보상 이성치 +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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